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야구 경기장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구선수 김병현을 모델로 CF 촬영한 필름에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찍힌 것이 발견됐다. 촬영을 마친 필름을 국내에서 스태프들이 편집하던 중 김병현의 머리 뒤편에 빛을 발하는 하얀색 점이 지속적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나타났던 것.
촬영팀이 이 필름을 ‘한국UFO연구협회’에 의뢰한 결과, 이상한 비행물체는 필름상의 오류가 아닌 UFO로 판명됐다. 광원의 밝기 정도와 불규칙하고 다양한 움직임의 비행 패턴, UFO 특성상 관찰되는 광휘(Aura)현상이 나타난 점으로 미루어 당시 UFO가 비행중에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TV에도 소개된 화면에서는 괴비행체가 마치 질량이 없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20세기 중반부터 전 세계에서 기존의 어떤 비행체와도 뚜렷이 구분되는 이상한 비행 특성을 나타내는 물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그런 비행물체들을 UFO라고 부르며, 요즘은 한국 상공에서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필름에 UFO가 촬영되는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95년 9월4일에도 발생했다. 경기도 가평의 한 시골집 앞마당에서 추석 풍경을 사진으로 담던 ‘문화일보’ 김선규 기자의 카메라에 UFO가 촬영되었던 것이다.
필자는 당시 한국UFO연구협회 연구부장으로 그 사진 분석에 참여하여 사진 속의 UFO는 길이가 100m이며 속도는 음속의 10배인 것으로 추정했다. 필자는 또한 한 방송사의 ‘UFO 현상’ 다큐멘터리물 제작에 참여하면서 이 필름의 원판 분석을 영국과 프랑스에 각각 의뢰했는데, 거기서도 그것이 결코 필름의 자체 결함이거나 조작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런데 김선규 기자가 UFO를 촬영하던 시점에 UFO를 목격했다는 보고들이 한국UFO연구협회로 쇄도했다. 그 중의 한 가지 사례는 필자를 매우 흥분케 했다.
공군 비행사의 UFO 목격담
9월 4일 오후 2시 40분경 김선규 기자가 UFO사진을 찍던 시점에서 약 3시간 전에 한 공군 소령이 1.5km 상공에서 비행훈련 중 계룡산 근처에서 유성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곧 그는 그것이 유성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유성이었으면 지상에 충돌하거나 공중에서 소멸해버렸을 텐데, 그 물체는 지상 300m 상공까지 내려온 다음 그 소령이 타고 있던 비행기 쪽으로 수평비행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약 15초 동안 그 물체를 관찰했다. 그 물체가 자신의 비행기 바로 아래 쪽으로 지나갈 때에는 그 모양을 아주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물체는 지름이 3∼4m쯤 되는 팽이형태로 표면에서는 은빛 광택을 내고 있었다.
필자는 95년 9월9일 그와 면담했다. 당시 필자는 그가 현역 공군 조종사 신분이기 때문에 그의 이름이 실명으로 공개될 경우 혹시 어떤 인사상의 불이익이라도 받게 될지 몰라 발표하기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름이 실명으로 공개돼도 좋다고 허락했기 때문에 이제 지면을 통해 그의 신분과 당시 작전상황을 밝혀야겠다.
그의 이름은 박종국이고, 현재는 현역 공군 중령으로 재임하고 있다. 95년 당시 그는 초등비행교관이었으며, UFO를 목격한 그날도 그는 비행훈련을 맡고 있었다. 청주 비행장에서 프로펠러식 훈련기를 타고 이륙한 후 육군본부가 있는 계룡산을 지나 남쪽으로의 훈련 비행코스가 잡혀 있었다. 그가 UFO를 목격하던 때에 훈련병들은 이미 남하해 시야에서 멀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 자, 각도기, 그리고 계산기를 꺼내서 UFO가 이동한 궤적을 직접 표시해가며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그가 계산해낸 UFO 속도는 음속의 7.3배였다. 가평에서 사진기자에게 찍힌 UFO 속도에 비견되었다.
박소령은 그 비행물체가 미국이나 러시아의 비밀병기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몇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그 물체의 표면이 명백히 반질반질한 금속성인 것처럼 보였음에도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다. 스텔스기는 레이더 반향음을 내지 않기 위해 표면에 광택나는 금속을 쓰지 않는다.
둘째, 지상 300m에서 음속의 7.3배나 되는 속도로 날아갔는데, 소닉 붐(sonic boom, 대기 중에서 비행체가 음속 이상의 초고속으로 이동할 때 생기는 충격음)을 발생시키지 않았다.
셋째, 아무런 추진 수단이 보이지 않는데도 마치 누군가 눈에 보이지 않는 줄로 죽 잡아당기듯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박소령이 지적한 위의 세 가지 특성은 UFO의 전형적인 특성이었던 것이다.
4명의 공군 조종사가 목격
현역 공군이 UFO를 목격한 것은 박종국 중령이 처음은 아니다. 한·미 연합 팀스피리트 훈련이 진행되던 1979년 3월 어느 날 밤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 임병선 대령과 이승배 중령은 각각 2대의 F-4기를 타고 강원도 일월산 북쪽에서 야간요격 훈련을 마친 후 대구 기지로 귀환 중이었다. 비행고도는 약 4.5km. 팬텀기 2대로 이루어진 편대가 일월산 쪽에서 대구 부근의 팔공산 방향으로 다가가고 있을 때 요기(2번기)에 타고 있던 이중령은 팔공산 동쪽에서 유난히도 밝은 별을 목격했다.
그러나 그것이 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편대의 진행 방향에 있던 그 물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만일 별이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비행기 탑재 레이더에 그 물체가 포착되지 않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진 임대령과 이중령은 확인해보기로 결정했다.
“순간 호기심이 일더군요. 꼭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별을 향해 다가갔죠. 약 30마일 정도로 접근해보니 우리와 같은 고도에 있었습니다. 15마일 정도 접근했을 때쯤, 그 물체는 순간적으로 영일만 쪽으로 이동하더니 다시 공중에 정지해버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휙’하고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중령이 자술서에서 밝힌 내용이다. 편대는 그때까지의 비행 방향을 바꿔 괴비행체 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이번에는 팬텀기 편대가 약 300m 가까이까지 접근했는데도 그 물체는 제자리에 멈춰 있었다. 팬텀기 편대는 위에서 아래쪽으로 내려다보며 2차례 선회비행하면서 그 UFO를 관찰했는데, 보잉 747기 정도의 크기에 타원 모양을 하고 있었다.형태로 보나 비행 특성으로 보나 그것은 지구상에서 개발된 기존의 어떤 비행물체와도 구분되었다. 주변으로는 형형색색의 빛이 점멸하고 있었고, 중심부에서는 마치 용광로에서 나오는 듯한 황금빛 섬광이 솟아나고 있었다.
두번째 선회비행이 끝나자 괴비행체는 다시 빠른 속도로 움직여서 동해 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당시 한 비행기에 2명의 조종사가 타고 있었으므로 모두 4명이 그 괴비행체를 목격한 것이다. 이들은 기지로 귀환한 후 당시 부대 정보장교였던 박오상 대령에게 목격 사실을 보고했다.
필자가 박오상 대령으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은 때는 1991년 9월이다. 그는 당시 공군 정훈감으로서 전역을 몇달 앞둔 상태였다. 박대령은 이승배 예비역 대령을 한국UFO연구협회에 소개시켜주었으며 이 UFO 사건은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되었다. 하지만 그는 임병선씨에 대해서는 비보도를 요청했는데, 당시 그가 현역 공군 소장이었기 때문이다.
1979년 당시 정보장교였던 박오상씨는 4명의 조종사들이 작성한 UFO 목격보고서를 상부로 전달하지 않고 자기 선에서 해결하였다. 그런 내용을 보고해봤자 모두에게 불이익이 돌아올 뿐 이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전역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이 사건을 한국UFO연구협회에 발설한 이유는 아마도 이 사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이 현역 신분일 때 공개해야겠다고 판단한 때문일 것이다.
이제 임병선씨도 전역한 상태이므로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UFO 사건에 예비역 공군 소장이 관련되었음을 이 지면을 통해 최초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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