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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인구 100만명 시대, ‘가족 여행’이 뜬다

“풍광 좋은 곳에서 꿈같은 1박2일”

  • 박은경│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캠핑 인구 100만명 시대, ‘가족 여행’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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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인구 100만명 시대, ‘가족 여행’이 뜬다

7월 초 한강 난지캠핑장을 찾은 행신동 이웃사촌 캠핑 마니아들.

캠핑캐라바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캠핑카를 갖추고 대여해주는 캠핑장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전용 캠핑장으로 2002년 세계캠핑대회가 열렸던 강원도 동해시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대표적이다. ‘2008세계캠핑대회’가 열렸던 경기도 가평 자라섬캠핑장에서도 캠핑카를 빌려준다. 전문 업체도 있다. 11년째 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 대여업을 해온 굿위크앤드 장혁재 대표는 “6월부터 7, 8월 이용 예약을 받았는데 하루에 수십 통씩 문의 전화가 온다”고 했다. 다른 캠핑카 대여업체들의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도 예약 대기자 명단을 올린 사람들의 글이 넘쳐난다. 캠핑카를 빌려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도 늘고 있다. 4년 전 아내와 함께 장인, 장모를 모시고 유럽 4개국 캠핑카 여행을 다녀온 회사원 이재혁씨는 “캠핑카에서 직접 요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어른들은 외국 여행 중 음식이 입에 안 맞으면 고생하시는데 그런 점에서 힘들 게 없었다. 이동 중에 언제든 경치 좋은 곳에 차를 세워놓고 쉴 수 있는 것도 만족스러웠다”고 회상했다. ㈜ExMG 박희웅 부장은 “캠핑카와 캠핑 관련 장비를 대여해주거나 판매하는 업체 수가 현재 100여 개 정도”라며 “국내 캠핑산업 시장 규모는 최대 3000억원 정도이며, 최근 2~3년 사이 매년 50~100%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초보자도 할 수 있다”

캠핑 붐은 서점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대형 서점 여행코너의 주요 진열대에는 캠핑 관련 서적이 적게는 3분의 1, 많게는 절반까지 놓여 있다. 캠핑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부터 전국 캠핑장 정보와 오지 캠핑장 안내 등 책 종류도 다양하다. 6월에만 캠핑 관련 신간이 3권 나왔다. 반디앤루니스 여행코너 담당 직원은 “캠핑 책을 찾는 손님 중 30~40대 남자가 가장 많다”고 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도 “3년 전 ‘1박2일’프로그램에 한강난지캠핑장이 소개된 뒤부터 캠핑 책을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 주로 30~40대 남자 손님”이라고 했다.

캠핑 서적뿐만 아니라 ‘오토캠핑’‘캠핑타임즈’ 등 캠핑족을 위한 전문지도 속속 출간돼 캠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초보 캠핑족은 캠핑 정보를 얻기 위해 책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도 즐겨 찾는다. 이들 사이에 알려진 네이버 카페 ‘캠핑퍼스트’는 2007년 9월 개설 이후 현재 회원 수가 15만6000명에 달한다.

㈜ExMG가 지난해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캠핑족은 40대가 가장 많다. 다음은 30대로 30~40대가 전체의 50%를 넘었다. 수입 면에서 보면 월 소득 350만~500만원 수준인 사람들이 캠핑을 가장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월 소득 250만~300만원이었다.



캠핑 인구가 증가하면서 캠핑장비는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 국내 유명 브랜드로 장비를 모두 장만할 경우 대략 1000만원이 든다는 게 캠핑족들의 얘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굳이 유명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으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장비를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캠핑마니아 박강씨는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검색해 꼭 필요한 캠핑 장비 목록을 만들고 ‘공동구매’ 방식으로 구입하면 알찬 캠핑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캠핑 마니아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캠핑의 매력은 아파트 생활에 갇힌 도시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맘껏 뛰놀 수 있는 점, 가족 사이에 평소 하지 못했던 속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되는 점,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사람들을 사귈 기회가 되는 점 등이다.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전면적인 ‘주5일제 수업’이 도입되면 자동차에 텐트를 싣고 숲과 바다로 훌쩍 떠나는 캠핑족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뷰 - 장경우 (사)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KCCF) 총재

“캠핑문화 확산되려면 캠핑장 확충과 관리에 대한 정책적 관심 필요”


“1994년 일본 시네마현 하마다시에서 열린 ‘FICC 세계캠핑대회’에 갔을 때 일왕이 개회식 축사를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알고 보니 대회를 후원한 6개 정부 부처 장관도 모두 참석해 있더군요. 게다가 모두 가족과 함께요. 그전까지 저는 캠핑이라고 하면 보이스카우트가 들판에 텐트 치고 야영하는 것밖에 몰랐습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캠핑은 ‘가족 중심의 여가문화’였어요. 정말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죠.”

1996년부터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KCCF)을 이끌고 있는 장경우 총재는 인터뷰 내내 ‘가족 중심의 여가문화’를 강조했다. KCCF가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2008 FICC 세계캠핑대회’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캠핑하는 이유’에 대해 56%가 ‘친목도모(가족화합)’, 34.4%가 ‘여가활용’을 꼽았다고 한다. 선호하는 ‘캠핑여행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오토캠핑’을 꼽은 사람이 72%, ‘캠핑카’를 꼽은 사람이 14.8%였다.

KCCF 총재 취임 이후 세계캠핑대회를 두 차례 유치하는 등 캠핑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장 총재는 “그동안 우리나라 휴가문화는 피서지에서 술 마시고 노래방 가서 놀거나 화투를 치는 등 천편일률적인 모습이었다. 이런 데 변화를 가져오고 싶었다”고 했다.

일본에서 열린 세계대회 이후 해마다 해외에서 열리는 캠핑캐라바닝대회에 정치인, 연예인 등 수십 명과 함께 참석해온 장 총재는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을 풀어놓았다.

“2002년 강원도 동해시 망상오토캠핑장(현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서 열린 세계캠핑대회를 앞두고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캠핑캐라바닝을 했어요. 직접 캠핑캐러밴을 몰고 유럽 각국 연맹 소속 사람들과 함께 벨기에부터 시베리아 대륙을 거쳐 한 달간 횡단한 끝에 대회장에 도착했지요.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장 총재에 따르면 캠핑캐라바닝 역사가 우리보다 긴 이웃나라 일본은 현재 전국적으로 캠핑장이 1300여 곳에 달한다. 바닷가, 산속,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 마련돼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다. 호텔처럼 등급에 따라 별점이 매겨져 있는 것도 장점이다.

“별 4~5개가 매겨진 캠핑 시설은 실내체육관과 수영장 등이 딸린 다목적 체육관 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비가 내려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한 것이죠. 전기·수도·취사 시설이 잘 갖춰진 별 3개 수준의 캠핑장도 1000여 곳이나 됩니다. 이런 캠핑장 정보를 아주 상세하게 기록한 전국 캠핑장 지도가 있어서 이용객들이 편리해요.”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개선할 것이 많다”는 장 총재는 “어릴 때 캠핑문화를 접하면 생태계의 순리와 질서를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캠핑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자연친화적인 캠핑장 건립에 관심을 갖고, 가족 단위 여가문화가 확산되도록 장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아 201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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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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