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이 지겨울 때 사용하는 팔걸이 의자. 여기 앉아 연구용이 아닌 책을 읽는 것이 곧 휴식이다.
어떤 이에게는 책이 유희의 도구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과시의 수단이지만, 평생 책읽기밖에 배우지 못한 학자에게 책은 그대로 삶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는 것은 일이고, 팔걸이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은 휴식인 셈이다. 지겨울 법도 하건만, 그래도 여전히 일정이 드물어 오로지 서재에 파묻혀 있을 수 있는 토요일이 즐겁다. 이쯤 되면 이것도 병이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