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승하면 진심으로 축하해주는데, 어떤 사람은 그게 잘못됐다고 하더라고요. 내 경기라고 생각하는 강한 승부욕이 부족한 거래요, 하하.”
배선우는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2위만 세 번 했다. 그만큼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 한화금융클래식도 그랬다. 노무라 하루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내준 뒤 그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다 좋은 경험이죠. 아쉽다기보다는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다만 자꾸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선수로 비치는 게 속상해요. 첫 라운드에서 10위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적도 있는데….”
지난해 배선우는 우승을 한 번도 못했지만 상금 랭킹은 6위(4억9044만 원)에 올랐다. 26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컷 탈락이나 기권을 한 적이 없다. 톱10에 든 것만 9번에 그린 적중률 1위. 아이언샷이 워낙 정교한 덕분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버디가 적지만 보기도 적다. 파워가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수를 줄이는 데 주력한 결과다. 이번 겨울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스윙 기술과 함께 쇼트 게임 연습에 집중했다는 배선우. 그의 올해 목표는 뭘까.
“물론 올해엔 반드시 첫 승을 하고 싶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지난해처럼 상금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겁니다. 우승은 못하더라도 ‘괜찮은 선수’로 오랫동안 남는 게 제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