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길 졸린 눈을 비비며 립스틱을 바르는 아가씨, 스마트폰에 고개를 처박은 청년,
- 딸네 갖다줄 음식 보따리를 안고 꾸벅꾸벅 조는 할머니, 퇴근길 술에 취해 잠든 아저씨….
- 지하철에는 수백 가지 얼굴이 있다. 공기는 차갑다.
- 허공에 뜬 시선은 서로를 향하지 않는다. 무심결에 닿은 옆 사람의 살갗이 불쾌하다.
- 그러나 부질없다. 결국 모두 같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 좁은 공간 속에 너와 내가 뒤엉키다보면, 어느샌가 너는 내가 되고 나는 곧 네가 된다.



3. 정오 3호선 옥수역. 출근시간 북적이던 대합실이 여유를 찾았다.

2. 1호선 부천역. 그는 어떤 사연이 있기에 낮부터 술에 취해 드러누웠을까?
3. 1호선 서울행 열차 안. 쪼르르 앉은 사람들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