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호

시마당

이동

  • 입력2016-02-15 10: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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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

    너는 여기가 좋다고 말한다
    편해서 좋다고 말한다

    나는 너를 잡아끈다
    너는 불편하다고 말한다

    싫다고 말한다

    나는 눈알을 굴린다
    혀를 놀리고 허리를 흔든다



    거기로 가자고
    거기서 굳이 불편해지자고 말한다

    너는 못 이기거나
    못 이기는 척을 할 것이다

    가만히 너를 내려다본다
    여기에만 머물던 눈빛이
    자꾸 위를 응시하려고 한다

    좋지 않은 쪽을 향하려고 한다

    너의 마음이 움직였다




    ?계간지 ‘애지’(2015년 겨울호) 중에서



    오은
    ● 1982년 전북 정읍 출생
    ●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석사
    ● 2002년 ‘현대시’로 등단
    ●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등  
    ● 박인환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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