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호

“소외된 이웃을 내 가족처럼…‘따뜻한 종교’ 되겠다”

양창식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총회장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입력2013-08-21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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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교 문선명 총재 1주기를 맞아 여러 매체가 관련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문 총재 타계 후 많은 이가 ‘문선명은 어떤 인물이었나?’ ‘문선명 없는 통일교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물음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식 명칭) 본부에서 양창식 한국총회장을 만나 이런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소외된 이웃을 내 가족처럼…‘따뜻한 종교’ 되겠다”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 또는 통일교) 총재는 지난해 9월 3일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CNN, BBC, 알자지라 방송, ‘뉴욕타임스’, AP, ‘요미우리신문’ 등 해외 언론이 문 총재 부고 기사를 일제히 대서특필하는 것을 목격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신흥종교운동가’

    ‘문선명이 이렇게 대단했어?’라는, 일종의 ‘문선명의 재발견’이었다. 당시 인터넷 매체 머니투데이는 트위터리언들의 표현을 기사화했다. “헐…CNN이 문선명 사망을 단신이 아니라 라이브로 현지 기자 연결하네” “미국에선 한국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김정일과 문선명은 아는 사람이 제법 많다” “일본 트위터 트렌드도 문선명 사망 소식” “논란도 많지만 정말 영향력이 큰 인물인 듯” “호·불호를 떠나 20세기 한국이 낳은 가장 유력한 국제적 인물의 하나” 등이었다. 에일린 바커 런던정경대 교수는 외신 인터뷰에서 “문 총재는 1960~70년대 서구를 휩쓴 신흥종교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자리를 함께한 양창식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총회장에게 지난해 장례식 분위기는 어떠했는지부터 물어봤다. 양창식 총회장은 “전 세계 신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죽음을 ‘성화(聖和)’라고 표현한다. 하늘나라로 가서 성스러운 존재로 사는 일이라고 본다. 안타까움 속에서도 경건한 마음으로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가정연합에 따르면 문 총재의 장례는 13일장으로 치러졌으며 그 장면이 인터넷으로 세계 각지의 추모식장과 신도들에게 실시간 중계됐다. 조문객이 국내 25만 명, 전 세계 805만 명에 달했으며 조의금으로 500억여 원이 답지했다고 한다. 문 총재는 1920년 평안북도 정주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을 마친 뒤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1954년 서울에서 독자적인 교리를 만들었고 가정연합의 전신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창시했다. 이어지는 양 총회장과의 대화 내용이다.



    ▼ 대단한 규모의 장례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가정연합의 교세(敎勢)는 어느 정도인가요.

    “문 총재는 1958년부터 일본에, 1959년부터 미국에 선교사들을 보내기 시작했어요. 1975년엔 미국의 선교기관에서 120국에 선교사들을 파송했습니다. 현재 194개국에 300만여 명의 신도가 있어요. 한·미·일을 중심으로 43개국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편입니다. 한국은 우리 신앙의 조국이므로 한학자 현 총재(문 총재의 부인)는 한국 교단의 성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내 영향력 2위’

    ▼ 문 총재는 교단의 창시자로서 신도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같습니다. 문 총재가 타계한 이후 교세가 위축되거나 하진 않았나요.

    “그 반대인 것 같아요. 원래 인물은 사후에 그 생애와 업적이 더 부각되기도 하잖아요. 문 총재의 성화는 문 총재의 이상과 교리, 가치관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7월 20일자 일본 잡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 26만 개 종교단체 가운데 가정연합이 ‘창가학회’에 이어 두 번째로 영향력이 큰 종교단체라고 한다.

    양 총회장은 “기독교 등 어떤 외래 종교도 일본에선 뿌리를 내리지 못하지만 가정연합은 예외이며 굳건하다. 러시아,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역에서도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령 말레이시아 국회의원 중 50여 명이 문 총재의 이념을 적극 지지하고 있고, 이 가운데 20여 명이 10월 가정연합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 한국인이 만든 종교가 일본인에게 어필한다니 신기한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사회가 고도로 산업화하면서 많은 일본인이 소외감, 정신적 가치의 빈곤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문 총재가 이 문제에 답을 줬다고 봐요. 일본인들은 문 총재를 한국인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인생의 벗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우리 교단을 찾는 일본인 대부분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졌고 명문대 출신도 많습니다.”

    통일교는 종교·기업 복합체 성격을 갖는다. 종교 부문의 핵심은 가정연합이고 사업 부문의 핵심은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이하 통일재단)이다. 문 총재 타계 후 한학자 총재가 두 부문을 이끌고 있다.

    통일재단 산하 통일그룹은 레저, 제조, 건설, 언론 분야의 여러 계열사를 두고 있다. 선원건설, ‘세계일보’, 세일로, 세일여행사, 신정개발, 아시아해양, 용평리조트, 일성해양산업, 일신석재, 일화, 통일스포츠, JC, TIC 등이 그것이다. 이들 기업은 자산 1조8000억 원대, 연 매출이 6000억 원대로 추산된다(2011년 기준). 양 총회장은 통일교와 통일그룹을 총괄하는 총회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통일교 관련 교육, 의료, 해외언론기관으로는 선문대학교, 청심신학대학교대학원, 청심국제중·고교, 선화예술고교, 선정중학교, 경복초등학교, 청심국제병원, 청심빌리지, 브리지포드대학교(미국), ‘워싱턴타임스’(미국), UPI통신(미국) 등이 있다.

    통일교는 국내외에 다수의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 부지, 용산구 통일교 본부, 용산구 총재 공관, 마포구 도원빌딩, 성동구 어린이예술단 부지, 경기 이천 선문종합대학 부지, 경기 가평군 천주청평수련원 일대, 경기 파주시 통일교 공원묘지 등이 있다. 브라질에선 충청북도만한 면적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

    통일교가 기업 활동을 활발히 하는 점에 대해 양 총회장은 “문 총재의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양심제일, 가정제일

    ▼ 종교기관이 대기업처럼 여러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인데요.

    “대부분의 종교는 내세 지향적이지만 문 총재는 ‘지상에서 천국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어요. 그러기 위해선 물질도 필요했습니다. 비즈니스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문 총재가 맨 처음 손을 댄 게 공작기계사업이었고 경남 창원에 통일중공업을 세웠습니다. 이 회사 출신 기술자들이 현대, 삼성, 대우로 대거 진출해 우리나라 중공업의 기초를 닦았죠. 문 총재는 우리나라가 ‘파워’도 가져야 한다고 봤어요. 계열사에서 벌컨포를 처음 만들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와서 시험발사를 했어요.”

    ▼ 강원 용평리조트, 전남 여수의 디오션리조트 같은 대규모 레저 단지를 지어 운영하는 것도 ‘지상 천국’ 차원인가요.

    “인간이 마지막으로 정착해야 하는 것은 취미생활이죠. 삶의 여유를 느낄 만한 영역을 넓히자는 게 문 총재의 뜻이었습니다.”

    ▼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네요.

    “어느 것 하나도 투자나 투기 목적이 없었습니다. 사기는 했어도 팔아본 적은 거의 없으니까요. 또 통일교의 모든 자산은 교회 자산으로 등록돼 있어요. 집 한 채, 땅 한 평도 문 총재 명의로 된 게 없어요. 문 총재는 무소유로 살다 갔죠.”

    ▼ 세계일보를 창간할 때 실력 있는 기자들을 많이 스카우트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신문을 만들 때 꿈이 참 컸습니다. 애천, 애인, 애국의 사시(社是)와 조국통일의 정론, 민족정기의 발양, 도의세계의 구현이라는 사지(社旨)를 갖고 출범했죠. 7월 27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광화문 사거리 부근으로 편집국을 옮겼어요. 기자들도 좋아하는 것 같고 제2의 탄생을 꾀하고 있습니다. 처음의 비전대로 가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 양 총회장께선 어떤 인연으로 문 총재를 만나게 됐습니까.

    “43년 전 고향인 전남 함평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떻게 살다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막연히 고민을 했어요. 그러던 차에 ‘큰 비전을 가진 어른이 서울에 계신다’는 말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여름방학 때 일주일 동안 걸어서 서울에 올라와 문 총재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분 말씀이 와 닿아 (고려대) 철학과에 진학했고 신학 공부(미국 뉴욕신학대학원 박사)를 했습니다.”

    ▼ 양 총회장께서 보기에, 일반인이 주목할 만한 문 총재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문 총재는 ‘사람이 태중에서 10개월을 살고, 지상에서 100년을 살며, 성화 이후 영원을 산다’고 말합니다. 지상의 삶은 내세를 위한 성장 과정이라는 거죠. 그러기 위해 양심에 거리낌 없이 살라고 합니다. 양심은 부모보다, 절대자보다 앞섭니다. 양심제일주의입니다.

    두 번째는 가정제일주의입니다. ‘지상 천국은 가정 안에 있다’고 말합니다. 가정이 천국의 베이스(base·근간)이며 가정의 평화 없이 개인의 평화, 국가의 평화, 세계의 평화가 있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혼전엔 순결을 지키고 결혼 후엔 정절을 지키며 가족 구성원 간 사랑과 신뢰로 살면 그것으로서 많은 고뇌가 해결되고 참된 행복이 찾아온다고 말합니다. 통일교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가정을 삶의 중심에 올려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요.”

    “소외된 이웃을 내 가족처럼…‘따뜻한 종교’ 되겠다”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와 부인 한학자 총재.

    이단(異端) 논쟁

    ▼ 교명(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통일’과 ‘평화’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유는 뭔가요.

    “통일은 개인의 몸과 마음의 통일, 가족 구성원 간의 통일, 분단된 남한과 북한의 통일, 인종 간의 통일, 대립하는 종교 간의 통일을 지향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모든 종교 교리의 75%는 동일한 내용이에요. 갈등을 할 이유가 없어요. 평화는 관계성입니다. 나와 상대 중 상대를 우선하는 관계성, 이기적이 아닌 이타적인 관계성을 지향하죠. ‘통일’과 ‘평화’를 통해 큰 비전이 현실에서 실현되는 이상적인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이와 관련해 양 총회장은 문 총재의 말에 기반을 둔 ‘천성경’과 ‘평화경’‘참부모경’을 편찬할 계획이라면서 성경보다 더 시대감각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 그러나 문 총재에 대한 비판적 견해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성경을 보더라도 선지자는 고향에선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한국인 문선명’을 가장 비판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죠. 그러나 문 총재는 사욕을 부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헌금이나 사업으로 들어오는 돈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남북통일사업을 위해, 종교분쟁 해결을 위해 아낌없이 썼어요. 비판의 주종은 몰이해에서 온 것 아닌가 합니다. 특히 한국 기독교가 문선명을 반대해왔는데….”

    ▼ 이단(異端)이라고….

    “그렇죠. 이단 논쟁이 많이 있었죠. 한국 기독교는 보수적입니다. 유교문화를 배척했고 전통문화를 샤먼으로 몰았죠. 정복주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통일교는 한국의 토양에서 서구의 기독교를 수용했어요. 한국 기독교의 통일교 비판은 기득권을 보수하려는 저항심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해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봐요.”

    문 총재는 2009년 한 저서에서 자신을 향한 세간의 비난에 대해 “돈도 명예도 탐하지 않고 오직 평화만 이야기하며 살아왔을 뿐인데, 세상은 내 이름자 앞에 수많은 별명을 덧붙이고 거부하고 돌을 던져…”라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외 통일교 비판론자들은 문 총재가 예수 그리스도와 비슷한 ‘구세주(통일교 용어로 참부모)’로 위치 지워지는 부분에서 통일교를 이단으로 규정한다.

    문 총재 타계 직후 일부 외신은 “문 총재가 2004년 3월 미국 워싱턴 상원 연회에서 자신을 ‘인류의 구세주’로 스스로 임명했다. 기이한 사건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른 외신은 “문 총재는 종교의 이름으로 어떤 일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인물”이라고 했다. 이런 기사들은 ‘구세주 문선명’에 대한 거부감을 근저에 두고 있는 것이다. 반면 통일교를 믿는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문 총재를 ‘참부모’로 지칭한다.

    양자 간 인식의 괴리가 그저 ‘종교의 자유 영역에 속하는 논란’ 정도로 규정될 수 있을까. 통일교에 우호적인 진영은 그렇게 규정된다고 할 것이다. 문 총재를 ‘참부모’로 두는 통일교 교리가 현재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 불법이 아니라는 점이 근거다. 그러나 반(反)통일교 측은 ‘문선명을 인류의 구세주라고 하는 건 상식에 반하는 과도한 주장이므로 종교의 자유 영역에 속하는 논쟁이라는 점조차 수긍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양 총회장은 ‘참부모 문선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고수했다. 이어지는 그와의 대화 내용이다.

    “남북 화해에 실질적 도움 줄 것”

    ▼ 교리에서 기독교와 어떻게 다릅니까.

    “성경을 사용하고 찬송가를 부르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점에선 같아요. 다만 하나님의 구원섭리역사에서 기독교는 예수님의 재림을 중심으로 한 섭리 완결로 이어집니다. 문 총재는 예수님이 많은 말씀을 하시고 선포를 하셨지만 그걸 다 이루지는 못하고 가셨다고 말해요. (문 총재가) 그 뜻을 상속해 이룬다는 측면에서 다른 거죠.”

    ▼ 그러면 문 총재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반열에 있는 건가요.

    “예수님은 인류를 구원해 하나님의 아들딸로 만들려고 했어요. 그러기 위해 예수님은 땅에 와서 아담 가정에서 이루려고 했어요. 참된 이상 가정을 만드시려고 한 거죠. 그러지 못하고 가셨고, 다시 오신다고 했는데…. 통일교는 문 총재가 그러한 사명을 인계받아 성장 발전 완성시킨 분이라고 보는 거죠. 이런 뜻에서 재림하신 예수님이요, 사명을 성취해 인류의 참부모가 된 분이다…이 점이 통일교인들의 신앙적 고백입니다. 예수님이 오신다고 하면 문 총재가 이룬 것처럼 할 것이라고 보는 거죠.”

    문 총재와 가정연합은 대북사업에 적극적이었다. 문 총재는 1991년 북한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정상회담과 경제교류 등에 합의했다. 통일교가 지분의 70%를 소유한 평화자동차는 북한에서 자동차 생산, 판매, 영업을 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문 총재가 타계하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은 문 총재의 유가족들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문 총재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사망 때 각각 박보희 당시 세계일보 사장과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을 보내 조문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DMZ평화공원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최근 방북한 뒤 “개성공단이 잘돼야 DMZ평화공원 조성도 잘될 수 있다”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양 총회장은 “우리 교단은 앞으로도 남북 화해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의 DMZ평화공원 구상을 어떻게 봅니까.

    “문 총재는 2000년 6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DMZ평화공원을 만들자고 북한에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공원을 조성할 수 있으면 통일교 소유 브라질의 땅을 내주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었어요. 마침 박 대통령이 평화공원 구상을 밝혔는데 아주 시의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현재 남북교류가 거의 중단된 상태인데….

    “우리는 자기 형제자매 이상으로 북녘 동포에 대해 참사랑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얼어붙은 마음이 녹지 않겠습니까. 그간 북측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비즈니스를 해왔어요. 북한이 현대사회로 가는 길을 열어주려고 했습니다. 문 총재는 오래전부터 북한에서 이익을 내기보다 북한을 세계 산업화 흐름에 동승하도록 하는 데 주력했어요. 그런 차원에서 북한에 평화자동차, 세계평화빌딩, 평양 보통강호텔을 만든 것이고요.”

    ▼ 한학자 총재께서 교단을 맡은 후 어떠한 변화가 있습니까.

    “문 총재는 큰 비전을 가진 분으로 다방면에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한 총재는 공동총재로서 문 총재를 50년 동안 지켜봤습니다. 이제 문 총재의 큰 유업을 정리정돈하고 있습니다. 문 총재의 유지를 살려 나가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실용적으로 100년 대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족 가치 붕괴 막겠다”

    양 총회장은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가족 가치의 붕괴를 꼽았다. 그는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층 가정을 돕고 가족의 해체를 막는 일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문 총재 조의금 500억 원 등 1000억 원으로 원모평애재단을 만들어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양 총회장은 “가정연합은 사회 속으로, 생활 속으로 뛰어들어 봉사할 것”이라면서 “소외받은 이웃을 내 가족처럼 살피는 따뜻한 종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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