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 창출하는 미디어적 가치

아이폰에서 서비스 중인 SBS TV.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많이 사용하게 된 서비스는 교통정보, 지도, 길찾기, 메일, SNS, 뉴스, 날씨, 검색 등이다. 그런데 이러한 서비스는 모두 이미 WWW에서 제공하는 것들이다. 다시 말해 21인치 스크린에서 3인치 스크린으로 바뀌었을 뿐 보는 콘텐츠는 WWW에서 이미 보던 것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보는 방식이 작은 3인치 스크린에 맞춰 그 형태와 구성, UI가 달라진다. 하지만 사용하는 콘텐츠는 동일하다. 그렇다보니 모바일은 결국 웹의 연장선상에 존재하게 된다.
무엇보다 PC와 스마트폰이 상호 보완재로서 작동되므로 모바일만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PC와의 상호연계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 즉 웹과 모바일 양쪽 모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구성하는 2-스크린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오로지 모바일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구성하면 PC-WWW를 이용해 연결하는 사용자를 놓치게 된다. 양쪽 모두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상호보완하며 좀 더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뉴스와 신문.
신문과 방송이 지배하던 1970~2000년대의 매스미디어 시대는 일방통행의 미디어 시대였다. 편집권과 방송권을 가진 절대자들이 그들의 손과 입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청자와 구독자는 기자와 PD가 생성한 콘텐츠를 일방향으로 소비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변화가 일었다. 웹 기반의 포털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미디어가 주목받기 시작한다. 온라인 미디어는 사용자가 참여해 직접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줬다. 매스미디어처럼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내가 블로그와 카페에 쓴 글이 포털의 톱 페이지에 게재되어 많은 사람에게 읽힐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신문사의 기자가 쓴 글에 댓글을 써서 기사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 보다 많은 사람이 공유한다. 미디어 2.0 시대가 열린 것이다.
매스미디어가 소비의 시대였다면 온라인 미디어는 생산의 시대를 만들어준 것이다. 그렇다면 모바일 미디어는 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모바일은 생산과 소비를 이어주는 리액션의 시대를 만들어낼 것이다. 모바일 시대가 개막하면서 주목받는 서비스로 SNS가 있다. 대표적으로 트위터가 모바일의 부흥과 함께 핵심 킬러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위터는 신문, 블로그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지인들에게 전파하는 임무를 톡톡히 하고 있다. 그것도 리얼타임으로 전달해준다. 이에 따라 콘텐츠가 좀 더 빠르게 전파되어 소비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일종의 미디어 촉매제 노릇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