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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몰락은 정치의 진보 서울시장 독자 후보 낼 것”

이계안 ‘새정추’(안철수 신당 준비기구) 공동위원장

“민주당 몰락은 정치의 진보 서울시장 독자 후보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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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노(親노무현) 강경파가 민주당을 주도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과한 말이죠. 그러나 투명하게 했으면 그런 말이 안 나오겠죠. 민주당 사람들의 매트릭스(matrix·행렬)를 보면 지역으론 호남 출신과 비호남 출신, 성향으론 운동권 출신과 비운동권 출신으로 나뉘어요. 이 잣대로 4개 부류를 만들 수 있는데 가장 소수인 부류가 비호남-비운동권 출신입니다. 이 구조가 너무 강고한 게 민주당의 한계죠. ‘우리가 운동할 때 재벌회사 다닌 사람들은 잘 먹고 잘살았지 않았느냐. 아무개는 경기도 출신이고…’ 이런 게 있어요.”

“文은 제일 책임 무거운 사람”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최근 “2017년 대선에 보탬이 되는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대선 재출마 의사를 밝혔다. 문 의원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안 의원 측은 이를 어떻게 평가할까. 이어지는 이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이다.

▼ 문재인 의원이 대선 재출마를 시사했어요.



“내가 탈당하자 문 의원이 전화를 걸어 왔어요. ‘당이 혁신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고 선택하신 거 존중한다. 나중에 큰 틀에서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하더라고요. ‘아. 옳은 말씀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문 의원은 성품으로 보면 훌륭한 분인데, 아직은 ‘또 나오겠다’고 말할 때가 아니라고 봐요. 대선 패배 책임이 제일 무거운 사람이 문재인, 두 번째가 안철수. 그러면 성찰을 해야지.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 나오겠다는 말 안 하잖아요.”

▼ 만약 민주당이 제2당의 지위에서 내려와 몰락한다면 우리 정치가 후퇴하는 건가요.

“후퇴다 전진이다 그건 모르지만, 국민이 원하는 그릇을 새롭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정치의 진보일 수도 있고. 호남에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분이 숱하게 많아요. 영남에 자유롭게 사고하는 분도 많고요. 이런 분들을 위한 제3지대가 필요합니다. 3차원 입체 세계를 2차원 평면의 보수·진보 이분법으로 재단하려드는 건 맞지 않고. 양당제가 맞는 건지 의문이에요.”

▼ 민주당보다 좀 더 타협적이고 합리적인 정당이 제2당이 되는 것이 정치 발전에 더 낫다는 얘긴가요.

“‘타협’은 좋은 말인데 정치판에서 나쁜 이미지로 만들어요. 그 질문에 나는 ‘예스’라고 말할 수 있음에도 직접 말하지는 않겠어요. 현 민주당은 수권정당이 아닙니다. 내적으론 혁신해야 하고 외적으론 ‘더 그레이트 원(the great one·뛰어난 실체)’이 생기면 자기가 낫다고 할 게 아니라 그 일부가 돼야 해요.”

이 위원장은 ‘이다, 아니다’가 분명했다. ‘밀당’(취재원과의 밀고 당기기) 하지 않아도 돼 편했다. 애매한 답변과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로 모든 질문을 무력화하는 걸로 유명한 안철수 의원의 이미지를 다소 개선시켰다. 또 이 위원장의 레토릭(rhetoric·修辭)은 지루하지 않았다. 어휘들이 진중권, 유시민의 그것처럼 귀에 착착 감기는 건 아니지만 세상을 통찰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그와의 대화는 하이라이트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신당 창당과 6월 지방선거 참여에 대해 물어봤다.

이젠 ‘제도화한 안철수’로

▼ 새정추의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안 의원, 송호창 의원, 공동위원장 4명까지가 멤버예요, 현재는.”

▼ 6명이 결정하면, 예를 들면 언제까지 신당을 만들자고 결정하면, 신당이 되는 건가요?

“저는 되리라고 생각해요.”

▼ 아니면 안 의원이, 아무래도 좀, 혼자 결정하는 건지.

“지금까진 ‘개인 안철수’였죠. 이젠 이를 객관화하고 결과물을 내놓는 ‘제도화한 안철수’로 나아가야 해요. 다 함께 정세 판단을 잘 해나갈 수 있다고 현재까지는 믿고 있고.”

▼ 최장집 교수도 잘 안 맞아서 나갔는데….

“이데올로그 최장집이 이데올로기 구현체로서 안철수를 택했다면 (나가지 말고) 좀 더 기다려줬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 지방선거에 독자적으로 후보를 낼 거죠?

“지방선거 시계는 돌아가고…. 안 의원이 지방선거에 책임 있게 대처하겠다고 말했어요. 후보를 안 내고 책임 있게 대처할 수 있느냐…. 후보를 내겠죠. 정당을 만들 건지, 지금처럼 추진위밖에 못하는 건지 하는 것은 우리 역량에 달렸겠죠.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임계점)를 넘을 수 있는 힘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안 의원 스스로는 아직은 준비할 단계라고 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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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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