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주 경국대 총장이 11월 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9회 K사회적가치·ESG, 경제를 살리다’ 포럼에서 지방균형발전과 경북 지역 ESG 구축 현황 및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정태주 국립경국대 총장은 11월 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9회 K사회적가치·ESG, 경제를 살리다’ 포럼에서 발표를 시작하며 한 말이다. 정 총장은 처음 국립안동대(현 경국대) 교수 임용 후 20여 년을 안동에서 살았다.
그가 20년간 안동 생활을 하며 절실하게 느낀 것 중 하나는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이다. 정 총장은 “기업이나 정부가 ESG를 추구하는 이유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다”라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회적 토대가 있어야 하는데, 이 토대를 만드는 일의 시작이 지역균형발전”이라고 설명했다.
출산율 높아도 지역 소멸 2위인 경북
이날 발표에서 정 총장은 한밤중 한반도를 하늘에서 찍은 위성사진을 스크린에 띄웠다. 서울과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도시들이 밝게 빛을 내는 반면, 지방 중소도시는 어두웠다.정 총장은 “한국은 밤이 되면 섬나라가 된다”며 주요 도시가 아닌 곳은 인구가 줄어 바다 한가운데처럼 어둡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국대가 있는 경북 지역은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지역소멸위험지수가 높다. 지역소멸위험지수는 20∼39세(임신·출산 적령기)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0.2~0.5는 소멸위험 지역이다. 경북은 0.346을 기록했다. 1위인 전남의 지역소멸위험지수는 0.329였다.
그렇다고 경북이 출산율이 낮은 지역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경북의 출산율은 0.91명으로 세종시와 전남 다음으로 높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정 총장은 “출산율이 높은데 지역소멸위험지수가 높다는 말은 경북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이 대부분 고향을 떠난다는 의미”라며 “경북의 지속 발전을 통해 일자리를 확충하고 의료시설을 확보해 지역에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국대는 경상북도 지역발전과 ESG 구축을 위해 경북환경연수원, 경북연구원,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상북도개발공사 등과 손잡고 ESG 협의체를 구성했다. 최근에는 경국대 안에 ESG센터를 구축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기관·기업에 ESG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경북 구미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교육도 시행한 바 있다.
더불어 정 총장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의대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의료 공백 지대 개선에 나선 것. 그는 “경북과 전남이 대표적인 의료 공백 지역이지만 전남은 이미 국립의대 설립을 확약 받았으니 남은 것은 경북뿐”이라며 “경북 지역 인재 선발 및 10년 계약 복무제 등을 통해 의료 집중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의대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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