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호

‘생일체질’ 특허 받은 이주연 한의사

  • 글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사진 / 현일수 기자

    입력2011-07-22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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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체질’ 특허 받은 이주연 한의사
    이주연(42) 광제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이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서비스표(Service Mark) 특허를 받았다. 서비스표는 서비스업을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서비스업과 구분할 수 있도록 한 표장(標章). 이 원장이 받은 표장은 ‘생일체질’이다.

    “처음엔 운기체질학을 연구했는데, 사주 개념이 포함돼 내용이 어려워요. 순수 한의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체질학으로 바꾸고 싶어 연구하다보니 결국 생일체질학으로 발전했죠.”

    오운육기는 하늘은 여섯 가지 기운으로, 땅은 다섯 가지 기운으로 돈다는 의미로 한의학의 기초가 되는 이론. 꽃피는 시기가 기후변화에 좌우되듯, 사람도 기후변화에 따라 체내 기운이 변하는데, 이 원리를 중국 송(宋)나라 때부터 질병 예방과 치료에 활용해왔다. 하지만 사주이론 때문에 과학적이지 않다는 오해를 받았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체질이론을 보강한 것이 생일체질학. 절기에 맞춰 체질을 분류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태양에너지로 자연계의 생명력이 작용하듯, 사람도 태어나 첫 호흡을 하면서 태양에너지 영향을 받죠. 이때 받은 태양에너지의 많고 적음을 알면 체질적 특성을 알게 돼요.”

    예를 들어 똑같은 신경 예민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소서(小暑)에서 백로(白露) 사이 장마철에 태어난 사람은 습열(뜨겁고 다습한 기운)이 강해 사우나를 하는 것처럼 짜증이 많다. 이때는 오행상 토(土)의 계절. 토극수(土克水)임을 감안하면 수(水)의 장기인 신방광(腎膀胱·콩팥과 방광)이 약해지는 이치다. 이때 태어난 사람은 오줌이 잘 나오지 않거나 부종이 나타날 수 있어 습열을 억제하는 약재를 쓰는 식이다.



    “만성질환은 근본을 파헤쳐 진료해야 하는데, 숨어 있는 원인을 찾기가 어려워요. 이때는 생일체질을 분석해 역추적하면 그 원인을 찾기 쉽죠. 그렇다고 만능은 아닙니다. 생일체질은 발병 원인을 찾는, 일종의 나침반 구실을 하는 거죠.”

    앞으로 생일체질학을 더욱 정교한 ‘툴’로 발전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 원장은 현재 인터넷을 통해 생일체질을 공개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체질 특성을 알고 스스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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