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만 해도 호텔리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어요. 식음료를 서빙하는 사람을 ‘뽀이’라고 부르던 시절이었죠.”
대학 시절 그는 성공의 발판이 될 절호의 기회를 잡는다. 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관광호텔경영전문학교의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된 것. 잘츠부르크에서 지내는 동안 그의 직업관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호텔리어는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종의 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제 일에 자부심이 생겼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개인적인 성공보다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어요.”
27살이던 1976년부터 그는 경쟁적인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국내 최고 호텔의 지배인, 식음료부장, 상무이사, 전무이사, 대표 등을 거쳤다. 30년 넘게 다진 그의 경영 노하우는 서울팔래스호텔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2009년 그가 총지배인 겸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이 호텔은 시설과 서비스 전반을 리뉴얼했다. 객실 수를 283개에서 272개로 줄이는 대신 일부 객실을 확장해 귀빈 층을 신설하고 객실 타입을 다양화했다. 사진작가 김중만씨의 작품으로 실내와 객실을 꾸미기도 했다.
주방 설비 교체, 직원 서비스 교육 강화, 식음료 연구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에 힘입어 서울팔래스호텔은 지난 6월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실시한 호텔 등급 심사를 우수한 점수로 통과하며 특1급 호텔로 승격됐다. 이 부사장이 손꼽은 호텔 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사람. 그는 “시설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것 못지않게 고객 친화적인 조직 분위기를 만들고, 뛰어난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공들였다”며 “조직의 성패는 사람 경영에 달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