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박용인
저리 희단 말인가
허리 잘록
잘록 허리
신발 벗어 들고
사뿐히 온 봄 손님들
저리 많단 말인가
환한 걱정에
수북 머리에 인
구둣주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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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일러스트·박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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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당대표 잔혹사’ 쓴 6‧3지방선거
이종훈 정치평론가
“오세훈 후보(현 서울시장)의 당선은 부정선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낙선 역시 부정선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6·3 선거 자체가 무효가 되는 사유가 됩니다.” 6월 12일,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잠실개표소 앞에서 한 말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송파구뿐 아니라 서울시 전체, 더 나아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체를 무효로 하고 다시 투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었다.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과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채용 비리나 거듭된 선거관리 부실의 뒤를 잇는 심각한 문제다. 이번 기회에 선관위의 부실 선거관리의 실상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그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합리적 대안을 …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헌법학)

꽃샘추위가 남아 있던 이른 봄, 업무차 필리핀에 다녀왔다. 관광하러 간 게 아니었기에 한동네에 오래 머물며 숙소 근처 식당에서 하루 두 끼를 꼬박꼬박 해결해야 했다. 낯선 나라에서 자주 먹은 음식들의 고향은 필리핀이 아니라 이탈리아였다. 단골 브런치 카페에서는 참치와 레몬으로 맛을 낸 파스타, 라구소스가 듬뿍 섞인 파스타, 크림소스와 새우를 섞은 파스타 등을 골고루 먹었다. 목 좋은 곳에 자리한 화덕 피자집은 두 번이나 들러 더위와 허기를 달랬다. 돈과 시간의 여유가 허락된 날에는 ‘주세페(이탈리아에서 흔한 누군가의 이름이 분명한)’라는 이름의 깔끔한 식당에서 피자, 파스타, 리조토에 차가운 화이트 와인까지 마셨다. 이 모든 게 칼칼하게 끓인 라면 한 그릇 사 먹기보다 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