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14일 할리데이비슨 라이더 모임인 H.O.G 코리아 챕터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며 평창군 일대를 달리고 있다.
“그럼요. 지난 몇 년간 시장조사를 하면서 우리는 아주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시장의 고객 구성 혹은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 특히 여성층과 젊은층(18~34세), 히스패닉계와 아프리칸-아메리칸 그룹이 할리데이비슨을 사지 못하는 이유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가격뿐 아니라 문화적 장벽도 있었던 겁니다. 물론 젊은 라이더들에겐 첫 번째 장벽이 가격입니다. 할리데이비슨 제품은 대부분 2만달러는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6900~7000달러짜리 초보자용 스포스터 모델도 생산합니다. 이 모델들도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며, 또한 할리데이비슨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들입니다.”
브랜드의 힘
▼ HD 브랜드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요.
“HD 브랜드는 자유와 독립, 그리고 저항을 상징합니다. 우리 모두는 살면서 무언가에 저항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대상이 정부인지 부모인지 혹은 아이인지 모르겠지만 할리 브랜드는 그것을 상징합니다.
HD의 고객은 재구입률이 아주 높습니다. 우리는 고객을 경쟁사에 거의 내주지 않아요. 고객들은 3년 반에서 4년 만에 새 제품을 구입합니다. 그래서 처음 스포스터를 샀던 사람은 그 다음 다이너(Dyna 2280만원대)와 소프트 테일(3050만원대), 그리고 울트라 클래식 일렉트릭 글라이드(3980만원대), 마침내는 CVO 로드 글라이드 울트라(5900만원대)나 트라이크(세 바퀴 모터사이클)로 옮겨갑니다. 어떤 고객은 트라이크를 영구차로 활용해서 거기에 관을 싣고 가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브랜드의 힘입니다.”
지속가능한 회사로
▼ 다른 모터사이클 회사와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우리 제품들은 커스텀(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바이크), 투어링(장거리 라이딩에 적합한 수납공간 등을 갖춘 바이크) 영역에 속합니다. 우리는 경주용이나 비포장용 모터사이클은 생산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디자인(Look), 소리(Sound), 감흥(Feel) 이 세 가지 측면에서 할리데이비슨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또 라이더들의 개성도 특별하고요. 독일에선 이런 유머가 있어요. 혼자 타는 사람은 BMW를 타고, 단체로 타는 사람들은 할리를 탄다는. 할리 가족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말입니다. 그래서 할리 가족들의 동호회인 호그(H.O.G.·Harley Owners Group)에 가입해 활동하는 사람이 많아요. 우리는 제품을 팔지만 동시에 삶의 경험을 팝니다. 이것이 바로 일반 모터사이클 회사와 우리가 다른 점입니다.”
▼ 2009년 CEO로 영입되기 전까지 할리데이비슨에 대해선 어떤 느낌을 갖고 있었나요?
“별다른 느낌이 없었어요.(웃음) 사실 그때 이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었지요. 전임 CEO가 은퇴한 뒤 이 회사는 CEO를 내부에서 뽑을 것인지 외부에서 영입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죠. 그때 저에게 CEO 제의가 왔고, 저는 그것을 수락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해서 제가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CEO에 영입된 뒤 5개월 만인 2009년 10월 완델은 HD의 이미지에 열의를 불어넣고 회사를 완전히 뒤집어엎는 전략을 공개했다. 그의 플랜은 성장, 지속적인 개선, 리더십, 제품개발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관한 것이었다. 플랜의 핵심은 고객의 수요를 재빨리 파악하고 거기에 맞출 수 있는 유연함을 생산 과정에 도입하는 것이었다. 완델은 세계 시장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사람들은 할리데이비슨을 소유하기를 꿈꿉니다. 우리는 그들의 꿈을 실현하는 회사입니다. 저의 일은 고객들의 그런 요구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었지요.”
▼ CEO가 된 이후 마련한 전략 플랜에는 지속가능성 항목이 나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지속가능성은 이제 전세계 모든 사람, 모든 회사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모두에게 서로 다른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라는 게 있는지, 그런 모델이 있는지, 그리고 그런 브랜드가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아마도 더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의 개념 안에서 비즈니스의 기회가 어디에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저는 좀 다른 차원에서 지속가능성을 바라봅니다. 비즈니스 기회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진 환경적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니까요.
HD는 이익을 확대하면서 훌륭한 리더들을 기르고,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든 것이 우리의 전략적 플랜의 구성 요소입니다. 우리가 하는 활동은 모두 그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면 친환경적이고 우리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 있느냐? 물론 있지요. 다문화, 다세대, 그리고 미래의 요구를 인식하고 만드는 제품들이 바로 그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