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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바람몰이 나선 이수성 전 총리

“새마을 운동은 죄가 없다, 그 정신으로 분열의 정치 치유하겠다”

정계개편 바람몰이 나선 이수성 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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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일부는 독재권력에 붙어먹던 사람들”
  • “열린우리당은 경박, 분열, 무능의 정치집단”
  • “5·31 지방선거 후 신당 창당하고 싶다”
  • “YS, 이건희 삼성 회장 구속시키려 했다”
  • “새마을 협동정신 되살려 정치 바로잡고파”
  • 중국에 부는 새마을 열풍…공무원 3만명 한국 연수
정계개편  바람몰이  나선 이수성 전 총리
‘대한민국 마당발’ 이수성(李壽成·69) 전 총리는 ‘유신 잔재’로 치부되던 새마을운동을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부활시켰다. 이 전 총리는 새마을운동 중앙회 회장직을 맡은 뒤 ‘새마을운동 전도사’를 자처하며 세계를 누볐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더 이상 이 가락은 들리지 않지만, 국내에서도 새마을운동은 이웃봉사, 지역사랑운동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 스며들어간다. 이 전 총리는 “새마을운동의 협동정신을 부활시켜 지역으로, 계층으로, 이념으로 분열되어가는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분열의 정치를 걷어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김영삼 정부 때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겪은 김 대통령과의 일화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놓았다. 그러고는 ‘한때 유력한 대권후보’였던 ‘정치인 이수성’의 자격으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해체를 주문했다. 두 정당 모두 나라를 이끌 자격과 능력이 부족하므로 국민을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총리 때 새마을 예산 원상회복

이수성 전 총리는 TK(대구 경북) 출신이지만 개혁적이고, 개혁적이지만 안정감을 준다. 그는 산업보국론(論)을 펴지만 묘하게도 ‘진보의 상징’인 민화협 의장 자리도 어울렸다. 그런 그가 ‘박정희의 유산’ 새마을운동을 끌어안았고, 화려하게 부활시키더니, 새마을정신을 ‘사상(思想)의 시장’에 다시 내놓으려 한다.



그가 힘주어 얘기하는 것을 듣다 보니 ‘촌스럽게’만 느껴지던 ‘근면’ ‘자조’ ‘협동’과 같은 단어가 왠지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가 던진 새마을 정신은 ‘국민통합의 새 정치’를 지향한다. 이 메시지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왜 지금 ‘새마을’인가.

5월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새마을운동 중앙회에서 이 전 총리를 만났다. 그는 2003년 2월 새마을운동 중앙회 16대 회장에 취임했으며, 지난 3월 3년 임기의 17대 회장에 재취임했다.

그는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경북 칠곡이 본적인 이수성 전 총리는 1937년생이다. 고건 전 총리보다 한 살 위다. 서울대 법대 교수, 서울대 총장(1995년), 국무총리, 신한국당 상임고문(1997년 대선 경선주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1998~2000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2003~2005년) 등을 역임했다.

공직경력이 화려하지만, 그는 붙임성이 좋은 편이다. 주변의 애경사엔 꼭 참석한다. 오세훈, 강금실, 이해찬, 천정배, 유시민, 손학규, 심대평‥ 요즘 언론에 자주 거론되는 여야 정치인들과도 두루 교분을 맺고 있다. 대화를 할 땐 상대를 편하게 한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선 총리까지 역임한 그가 새마을운동 사령탑을 맡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1995년 총리로 와서 보니 전임 총리 때부터 새마을운동 관련 국고 지원이 없어졌습니다. 그걸 원상회복시켰어요. 그게 새마을운동과 맺은 첫 인연이었습니다. 그런데 2003년 초 새마을운동 관계자분들이 내게 ‘좀 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마 고위급 공직을 지낸 사람이 필요했나 봐요.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새마을운동은 남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면 해야겠다, 이렇게 판단했어요. ‘총리까지 한 사람이 그런 자리에 왜 가느냐’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새마을운동이 정치와 무관해서 좋았습니다. 또 대통령이든 누구든 퇴임 후엔 어떤 자리에든 가서 봉사를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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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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