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말을 할 때 굉장히 솔직한 편입니다. 시(詩)도 제 감정에 충실히 아주 솔직하게 썼습니다. 시는 곧 제 삶의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으로서의 애환, 치열한 일상, 누구나 경험하는 고뇌와 번민의 흔적입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이야기 같다며 ‘속이 시원하다, 공감이 간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부러 남을 위해 쓴 것은 아닌데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조 전무는 1987년 ‘제8회 호국문예’를 통해 등단, 1999년 ‘문학세계 신인상’과 2007년, 2013년, 2014년 ‘한국을 빛낸 문인들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그때그때의 기록을 책으로 엮고 나면 금세 부끄럽기도 하지만, 책을 통해 자신을 점검하고 반성할 수 있으니 멈출 수 없는 작업이라고. 그래서 시집에 실린 마지막 시 ‘전설의 눈이 내린다’의 한 구절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아무도 없는/빈 벌판으로,/어금니 물고/걸어가고 있다.’ 그는 더욱 분발해 5년 안에 세 번째 시집을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