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호

떠오르는 관광명소 中쓰촨성 주자이거우 & 황룽

물과 빛, 암석과 이끼가 빚어낸 다섯 색깔 동화의 세계

  • 사진·글: 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

    입력2004-10-28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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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최고의 계곡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생물권보호구로 지정된 쓰촨(四川)성 아바(阿?) 짱족(藏族)·창족(羌族)자치주 경내의 주자이거우(九寨溝)와 황룽(黃龍) 풍경구가 세계인을 향해 문을 활짝 연 것. 쓰촨성 관광청은 지난 9월 각국 보도진 등을 초청한 가운데 관광축제를 열고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찾기 어려웠던 ‘환상적인 물빛깔의 골짜기’ 주자이거우와 황룽의 비경을 공개했다.
    떠오르는 관광명소 中쓰촨성 주자이거우 & 황룽

    계단식 호수의 물빛깔이 화려한 황룽 오채지(五彩池) 전경

    “물빛깔이 이보다 더 고울 수는 없다.” 해발 2000~3000m에 위치한 주자이거우는 소수민족이 살던 9개의 마을이 있는 골짜기라는 뜻으로, 수십㎞에 걸쳐 맑은 물이 흘러내리면서 곳곳에 아름답기 그지없는 크고 작은 호수와 폭포를 이루어놓았다. 특히 오랜 세월 침식작용을 통해 칼슘화한 물속 암석들과 그 위에 쌓인 이끼가 햇빛을 받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물빛깔을 띠어 그야말로 선경이 된다. 계곡을 에워싼 거대한 설산과 푸른 하늘, 울창한 삼림이 어우러진 주자이거우는 이처럼 변화무쌍한 물빛깔로 신비로운 ‘동화의 세계’로 불린다. “황산에서 산을 보면 다른 곳의 산을 보지 않고, 주자이거우에서 물을 보면 다른 곳의 물은 안 본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떠오르는 관광명소 中쓰촨성 주자이거우 & 황룽

    물 가운데 나무숲 사이로 작은 호수들이 펼쳐지는 주자이거우의 수정췬하이(樹正群海).



    황룽 역시 물빛깔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비경 중의 비경이다. 주자이거우현 인근 쑹판현에 위치한 황룽은 4㎞에 달하는 계곡 곳곳에 계단식의 크고 작은 호수들이 이어져 독특한 경관을 이룬다. 두어 시간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해발 3500m의 오채지(五彩池)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이 황룽 풍경구의 결정판. 수백 개의 작은 호수가 서로 다른 빛깔로 반짝거리며 장관을 이룬다.

    주자이거우와 황룽은 그동안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버스로 12시간 이상 걸리는 오지여서 명성에 비해 관광객이 적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공항이 완공되면서 중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떠오르는 관광명소 中쓰촨성 주자이거우 & 황룽

    소수민족 처녀들(좌). 주자이거우의 슝마오하이(熊猫海). 희귀종 곰인 판다가 물 먹으러 내려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우).

    떠오르는 관광명소 中쓰촨성 주자이거우 & 황룽




    ① 주자이거우의 상징, 뤄르랑(諾日郞) 폭포.② 멀리 설산을 배경으로 그윽하게 자리잡은 주자이거우의 창하이(長海).③ 물이 마치 진주가 굴러내려오는 것 같다는 주자이거우의 진주탄(珍珠灘).④ 주자이거우의 호랑이해(老虎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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