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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추미애 탄핵 6행시? 6선 의심스러운 저급함에 민망”

국민의힘 5選 윤상현 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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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4-06-21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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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은 결과적으로 선거 ‘폭망’시켰다

    • 변화·혁신 안 하면 만년 ‘2등 정당’

    • 국민의힘은 이익집단 경향 강해

    • 우파, 보수대통합의 길로 가야

    • 尹, 헌법과 법률 중대하게 위반한 적 없어

    [영상] 윤상현 직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았다.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자 ‘보수혁신 대장정 세미나’를 열며 당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했다. 결국 7월 하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하기로 했다. 출마 선언 이전인 6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그는 출마설의 진위를 묻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직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총선 반성문도 채 쓰지 못한 상황에서 당권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지금은 당의 혁신과 쇄신에 집중해야 할 때다. 다만 당인으로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떠한 역할과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헌신할 마음의 각오가 돼 있다.”

    그는 1962년 충남 청양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조지타운대 대학원에서 외교학 석사,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발을 담갔다.

    2008년 18대 총선부터 인천 남구을(현 동구미추홀구을) 지역구에서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두 번(2016년 20대, 2020년 21대 총선)은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당선했다.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 가운데 동일 선거구 5선은 그가 유일하다. 당내에서 그는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여러 번 쓴소리를 한 탓이다.



    지난해 7월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펴며 당의 쇄신과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그에게 국민의힘의 근본적 문제와 지지세 반등 해법을 물었다.

    윤상현 의원은 “친이, 친박, 친윤, 비윤으로 갈라치기하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자유우파, 보수대통합’의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윤 객원기자]

    윤상현 의원은 “친이, 친박, 친윤, 비윤으로 갈라치기하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자유우파, 보수대통합’의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윤 객원기자]

    “미래 비전 내놓아야 했는데 ‘이조심판’은 큰 실책”

    ‘보수혁신 대장정 세미나’를 열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당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해서다. 총선에서 괴멸적 참패를 경험하고, 또 면면이 훌륭한 동료 후보들이 안타깝게 고배를 마시는 것을 보면서 통탄스러웠다. 우리 당은 예견된 참패가 다가올 때 비겁하게 침묵했다. 그런 과거에 대해 우리 스스로 분노하고 혁신해야 한다. 참패를 당했어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선 안 된다. 처절한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세미나를 계속하는 것이다.”

    “한동훈과 일대일로 붙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던데.

    “사석에서 편하게 유머로 한 말이 와전된 측면이 있다. 지난해 당대표 경선에 참여하면서 여러 가지 비전을 제시한 바 있고, 수도권 험지에서 내리 5선을 하면서 그 누구보다 우리 당이 약한 수도권 민심을 잘 파악해 왔기에 우리 당의 문제점, 앞으로의 나아갈 길에 대해 나 나름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한동훈 위원장 개인에 대해 특정해서 한말이 아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는 어떻게 보나.

    “예단할 수는 없지만 민생과 관련된 메시지를 낸 것은 정치 복귀에 대한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출마하든, 안 하든 본인 뜻이다. 지금은 한동훈의 시간은 아니다. 한 전 위원장은 우리 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인데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실패한 분이다. 우리 의석수가 108개로 줄어들었다. 역대급 참패로 22대 국회가 더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 책임이 있는 건 당연하다. 우리가 왜 한 전 위원장을 모셔왔겠나. 이런 참패가 될 거라고 느껴서, 정권심판론의 분위기가 있기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나서서 선거를 잘 치러달라고 한 거다. 그런데 선거를 오히려 못 치렀다. 결과적으로 ‘폭망’시켰다. 지금은 (한 전 위원장에게는) 성찰과 숙고의 시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 전 위원장의 리더십을 평가한다면.

    “결과적으로 당이 괴멸적 참패를 맞이했다는 점에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고 총선 전략과 역량이 부족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정권심판 바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조심판(이재명+조국 심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큰 실책이라고 본다. 여당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메시지를 내놔야 함에도 야당과 마찬가지로 심판론 프레임을 내세워 오히려 정책과 인물을 들여다볼 기회가 실종됐다. 지역 민심을 공략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도 아쉽다. 제대로 대처했다면 결과도, 평가도 달랐을 것이다. 전략적 리더십이 부족했다. 주변에 제대로 일하는 참모가 없었던 것도 같다.”

    ‘뺄셈 정치’와 ‘덧셈 정치’

    만약에 당대표가 된다면 어떤 혁신을 추진할 건가.

    “우리 당은 전면적 재창조가 필요하다. 창조적 혁신을 꾀하며 잘못된 DNA를 혁파해야 한다. 뺄셈 정치의 DNA가 대표적이다. 뺄셈 정치는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이나 정파를 배제하는 정치를 말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뺄셈 정치를 국민께 보여줘서는 안 된다. 뺄셈 정치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군림하는 DNA도 혁파해야 한다. 그리고 이익집단으로서의 경향이 너무 강하다. 이런 DNA도 혁파해야 한다.”

    이익집단의 경향이 강하다?

    “민주당에 비해 우리 당은 이념집단보다 이익집단의 경향이 강하다.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이념적 동지 의식이 강한데 우리는 상대적으로 그것이 약하고 자기 이익만 좇는 집단같이 느껴진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가 지적하는 바다. 우리가 정말 우리의 가치를 위해 투쟁하려면 이념적 동지 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금 체질 변화와 혁신을 안 하면 이 당은 만년 2등 정당이 될 거다.”

    정권 초기엔 ‘친윤’으로 보였는데 언젠가부터 ‘비윤’으로 분류되더라.

    “친윤이냐, 비윤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구와도 어울리며 대화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지향하지, 특정 계파에 속해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면서 지낸다.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많이 해 비윤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것도 결국 대통령이 성공하기를 바라서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할 방법은.

    “군림하는 정당이 아니라 서비스하는 정당, 뺄셈 정치가 아니라 덧셈 정치를 하는 정당, 이익집단이 아니라 좀 더 우파 이념에 따르는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총체적으로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친이, 친박, 친윤, 비윤으로 갈라치기하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모든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자유우파, 보수대통합’의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중·수·청(중도, 수도권, 청년)을 위한 전략과 인물, 메시지가 필요하다. 결국은 변화와 혁신, 덧셈의 길이 답이다.”

    예견된 참패 대비 못해 괴멸적 참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5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5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총선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예견된 참패다. 작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우리가 졌을 때 1차 위기라는 징조가 나타났는데도 그냥 넘어갔다. 그러다 보니 또 참패했다. 예견된 패배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집권여당 사상 최대 참패를 당했다. 우리 당이 지난 세 번의 총선에서 매번 당 이름을 바꿨지만 모두 패배했다. 의석수가 110석 아래로 떨어졌다. 이러한 괴멸적 참패 앞에서 우리가 변화와 혁신의 몸부림을 쳐야 하는데 그러려는 의지와 노력이 안 보여서 너무 안타깝다.”

    당내 위기의식이 없나.

    “수도권에 의원이 별로 없고 지도부가 영남 출신 중심으로 구성되다 보니 위기를 위기로 잘 느끼지 못한다. 경상도 민심이 괜찮고 수도권 민심 감수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그렇다. 나 같은 사람은 수도권에서 정치를 하면서 위기의 심각성을 피부를 절감한다. 정말 절실하고 처절하게 정치를 한다.”

    당에 문제를 제기했나.

    “작년 여름부터 문제 제기를 계속했다. ‘총선 이대로 가면 진다. 수도권 위기다. 수도권 위기에 맞는 정책과 전략과 메시지와 공약을 만들어라, 인물도 배치시켜라.’ 이렇게 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 이게 근본적으로 수도권 감수성이 약한 영남 중심 지도부의 체질적 한계다.”

    수도권 감수성이 떨어지는 걸 어떻게 아나.

    “민주당과 비교해 보면 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정청래, 고민정, 장경태 같은 원내 지도부 구성원이 전부 수도권 의원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해서 수도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수도권 당 지도부·원내지도부를 짤 때 이렇게 전략적으로 선택한다. 민주당에 비해 우리에겐 전략적 선택이나 결단이 부족해 보인다.”

    인천에서 5선에 성공했다. 다만 예전보다 득표 격차가 줄었더라.

    “당 공천을 받고 총선에 나간 것은 12년 만에 처음인데 수도권 위기가 느껴질 정도로 정권심판론 바람이 세게 불었다. 인물 경쟁력, 정책 공약을 중심으로 한 정책 선거나 공약 선거가 제대로 안 됐다. 그래서 원래 예상된 격차보다 너무 많이 줄었다. 내가 이 정도로 격차가 좁혀지면 다른 지역은 어떻겠나. 수도권 위기의 심각성을 느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유일한 수도권 동일 지역구 5선이다. 지역구 관리 비결이 뭔가.

    “비결은 없다. 2003년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들어와 오로지 진정성 하나로 주민들을 섬겨왔고, 그 진정성이 잘 전달된 덕분이 아닌가 싶다. 당이나 이념, 출신 지역보다 사람 그 자체가 우선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호소하고 곡진하며 정치 이념과 출신 지역 등을 떠나 주민들과 함께 미추홀 대가족을 이뤄내자는 소망을 가지고 주민과 동고동락했다. 그것은 내가 정치학 교수 생활을 그만두고 현실 정치에 임하며 정립한 정치에 대한 신념을 실천한 것이기도 하다. 윤상현의 정치 실험인 셈이다. 나는 국회의원 직무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력에 군림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 정치인은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하기에 그에 걸맞게 최선을 다한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나를 품어준 미추홀구 주민들의 신의와 보은을 가슴에 새기고 의정 활동에 임한다. 작은 민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한다. 그 마음의 진정성이 잘 통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정도(政道)는 정즉인(政卽人)

    당이나 이념, 출신 지역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정치 신념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최인호 작가가 쓴 ‘상도’라는 소설이 있다. 임상옥이라는 사람이 청나라에서 한 여자를 인간애의 발로로 도와주는데 나중에 청나라 고관대작의 부인이 된 그 여자가 임상옥에게 거금을 주고 임상옥은 조선 말 최고의 인삼 거상으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핵심은 바로 상즉인,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점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휴머니즘인 것 같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에 필요한 정치 개념이 바로 정즉인(정치는 곧 사람)이다. 이런 생각을 실현하고자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가장 힘들던 때를 떠올린다면.

    “정치 입문 과정이 무척 힘들었다. 첫 등용문이 2000년 4월 서울 동작을 공천이었다. 당시 내 나이가 30대 후반이었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나·원희룡·오세훈·고진화·정태근을 수도권 5인방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여의도의 매서운 텃세에 눌려 2000년 4월 동작을 공천에 이어 2002년 8월 재보궐선거 지역인 경기 하남 공천도 탈락했다.”

    그는 “연거푸 탈락하는 경험을 통해 공천은 기다리면 주어지는 게 아니라 쟁취하는 것임을 알게 되고, 안 되면 무소속으로라도 나가 싸우는 투쟁성이 생긴 것 같다”며 다시 말을 이었다.

    “2004년 17대 선거에서 처음 공천을 받았다. 인천 남구을로 출마했다가 424표차로 석패했다. 여론조사에서 15% 앞서고 있었고 이길 자신도 있었지만 결국 0.45%포인트 차이로 낙선하고 말았다. 세 번의 고배를 마시고 심적으로 데미지가 컸지만 마음을 더욱 단단히 하고 두 달 가까이 낙선 인사를 열심히 다녔다. 감사의 낙선 인사를 열심히 했는데 주민들이 누가 당선된 건지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격려해 줬다. 그것이 훗날 당선의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

    윤상현 의원은 국민의힘이 반드시 혁파해야 할 과제로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뺄셈 정치”를 꼽았다. [이상윤 객원기자]

    윤상현 의원은 국민의힘이 반드시 혁파해야 할 과제로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뺄셈 정치”를 꼽았다. [이상윤 객원기자]

    심판론 프레임에 갇히고 밀려

    삶의 나침반 같은 좌우명이 있는지 묻자 그는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배경에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있다”며 “인간적인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말했듯 내 정치적 모토는 ‘정도(政道)는 정즉인(政卽人)’이다. 정치는 곧 사람이며 사람이 곧 정치라는 뜻이다. 흔히들 이해관계가 없는 정치가 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것을 넘어 인간성에 곡진할 때 최고의 정치가 발현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메가시티, 재건축 이슈로 수도권을 공략했는데 효과가 별로 없었다. 인간적 노력이 부족했나.

    “정권심판론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분 탓이다. 정책 공약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전략이나 정책이나 메시지로 우리가 프레임을 전환해 정권 심판이 아니라 미래와 희망, 비전을 제시하는 선거가 됐어야 했는데 그게 안 됐다.”

    정권심판론에 이조심판론으로 맞불을 놨는데.

    “저쪽에서 ‘정권심판’을 밀어붙이는데 우리가 ‘이조심판’으로 막으면 심판론 프레임에 같이 빠져버린다. 프레임을 떨치고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었어야 한다. 미래, 희망, 비전을 얘기하는 선거가 안 됐다. 국민적 기대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권심판론이 야기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대통령과 정부가 보여준 국정 운영의 미숙함이다.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일 및 한중관계를 정상화하고, 노동·교육·연금을 개혁하겠다는 방향 설정은 잘했는데 국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이 거칠고 투박해 보였다. 국정 운영 방식이나 태도가 국민 기대에 못 미쳤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논란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를 빨리 했어야 한다. 명품 백을 줬다는 목사라는 분이 ‘뇌물이 아니다. 청탁도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본인이 (그 명품 백을) 안 갖고 있다.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돼 있다고 한다. 이건 수사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게 다 나온다. 근데 수사를 안 하니까 시간이 갈수록 스노볼처럼 커진 거다.”

    윤석열 대통령이 곧바로 사과했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5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낮은 자세로 진솔하게 입장을 표명했다고 생각한다. 더 빨리 입장 표명이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만큼 향후 재발 방지책 마련에 집중하는 것이 실효적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 인사가 검사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검사 출신이라고 해서 역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 검찰 출신 인사라도 일을 잘하고 적재적소에 배치되면 좋은데 그렇게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인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언한 적이 있나.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평상시 현안을 통해 얘기한다. 예를 들면 이태원 참사가 났을 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퇴하는 게 맞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이 기대에 못 미쳐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다.

    “이재명 대표뿐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도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탈북 선원 강제북송 사건 등 걸려 있는 게 여럿인데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 그런 면에서 보수층 기대에 못 미친 면도 있다.”

    “김정숙 여사 특검 해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 방문 당시 정부 대표단 단장은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고, 김정숙 여사는 정부 대표단의 특별수행원 자격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단독 외교가 아닌 명백한 셀프 초청이라는 방증이다. 특히 2600만 원이면 됐을 예산이 대통령 휘장을 단 전용기를 띄우는 바람에 3억70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6292만 원이 기내식 비용으로 사용된 것이다. 기내식 비용으로 4인 가족의 5년치 식비에 해당하는 예산을 사용했으니 명백한 혈세 낭비다. 그럼에도 반성은커녕 회고록까지 발간해 ‘배우자 단독 외교’로 둔갑시켜 국민을 호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를 통해 명확한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

    윤상현 의원은 “이 밖에도 △외유성 순방 의혹과 관련한 배임 및 직권남용 여부 △의상 및 장신구 등 구매 관련 의혹 △단골 디자이너 딸 부정 채용 의혹 △샤넬 대여 의상 관련 소장 의혹 △경호처 공무원을 통한 수영 강습 관련 의혹 등 김정숙 여사와 관련해 국민적 의혹이 제기돼 왔지만 문재인 정부 때는 물론 윤석열 정부에서도 제대로 수사된 적이 없다”면서 “이제라도 의혹을 명백히 밝힐 수 있도록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동해에 140억 배럴의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를 조롱하며 ‘탄핵이 답이다’라는 6행시를 페북에 올렸다. 어떻게 봤나.

    “6선 국회의원이 한 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믿기 어려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저급한 표현이다. 이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추억에 너무 매몰돼 있지 않나 싶다. 탄핵해서 언제든지 정권을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탄핵이 있을 수 없다. 탄핵이 이뤄지려면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한 적이 없다. 탄핵이라는 것은 그 사람들의 바람이다.”

    신동아 7월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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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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