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을 원치 않던 중국 정부는 수상 당사자는 물론 가족과 친인척 등 그 누구의 시상식 참여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시상식은 빈 의자 위에 노벨상 상장과 메달을 놓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타국에 귀화하거나 망명하지 않고 노벨상을 수상한 첫 번째 중국인이다.
류샤오보는 올해 5월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8년 만에 가석방돼 병원에서 한 달 넘게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죽기 전 “서방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해외 치료를 위해 가족들과 출국을 희망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 또한 거부했다.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대표는 성명을 통해 “류샤오보는 전 세계와 중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신념을 지킨 대표자였다. 그의 신념은 감옥에 가둘 수도 결코 죽이지도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