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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R&D 협력하는 아비 핫손 이스라엘 산업통상노동부 수석과학관

  • 글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 / 이기욱 기자

    입력2012-01-20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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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R&D 협력하는 아비 핫손 이스라엘 산업통상노동부 수석과학관
    이스라엘은 ‘잿더미 위에 세워진 나라’다. 홀로코스트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고 유대인, 아랍인이 섞여 사는 좁은 땅에는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지 않는다. 강수량도 부족해 남쪽 지방은 대부분 사막이고, 자원이라고는 사해(死海)의 소금밖에 없다. 그런 이스라엘이 1인당 국민소득 2만8000달러(2010년 기준)의 대국으로 성장한 데는 벤처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해외 협력이 주효했다.

    이스라엘과 한국은 연구개발(R·D)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2001년 한·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이하 한·이 R·D재단)을 설립했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기업이 함께 R·D에 참여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 이 재단은 10년간 양국의 107개 과제를 승인했다. 한·이 R·D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12월 20일 아비 핫손 이스라엘 산업통상노동부 수석과학관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이 이스라엘은 1위, 한국은 4위로 높습니다. 땅이 좁고 자원이 부족해 해외 의존도가 높습니다. 교육과 기술에 희망을 거는 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처지의 두 나라가 힘을 합쳐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돕는 게 한·이 R·D재단의 역할입니다.”

    한·이 R·D재단을 통해 매출을 보고한 기업은 현재까지 22개. 그중 포스코는 2006년 8월부터 이스라엘 기업 Electrotherm과 함께 새로운 마그네슘 재활용 공정기법을 개발해 현재 상용화 시도 중이고, LG전자가 이스라엘 기업 사이틱 비스타(Sightic VISTA)와 협력해 카메라 부품 기술을 개발했다. 핫손 수석과학관은 방한 이튿날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을 방문해 “양국이 기술적으로 더 많은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해외 기업 중 이스라엘 기업이 두 번째로 많다. 이스라엘 정부는 25개 벤처캐피털을 운영하며 왕성하게 벤처를 키운다. 핫손 수석과학관은 “땅이 좁고 국내 수요가 적은 이스라엘은, 살아남기 위해 해외에 기술을 판매할 수 있는 벤처기업을 키울 수밖에 없다”며 “한국 역시 기존 회사의 크기와 상관없이 가능성만 보고 투자하는 생태계가 마련된다면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벤처가 육성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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