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은 이날 현 회장과 함께 금강산을 찾았으나 면담엔 참여하지 못했다. 8월10~17일 평양 방문 때도 조 사장은 배제됐다.
리종혁 그전에 사장하시던 분은 지금 뭐하고 계십니까?
현정은 지금 고문으로 계시는데…. 현대경제연구원이라고. 거기서 일하고 계십니다. 먼저 대북관계에 일하던 분들이 중심에서 벗어나 한직으로 갔다고나 할까요?
리종혁 인원도 많이 축소했죠?
현정은 아산요? 많이 했죠. 70% 줄였습니다. 계속 적자를 보고 있으니까. 연말까지나 버티지 연말이 지나면 버틸 수가 없습니다.
리종혁 다른 계열사들은 어떻습니까?
현정은 다른 계열사도 잘되면 좋은데 현대상선이 지금 안 좋습니다.
리종혁 거기가 매출이 제일 높지 않습니까?
현정은 네. 매출의 거의 80%인데 매출이 거의 없어서….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데….
원동연 평양 방문 관련해 다른 것 제기되는 것 없습니까?
현정은 위원장님 만나기 힘들겠죠?
리종혁 보고는 드리겠습니다.
현정은 건강하셔야 할 텐데….
리종혁 네. 요즘은 뭐 예전과 같이 동서남북 다니시면서…. 그 외에 생각되는 것 있으시면 이번 기회에 다 말씀하십시오.
현대아산은 ‘현정은-리종혁 면담’에서 현 회장의 평양 방문 논의만 이뤄졌다고 밝혔으나 아태와 현대는 이날 별도의 사업 얘기도 나눴다. 한국가스공사의 대북사업은 그간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얘기다.
현정은 저희 러시아 가스공사하고 가스가 북측을 통해서 오는 것을 남쪽 정부에서도 추진하는 것 같은데…. 만약 올 수가 있다면 북측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리종혁 정부와는 전혀 접촉이 없는데요 뭐…. 여론이 그렇게 돌더만요…. 그리고 지난번에 러시아에 가셨댔죠? 거기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된 것이 있습니까?
남·북·러 삼각경협
현정은 FESCO 그룹이라고 저희랑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배를 운항하는 회사가 있어요. 한 7년 했는데요, 그 그룹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 그룹이 블라디보스토크에 항만을 개발한다고 해서…. 8월 며칠 한국에 들어오기는 하는데, 항만개발, 그리고 몇 달 전에 저희가 북측 근로자를 쓰는 거 이야기를 했지 않습니까.
리종혁 항만공사에 우리 인력 쓰는 문제 말인가요?
이 대목에서 서예택 상무가 보충설명을 하면서 처음으로 말을 꺼낸다.
서예택 제가 보충 설명을 드리면요. 러시아에 개스프럼이라는 국영회사가 있습니다. 거기서 블라디보스토크에 파이프라인 공사를 합니다. 전체가 650km가 되는데 그중에 50km를 한국가스공사에 발주하겠다고 약속이 돼 있습니다. 거기에 한국 건설회사가 참가하는데 한국가스공사에서 현대아산이 북측 인력을 송출하는 사업을 하는 것이 어떻느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북측 인력을 러시아 PNG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면 현대와 사업하고 싶고, 이를 경험 삼아 파이프라인이 북측을 경유하는 공사를 할 때 러시아에서 쓰던 인력을 북측 경유 파이프라인 공사에 투입하면 잘되지 않느냐, 이 제안이 있어서 민경련에 지난 4월에 제안서를 제출했고요. 민경련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다가 남측 인원 방북금지가 되면서 멈췄던 것 같습니다. 민경련 실무자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종혁 인원은 얼마나 필요합니까?
서예택 초기에 파이프 용접 인원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초기에 300~500명 정도를 제안했습니다. 파이프 용접 전문 인력이 북측에 없을 것으로 생각돼 저희가 3개월 정도 파이프 용접 기술을 가르친 다음에 현장에 투입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체적 의도를 민경련 측에 설명해드렸습니다.
리종혁 러시아 측과는 최종합의를 본겁니까?
서예택 네. 러시아 개스프럼과 한국 가스공사와 이야기가 됐고요, 얼마 전에, 7월에 러시아 개스프럼 회장이 한국에도 왔었습니다.
현정은 개스프럼 사람들이 평양에도 갔다고 들었는데 이야기는 하지 않고 돌아왔데요?
서예택 제가 들은 바로는 5월25일에 평양에 도착했는데 그날 핵실험을 하는 바람에 바로 철수했다고 합니다.
리종혁 아~(웃으며) 그건 뭐…. 우리가 나가라고 하지 않고 지들이 간 거지. 그 다음에는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현정은 금강산, 개성관광이 바로 추진되면 백두산도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종혁 관광이 다시 추진되는 문제는 우리보다는 남측 당국에 달려 있으니까. 무슨 새로운 움직임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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