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볼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미시간, 플로리다, 일리노이 주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2011년 7671대에 불과했던 볼트 판매량은 2012년 2만3461대로 늘었다. 2013년에도 8월까지 1만5000대가 팔렸다. 돈 존슨 쉐보레 판매서비스부문 부사장은 “2014년형 볼트는 현재 차량과 같은 기능을 갖추고도 5000달러 더 싸다”며 “배터리 성능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기능도 훨씬 개선되고 있어 향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은 2013년 6월 새로운 전기차 ‘올 뉴 스파크 EV’를 출시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유럽에선 지난 11월 출시된 BMW i3가 가장 큰 이슈 메이커다. BMW는 2010년 11월부터 독일 작센 주 라이프치히 공장에 40억 유로(약 5조8000억 원)를 들여 전기차 생산라인을 새로 만들었다. BMW는 9월부터 i3 양산에 들어가 11월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로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2014년 5월엔 국내에서도 i3를 볼 수 있다.
마누엘 자티크 BMW i시리즈 프로젝트 총괄매니저는 “BMW의 전기차 생산은 단순히 새 모델을 내놓은 게 아니라 회사의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도 “2014년 자동차 시장의 키워드는 당연히 전기차”라며 “BMW는 그런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 즉 배터리 전기차(BEV)는 2013년 상반기(1∼6월) 세계 시장에서 3만7000대가 팔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5% 늘어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2년 11만3000대이던 전기차(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포함) 판매량이 2020년엔 연간 59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 시판 중인 전기자동차들. 기아자동차 ‘레이EV’,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한국GM ‘스파크EV’(왼쪽부터).
창원시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민간기업 및 개인에게 대당 2100만 원의 보조금(환경부 1500만 원, 지방자치단체 600만 원)을 주기로 했다. 이 보조금을 받으면 레이EV(3500만 원)는 1400만 원, SM3 Z.E.(4300만 원)는 2200만 원, 스파크EV(4000만 원)는 1900만 원에 살 수 있다. 창원시가 같은 달 7∼16일 전기차 보조금 지원 신청을 받은 결과 96명이 신청서를 냈다. 창원시는 추첨을 통해 30명(레이EV 18대, 스파크EV 7대, SM3 Z.E. 5대)에게 보조금을 지원했다. 경쟁률이 3대 1에 달한 것.
앞선 6월 27일~7월 26일 보조금 신청을 받은 제주특별자치도도 마찬가지였다. 제주는 환경부 보조금 1500만 원에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800만 원이나 돼 전기차 구매자들은 총 2300만 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제주는 예산 문제로 160대만 지원이 가능했지만 신청자는 487명이나 됐다. 결국 3명 중 1명만 전기차 구매의 ‘행운’을 안을 수 있었다. 보조금을 받은 민간기업과 개인은 레이EV 39대, SM3 Z.E. 107대, 스파크EV 14대를 각각 구입했다.
전남 영광군은 12월 2~13일 전기차 15대에 대한 보조금 신청을 받았다. 보조금 규모는 제주를 뛰어넘는 2400만 원(환경부 1500만 원, 지자체 9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창원, 제주, 영광은 환경부가 선정한 ‘10대 전기차 선도도시’에 포함된 곳들이다. 서울, 대전, 광주, 당진, 포항, 안산, 춘천 등 다른 선도도시들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전기차 보조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2014년이 정점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최근 ‘1호차 전달식’을 대대적으로 열면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GM은 10월 28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스파크EV 양산 기념식을 열고 첫 구입자인 창원시에 15대(관용차량)를 인도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으로부터 스파크EV 1호차를 인도받은 박완수 창원시장은 행사가 끝난 뒤 시청까지 손수 차를 운전했다. 한국GM 창원공장은 현재 북미 수출용 스파크EV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