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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강 풍경. 멀리 퐁 뇌프가 보인다.
파리(Paris)와 낭만. 이 두 단어는 동의어로 쓰일 때가 많다. 파리를 말해주는 가장 적절한 단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파리의 시장도 비슷하다. 봄날의 파리, 눈부신 사랑의 여신이 사람들을 센 강변으로 이끈다.
시테 섬 꽃시장. 이름은 섬이지만 섬 분위기는 별로 없다. 형형색색의 꽃들, 정원이나 집에 놓아두면 잘 어울릴 장식품들, 나무와 쇠로 만든 인형들, 다양한 원예용품, 앙증맞은 새집들이 발길을 잡는다. 시장은 마법의 정원이 되고 그 마법에서 사람들은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시장의 끄트머리엔 센 강이 흐른다. 다리와 주변의 건물들이 강의 얼굴을 만들어준다. 꽃 시장은 강 주변까지 이어지는데, 그것으로 인해 강은 더욱 아름답다. 강과 꽃시장이 자연스레 어울린다.
센 강 위엔 퐁 뇌프(Pont Neuf) 다리가 있고 그 옆에는 헌책시장이 늘어서 있다. 강변에 늘어선 녹색의 작은 부스들이 헌책을 파는 가게다. 책보다는 옛날 포스터와 그림이 더 많은 곳, 파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노래하는 듯 느껴진다. 퐁 뇌프 다리를 걸으며 그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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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헌책시장에는 옛 포스터와 그림이 많다.
3 정원에 두면 잘 어울릴 장식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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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시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진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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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장에서 열린 자동차 퍼레이드, 젊음과 흥이 넘친다.
3. 꽃시장을 찾은 아이가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4. 강변에 늘어선 녹색 부스들이 헌책을 파는 가게다.
5. 헌책시장 옆에서 열린 퍼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