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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北 자꾸 문 두드려 접촉했다…김정일 서울답방 고집 안 해”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내막

김태효 “北 자꾸 문 두드려 접촉했다…김정일 서울답방 고집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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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북핵 포기 명문화는 희박”
  • ● “국군포로 송환도 회담 조건”
  • ● “정상회담 통한 대북지원 없다”
  • ● “북측과의 대화 잘 성숙되지 않아”
  • ● 남북이 싱가포르에서 만나는 이유는?
김태효 “北 자꾸 문 두드려 접촉했다…김정일 서울답방 고집 안 해”

고 김대중 대통령 조문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 일행이 8월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남북한이 정상회담을 위해 접촉했다는 얘기가 잇따라 흘러나왔다.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의 흐름은 8월15일부터 시작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8·15 경축사에서 “이제는 남과 북이 대화할 때”라며 “정부는 언제, 어떠한 수준에서든 대화와 협력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어떠한 수준에서든 대화와 협력을’이라는 발언은 ‘정상회담 용의 있음’을 TV를 통해 공개리에 북측에 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이는 “국민의 합의 없이 투명하지 않은 어떤 회담도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2004년 4월), “국민 뜻에 반하는 대북 협상은 없다. 남북 간 문제는 매우 투명하고 국제사회에서 인정하는 룰 위에서 준비를 하게 될 것”(2008년 3월26일)이라는 이 대통령의 종전 입장과는 크게 다른 뉘앙스였다.

며칠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8월21일 서울을 방문한 북한 조문단은 이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상회담과 관련된 사안이 논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청와대 측은 해명자료와 브리핑을 통해 “그런 언급은 없었다” “남북관계 기사는 막 쓰면 안 된다”고 했다.

꼬리 무는 접촉설과 부인

이후부터 남북의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설과 당국의 부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미국 국방부의 윌리스 그레그슨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0월1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을 했다”고 말해 소동이 났다. 한국 정부가 공식 부인해온 사안을 동맹국인 미국에서 인정한 꼴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 구상 발표 후 한미 간 이견이 발생해 이러한 극비정보마저 브리핑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청와대는 “오해”라고 즉각 부인했다. 백악관은 4일 뒤에 “오해가 있었다”고 했다.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 일행이 10월15~2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사실이 포착됐다. 정동영 의원은 10월20일 베이징 공항 출국장에서 김양건 부장 일행을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베이징 체류 기간 김 부장은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을 극비리에 면담했다는 설이 10월22일 나왔다. 청와대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10월22일 KBS는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의 통일분야 고위 관계자와 비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20년간 남북 접촉 실무를 맡아온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원동연 실장이 김 부장을 동행했다고 한다. 청와대 측은 이번엔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싱가포르 접촉설과 관련해 접촉시점과 남측 인물의 실명이 나왔다. 일본 NHK는 “10월17, 18일 싱가포르에서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김양건 부장이 만나 남북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했다”고 11월12일 보도하면서 “개최장소를 둘러싸고 대립해 성과 없이 끝났다”고 전했다. 임 장관은 이 보도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편으로 국가정보원 김숙 제1차장이 10월 중순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부장을 비밀 접촉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국정원 모 차장이 싱가포르에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임태희 장관이 김숙 차장의 수행을 받아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부장을 만난 것”으로 발전했다.

국정원은 최근 대북 접촉 창구를 3차장 산하에서 1차장 산하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숙 1차장이 정상회담 등 남북 문제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김숙 1차장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국정원 측은 “조직 개편이 일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남북 접촉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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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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