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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후끈 국내 인프라는 태부족

성장가도 오른 전기자동차

글로벌 시장 후끈 국내 인프라는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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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산업도 ‘전기차 바라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선 이미 기술력을 갖춘 대형 부품업체들이 적잖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독일 보쉬와 콘티넨탈, 일본 덴소, 미국 델파이 등 내로라하는 부품업체들은 전기차 부문의 독자기술을 개발하는 데 천문학적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세계 1위 자동차부품업체 보쉬는 하이브리드 시스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PHEV), 신형 전지 등 친환경차 핵심 기술 개발에 매출액의 9.1%를 쏟아 붓고 있다. 보쉬는 2013년 6월 독일 복스베르크에서 열린 자동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보쉬의 주요 사업 근간은 여전히 내연기관이 차지하겠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전기차 부문에 연간 4억 유로(약 5800억 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콘티넨탈은 2013년 7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 ‘SK콘티넨탈이모션’을 설립했다. 콘티넨탈은 이 합작사에 향후 5년간 2억7000만 유로(약 3900억 원)를 투자키로 했다.

국내 기업들 중 전기차 시장과 가장 연관성이 큰 곳은 LG화학,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 당연히 배터리 시장도 커진다. 배터리가 전기차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으로 매우 크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13년 8월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10대 그룹 회장단 오찬 간담회 때 “전기차 보조금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LG화학은 2009년 GM 볼트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LG화학 배터리는 스파크EV에도 탑재되고 있다. LG화학은 2012년 7월 준공하고도 가동을 미뤘던 미국 미시간 주 홀랜드 배터리 공장을 2013년 10월부터 부분 가동하기 시작했다. 볼트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수요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부문의 글로벌 1위 업체인 삼성SDI는 BMW에 i3용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SDI 울산공장은 2013년 내에 2개 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2014년에도 2개 라인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LG화학(글로벌 1위)과 삼성SDI(글로벌 5위)는 2011년을 기준으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일본 파나소닉이 공급하는 테슬라의 전기차용 배터리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선두권의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도 ‘아픈 구석’이 있다. 리튬이온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나 음극재를 대부분 일본이나 독일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 최고의 배터리 제조기술을 가졌더라도 핵심 소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 시장경쟁력을 유지하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LG화학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포스코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소재부문의 투자를 늘려가는 포스코를 안정적인 소재 공급선으로 삼는 것과 함께 2차전지의 핵심 소재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2013년 11월 중순 김준식 포스코 성장투자사업부문장(사장)과 ‘톱 매니지먼트 미팅(TMM)’을 갖기도 했다. 포스코는 삼성SDI 등 다른 배터리 제조업체와도 사업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이미 ‘전기차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어떤 시장이건 ‘초반의 승기’를 잡는 자가 매우 유리한 고지를 밟는다는 건 틀림이 없다. 글로벌 시장은 ‘전기차 시장’을 무대로 한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속속 전쟁터에 뛰어들고 있다. 이 전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돌격부대(기업)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보급선(정부)의 임무 또한 적지 않다.

글로벌 시장 후끈 국내 인프라는 태부족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역희망박람회’ 대전광역시관에서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신동아 2014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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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덕 │동아일보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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