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회의원 1000명을 회원으로 가진 정치원로 단체인 대한민국헌정회 15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철승(李哲承·85)씨의 첫 일성이다.
“헌정회 회원들은 나라의 민주화, 산업화, 근대화를 이룩하는 데 주도적 구실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정치원로 단체로서 그동안 올곧은 목소리를 내는 데 소극적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 건국이념과 정통성이 많이 훼손됐는데, 이걸 바로잡아 ‘제2의 국권회복’ ‘제2의 건국’을 하는 데 헌정회가 앞장설 것입니다.”
1946년 우익을 대표하는 학생 총연합체로 결성된 반탁(反託)전국학생연맹 위원장 출신인 이 회장은 제3대 국회의원선거에 당선된 이래 7선 의원으로 활동하며 국회부의장, 신민당 대표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상임의장,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 민족정론소식 회장을 맡고 있다.
고령이지만 “아직 국가로부터 휴식을 명받지 못했다”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워지고 뿌리내렸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좌익이 생겨난다”며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의 건국이념과 정통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한 “요즘 야당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야당은 뚜렷한 정책으로 대안세력임을 보여줘야 하는데 마치 탤런트 인기투표나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치권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