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딘 콰르텟은 1945년 창단돼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가장 오래된 현악4중주단 가운데 하나다. 창단 당시 로스트로포비치가 첼로를 맡았고, 쇼스타코비치가 특별히 이 콰르텟과 친분을 유지하며 자신의 곡을 연주할 때 조언하기도 했다. 현재 멤버는 루벤 아하로니안·세르게이 로모프스키(바이올린), 이고르 나이딘(비올라), 블라디미르 발신(첼로)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모스크바음악원 출신이다. 첼리스트 발신 외엔 1990년대부터 콰르텟에서 활동해왔다.
창단 초기부터 활동한 첼리스트 발렌틴 벌린스키가 2007년 발신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준 뒤 머리 희끗한 멤버들이 들려주던 고전적 음색을 더는 들을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젊어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들의 연주에 대해 영국의 한 매체는 ‘풍부하고 단호한 러시아 음색, 강렬한 음의 드라마’라는 평을 내놓았다.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이사장 김성환)이 개최하는 평창대관령음악제(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의 올해 주제는 ‘위대한 러시아 대가들 - 볼가강의 노래’.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등 위대한 작곡가들의 명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음악제에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정경화, 손열음, 루이스 클라렛 등 유명 연주자 100여 명이 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