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 전경.
IMF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한보철강을 2004년 인수한 현대제철은 2008년 오랜 준비 끝에 일관제철사업을 본격화했다. 현대제철이 고로 2기 건설공사를 위해 2011년 3월까지 건설현장에 투입할 연 인원은 693만5600여 명. 본격적인 건설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 부지조성작업에 투입된 인원만도 약 40만명에 달해 하루 평균 2600여 명이 작업에 참여했다. 본격적인 대규모 건설사업이 시작되면서 당진으로 유입되는 인구만 한 해 3000~4000명. 최근 4년 사이에 당진 인구는 4만여 명이 증가했다.
연세대 도시교통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일관제철소 건설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는 9만3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완공으로 발생하는 직접 고용효과가 4500여 명, 그밖에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 역시 4만8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당진군은 2004년 11만8000여 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2007년 13만8000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현대제철이 본격 가동되는 2015년에는 25만명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론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관련 인구의 유입과 고용 창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침체됐던 지역경제에 재기의 기틀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문화와 교육 등 취약한 지역 수준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불황도 비켜간 2008년의 당진
“불황이요? 아이고, 우리는 그런 것도 모르고 지나갔지요. 작년에, 그렇게 어렵다고 온 나라가 난리칠 때도 우리는 장사가 잘됐다니까요. 나이 든 사람도 나이 든 사람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더 좋아해요. 다른 데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하는 판에 당진은 늘어난 일자리 때문에 여기저기서 젊은 사람들을 찾고 있으니까요. 나이 든 양반들도 도시 정비하면서 하다못해 풀 뽑는 잡일이라도 소일거리로 할 수 있게 됐다며 좋아들 합니다. 새로 짓는 건물이 늘어나면서 건물 청소나 경비업무 같은 것도 할 수 있게 되고, 제 주변에는 70 먹은 노인네들까지 노는 사람이 없다니까요.”
김성혁씨가 당진군 송악면 고대리에서 마을 이장직을 맡은 것은 1998년. 당진이 IMF의 직격탄을 맞아 초토화된 직후였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진 당진의 경제를 온몸으로 체험한 그였지만 당시에는 일당 3만원짜리 공공근로사업 일자리를 찾아 근근이 생활해야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