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민 섬에 꾸며놓은 무민의 집. 언제나 방문객들로 붐비는 명소다.
다음날 이른 새벽 사진기를 둘러메고 바닷가로 나섰다. 바위와 숲 사이에 한적하게 늘어선 주택은 흡사 그림엽서 같다. 새벽 4시지만 벌써 동쪽 바닷가에는 태양이 제법 떠올라 있다. 마을 전체가 그림 같은 목조주택과 공방으로 이루어져 공해를 내뿜을 만한 굴뚝은 한 곳도 없다는 난탈리의 새벽공기가 유난히 상쾌하다.
관광객 중 상당수는, 숲 속에 사는 하얀 도깨비가 주인공인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의 동화 ‘무민 이야기’를 테마로 해 조성한 작은 섬을 보기 위해 이 마을에 온다. 마을 앞에 있는 무민 섬은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 서너 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자그마하지만 동심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멋이 넘쳐난다. 아이와 아빠가 함께 동화 속을 여행하듯 길을 찾아 나가는 미로가 있는가 하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숲과 휴식 공간도 있다. 줄지어 늘어선 건물과 산책로, 공연장에 편안하고 한적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수영장까지.

무민 섬을 찾은 아이들이 무민 분장을 한 직원 주변에 모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