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영, 혼코노 유행
나 홀로 호텔 투숙
혼밥 기본…싱글족 앱 인기
“연인·친구 대신 ‘나’에 집중”
‘자유로운 생활’과 ‘혼자만의 여가 활용’
통계청 조사(2015년)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율은 27%를 넘었다. 20대 중엔 1인 가구 싱글족이 넘친다. 최근 급부상하는 키워드는 ‘혼자 놀기’다. KB금융연구소의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서 응답자들은 1인 가구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자유로운 생활’과 ‘혼자만의 여가 활용’을 꼽았다. 혼자 사는 사람의 34.5%는 “다른 활동을 줄여서라도 여가 활동에 투자한다”라고 답했다.싱글족은 간편하게 혼자 즐기는 활동을 선호한다.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 가기) 같은 혼자 하는 여가 활동을 일컫는 신조어가 이런 점을 반영한다. 서울 종로구 A 코인 노래방 관계자는 “과거엔 친구들과 무리 지어 왔지만 최근엔 혼자 와서 부르는 사람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코인 노래방은 시간이 아닌 부르는 곡 수로 가격을 매기고 방의 규모도 작아 싱글족에게 인기라고 한다. 2010년 들어 전국적으로 노래방은 줄지만 코인 노래방은 늘고 있다.
A 코인 노래방을 찾은 서울 S대 재학생 박모(24) 씨는 “친구들 눈치를 안 보고 한 30분 동안 마음대로 선곡해 부르고 싶어서 왔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온다. 혼자 부르는 게 더 낫다”라고 말했다.
20대 1인 가구 직장인들 사이에선 혼자 호텔에 투숙하면서 여가를 보내는 풍조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소재 한 금융기관에 다니는 정모(29) 씨는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을 때 혼자 호텔을 찾는다. 가족, 친구, 연인과 휴일을 같이 보내는 것보다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전망 좋은 호텔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소비 성향에서 ‘혼자 놀기’ 급부상
이제 식당에 들러 무인 주문대에 주문하고 혼자 밥 먹는 혼밥은 기본. 싱글족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에세이 애플인 ‘씀: 일상적 글쓰기’에는 400만 편 이상의 글이 게재돼 있다. 자취생 박모(21) 씨는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을 때 이 애플에 짧은 글을 남겨 사람들과 공유한다”라고 했다.BC카드 디지털 연구소가 발행한 ‘빅데이터로 본 2019 소비 키워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혼자 놀기’ 단어가 급부상했다. 이슬비 연구원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감소하고 시간과 비용을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언론실무교육’ 수업 수강생이 신성호 교수의 지도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