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호

‘잠재력의 힘’전파하는 최고 등급 전문코치 릭 탐린

  • 글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사진 / 김형우 기자

    입력2010-05-04 0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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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재력의 힘’전파하는 최고 등급 전문코치 릭 탐린
    김연아 선수에게 브라이언 오서가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는 그의 신들린 듯한 피겨 연기를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코치는 이렇듯 선수의 잠재력을 끄집어내 놀라운 성과를 거두도록 하는 마법사다. 그런데 비단 운동선수만 코치를 두는 게 아니다. 바야흐로 기업 임원뿐 아니라 일반인도 전문코치를 찾아가 인생상담을 하는 시대다.

    1992년 미국에서 설립된 국제코치연맹(ICF)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문코치협회다. 이 연맹은 세 종류의 전문코치 자격을 인증하는데, 최고 등급은 전세계 600여 명만 보유한 MCC(Master Certified Coach). 4월 방한한 릭 탐린(51)씨는 MCC 보유자로 세계적 코치양성기관 CTI(Coa ches Training Institute)에 소속돼 각국을 돌며 전문코치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있다.

    “경제적 문제를 고민하는 고객에게 재무상담사는 재테크 상품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코치는 왜 돈이 필요한지, 어떻게 쓰고 싶은지,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묻습니다. 폭넓게, 그리고 근본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거지요.”

    코칭은 컨설팅이나 멘토링과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고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스스로 답을 찾게끔 한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내게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에 열정을 느끼는가 등등. 혼자 생각해도 될 법한 문제인 것 같지만, 전문코치와 함께라면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탐린씨가 말하는 ‘코치 존재론’이다. 그 또한 전문코치와의 상담을 계기로 진로를 바꿔 전문코치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헤드헌트 회사에서 일하던 서른두 살 때 스트레스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 ‘How‘s your job?’이란 의사 질문을 받고 와락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리고 전문코치를 찾아가 내가 열정을 갖고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함께 고민했지요.”



    코치도 코치를 고용한다. 내로라하는 전문코치인 탐린씨 또한 한 달에 한 번 코치를 만나 이런저런 고민과 걱정을 나눈다. 그는 “오로지 내 문제에 집중해주는 사람을 옆에 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탐린씨는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It‘s All Made Up’이란 개인 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내가 선택한 대로, 맘먹은 대로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코칭의 핵심철학을 표현한 사명(社名)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무한한 잠재력과 열정이 있다”며 “이것을 찾아내는 걸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He & S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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