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호

간병인 멀리하고 환자 재활 의지 높여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 조건

  • 최정근 |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www.cheilos.com

    입력2013-11-19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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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병인 멀리하고 환자 재활 의지 높여야

    운동처방사가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의 재활운동을 돕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박모(74) 씨는 최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도 성공적이었지만 수술 후 재활치료도 잘돼 생각보다 일찍 퇴원했다. 수술을 전후해 한 달간 입원해야 해서 자녀 중 누가 간병을 하느냐는 문제로 걱정했지만, 병원에서 시행하는 무료 간병서비스를 신청하니 병원 소속 운동처방사가 간병은 물론 재활치료까지 도와줘 아무런 불편 없이 입원생활을 할 수 있었다.

    아침에 눈뜨는 시간부터 잠들 때까지 병원의 철저한 관리와 보호 아래 재활치료를 받다보니 치료효과도 높아 퇴원 후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었다. 무엇보다 200만 원 이상 드는 간병인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손상 또는 오랜 사용에 따른 변화로 뼈와 인대 등에 이상이 생기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엔 약물이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보존적 치료를 한다. 하지만 연골이 닳아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통증이 심하거나 이른바 ‘O’자 다리로까지 변형된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경우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미니 절골술’도 고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한 해 7만5000명가량이 시술받을 만큼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많은 환자가 수술 후 일상생활에 불편 없이 잘 지낸다. 하지만 상한 관절을 깎아 제거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을 땐 다음 단계의 치료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수술 전에 시술 경험이 많은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밀 검진을 받고 충분한 상담을 통해 다른 치료방법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술 후 신속하고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아야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 전 먼저 해야 할 일은 환자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이 심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릎이 한쪽만 닳아 변형이 온 관절염이라면 인공관절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다. 무릎관절 안쪽으로 집중되는 하중을 바깥쪽으로 옮기는 원리를 이용해 무릎 관절이 휜 방향의 무릎 아래쪽 뼈 일부를 잘라내 정상 각도로 회복시켜주는 ‘무릎관절염 미니 절골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수술을 통해 힘이 실리는 중심축이 조절되면 연골이 많이 남아 있는 바깥쪽으로 체중이 고르게 분산돼 관절염이 생긴 무릎 안쪽 연골의 충격이 줄어 통증도 줄고 관절 수명도 연장된다. 이는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수술 후 무릎을 정상적으로 사용하거나 심한 운동을 하는 데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뻗정다리 같은 부작용도 없고, 연골 재생 효과도 있다.

    인공관절 수술 환자는 수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퇴행성 관절염은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끝나는 게 아니라 수술 후 재활치료가 시행돼야 예전의 건강한 무릎을 되찾을 수 있다. 무릎 통증으로 오랜 기간 활동이 제한되다보니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운동신경과 균형감각도 둔해지고, 근육량까지 감소해 근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르면 수술 당일이나 다음 날부터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

    운동처방사 둔 병원 골라야

    수술 후 재활치료가 잘되려면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활동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이를 방해하는 주요소가 환자 보호자나 간병인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되면 15~30일 장기 입원하게 된다. 오랜 입원생활을 돕기 위해 흔히 환자 가족이나 별도로 고용한 간병인이 입원 기간에 환자의 수발을 들게 되는데, 간병인이 옆에 있으면 사소한 활동도 자꾸 의지하려는 경향을 보여 재활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병실에서 간병인이 하는 일은 대부분 환자의 식사 보조, 화장실 통행 보행 시 보조, 간단한 심부름 등 일상적 활동에 한정돼 있다. 수술 후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등 재활운동의 보조 업무도 하게 돼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다 수술 후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 생략하는 경우가 잦아 간병인에게 의존하는 환자는 대개 회복 속도가 늦다.

    간병인 멀리하고 환자 재활 의지 높여야
    최근 일부 병원에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전문 운동처방사가 간병 업무를 담당하면서 재활 및 운동치료를 하게 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운동처방사가 담당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기본적인 간병 서비스와 재활 및 운동치료를 돕도록 하는 간병 시스템이다.

    이는 재활치료를 도울 뿐 아니라 환자의 운동능력 회복 정도를 담당 의사에게 수시로 보고해 환자 상태에 맞는 재활치료를 가능하게 해준다. 수술 후 무릎관절의 운동능력 회복 속도가 간병인이 돌보는 환자보다 훨씬 빠르고, 별도의 통원치료 없이 집에서 재활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로 퇴원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치료효과 높이고 비용 경감

    운동처방사가 간병 업무를 맡게 되면 치료 효과만이 아니라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보통 간병인을 하루 고용하는 비용은 7만~8만 원인데, 한 달 정도 입원하면 240만 원의 비용을 병원비 외에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300만 원 정도면 양쪽 무릎 수술이 가능하므로 사실상 치료비와 거의 비슷한 금액을 간병인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운동처방사가 간병 업무를 담당하면 환자가 부담할 비용이 현저히 줄어든다.

    통상 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수술 후의 효과만이 아니라 치료비용이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면 환자들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수술비용이다.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양쪽 무릎을 다 하면 1000만 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의 비급여 항목 선택에 따라 비용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간병인 멀리하고 환자 재활 의지 높여야
    인공관절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수술이므로 수술로 입원할 경우 병원급 기준으로 총 비용의 20%만 본인이 내고 나머지는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다. 비용 대부분이 간병인 비용, 상급병실 이용료, 선택진료비인데, 이 3대 비급여 항목이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되므로 이들 항목만 잘 조절하면 300만 원 정도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간병인 비용 등 3대 비급여 항목은 치료와 상관없이 환자가 편의성을 위해 선택하는 것이므로 이 비용을 줄여도 치료 효과엔 영향이 없다.

    어떤 수술이든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면 환자 스스로 현 상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수술비용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으면 심리적 만족감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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