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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카지노 리조트 산업 | 마지막회

“상류층 겨냥한 세계 최고급 카지노 시장 변화에 맞춰 문턱 낮추는 중”

모나코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상류층 겨냥한 세계 최고급 카지노 시장 변화에 맞춰 문턱 낮추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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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의 부자들을 잡아라

모나코가 ‘카지노 천국’으로 불리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모두 5개의 카지노가 있는데, 가장 규모가 큰 몬테카를로 카지노는 유럽 최대의 카지노로 꼽힌다. 모나코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500만명. 그중 호텔에 장기 투숙하는 사람이 35만명에 달한다.

모나코의 카지노 산업은 한때 이 나라 재정수입의 90%를 차지했을 정도로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주요 고객이 전세계의 상류층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카지노 앞에는 늘 최고급 승용차들이 즐비하다. 돈 많이 쓰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선지 몰라도 모나코는 치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경찰관 수백 명이 24시간 시내를 순찰한다. 기자도 몇 번이나 거리에서 경찰관들을 목격했다. 남성 2명, 여성 1명으로 구성된 3인조다. 인접한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달리 거리도 청결한 편이다. 카지노에서 얼마를 따든 세금을 내지 않는 것도 매력적이다.

모나코 카지노의 대명사인 몬테카를로 카지노는 독일의 바덴바덴 카지노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카지노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중반 모나코는 가난한 왕국이었다. 1860년대 초 국왕 샤를 3세는 국부 창출의 수단으로 프랑스인 블랑에게 카지노를 짓게 했다. 당시 인근 도시인 니스와 칸은 유럽의 겨울휴양지로 떠오르고 있었는데, 두 도시에서 휴가를 즐기는 상류층 관광객을 카지노를 미끼로 모나코로 끌어들이자는 전략이었다. 뛰어난 건축가이자 경영자이던 블랑은 유럽 최고 부자들을 끌어들인다는 목표에 걸맞게 호화롭고 웅장한 건물을 세웠다. 단순히 카지노 업장만 개설한 게 아니라 호텔을 짓고 그 안에 오페라극장까지 설치했다. 아울러 프랑스 정부의 협조를 얻어 니스와 몬테카를로를 연결하는 철로를 깔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니스와 칸에 머물던 부호들이 모나코로 넘어오기 시작했고 모나코 카지노는 유럽 최고의 휴양시설로 자리 잡았다. 애초 조그만 게임장으로 출발했던 카지노 산업은 종합리조트 산업으로 발전했다. 카지노로 재기에 성공한 모나코는 관광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갔다. 이후 금융업과 제조업 쪽으로도 진출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모나코 은행들에는 세계적 부호들의 예금이 넘쳐나고, 의약품 전자 컴퓨터 플라스틱 화장품 등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췄다.



“초창기엔 국가재정의 대부분을 카지노 수익에 의존했다. 하지만 지금은 4%대로 떨어졌다. 일부러 낮춘 게 아니라 다른 산업들이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이다.”

몬테카를로 SBM 사장인 버나드 램버트의 말이다(인터뷰 기사 참조). SBM은 카지노와 호텔, 식당, 온천을 경영하는 모나코 최대의 종합리조트회사다. SBM이 운영하는 5개의 카지노 이름은 몬테카를로를 비롯해 카페 드 파리, 선, 몬테카를로 베이, 스포팅이다. SBM은 원래 온천휴양사업으로 유명한 회사다. 회사 이름만 봐도 그렇다. SBM은 SOCIETE DES BAINS DE MER의 약자인데 이는 여러 개의 해수 온천을 가진 회사를 뜻한다.

인터뷰 | SBM 버나드 램버트 사장

“늘 새롭고 젊은 카지노를 지향한다”


“상류층 겨냥한 세계 최고급 카지노 시장 변화에 맞춰 문턱 낮추는 중”
모나코 카지노를 경영하는 SBM은 정부가 최대 주주인 민영기업이다.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임명된다. 모나코에서 가장 많은 종업원을 거느린 회사이기도 하다. 약 35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규모가 꽤 큰 회사임에도 사장 집무실은 좁았다. 창밖으로 몬테카를로 카지노 광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풍채 좋은 버나드 램버트 사장의 손바닥은 솥뚜껑만했다. 불그스레한 얼굴엔 깊은 연륜이 묻어났다. 그는 시종 미소를 머금은 채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 카지노로 벌어들이는 돈이 얼마나 되나.

“2009~10 회계연도 회사 전체 수익이 3억7000만유로다. 그중 2억유로가 카지노 매출이다. 비율로 보면 전체의 52%가 카지노이고 호텔이 40%를 차지한다. 기타 사업이 8%다. 카지노 산업은 경기를 많이 탄다. 2000년대 들어와 상승세를 타다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손님이 크게 줄었다. 2007년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다시 올라갈 조짐이 보인다.”

‘2009~10 SBM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모나코 카지노 수익의 51%가 슬롯머신에서 나온다. 나머지 49%가 테이블 게임. 카지노 수익은 전년도에 비해 5% 감소했다. 테이블 게임에선 10% 늘었지만, 슬롯머신에서 16%나 줄어들었다. 호텔 수익은 11% 떨어졌다. 호텔 영업은 숙박과 음식, 기타사업으로 나뉘는데, 수익 비중이 각각 36%, 51%, 13%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것은 숙박으로 17%가 줄었다. 2009~10년 호텔 수익은 1억5400만유로다.

▼ 나라별 고객 분포도는?

“유럽 관광객이 가장 많다. 이탈리아 사람이 가장 많고, 프랑스, 영국, 미국, 러시아, 중동, 일본 순이다. 일본에 비하면 한국인 관광객은 적은 편이다. 한국인은 대부분 일시 체류하는 사람들이다.”

▼ 모나코 카지노의 특징은?

“프랑스에는 190개의 카지노가 있는데 94%가 슬롯머신 기계다. 모나코는 테이블 게임이 강세다. 슬롯머신과 테이블 비율이 반반이다. 수입은 슬롯머신 쪽이 조금 더 많다. 모나코 카지노는 최고급을 지향한다. 주 고객이 상류층이다. 그게 다른 나라 카지노와 다르다. 몬테카를로 카지노는 대중의 꿈이자 환상이다.”

▼ 여기서도 잭팟이 터지나.

“2009년 80만유로짜리가 터진 적이 있다. 그 전까지는 70만유로짜리가 가장 컸다.”

▼ 나라에 세금은 얼마나 내나.

“전체 수익금의 15~20%를 낸다. 지난해 2600만유로를 냈다. 이는 국가재정의 4%다.”

▼ 모나코는 세금이 없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모나코 국민은 직접세(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외국인 영주권자들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하지만 법인세율은 상당히 높다.”

▼ 모나코라는 나라의 매력이라면?

“안전하고 깨끗하다. 부자들이 머무르기 좋은 곳이다. 그렇다고 관광만으로 먹고사는 나라는 아니다. 각종 제조업과 금융업이 발달해 있다.”

▼ 카지노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10여 년 전만 해도 한 달, 두 달씩 장기체류하는 고객이 많았다. 지금은 대부분 며칠씩 묵고 간다. 새로운 것이 아니면 이들을 잡아둘 수 없다. 모나코 카지노의 슬롯머신은 1200여 대다. 프랑스는 카지노 규정을 맘대로 못 바꾸기 때문에 오래된 기계가 많다. 반면 모나코의 슬롯머신은 대부분 최신형 프로그램을 깔고 있다. 늘 새롭고 젊은 카지노를 추구한다.”

▼ 그레이스 켈리와 카지노 중 어느 쪽이 더 모나코 관광산업에 기여했나?

“(웃음) 둘 다 큰 기여를 했다. 그레이스 켈리는 모나코의 세계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불행한 죽음으로 영원한 전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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