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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 특집|4·15 여의도 대지진, 그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단독 인터뷰 “탄핵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다”

  • 글: 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ns.yeongnam.co.kr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단독 인터뷰 “탄핵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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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 대표의 한나라당호 선장으로서의 임기는 한시적이다. 한나라당은 오는 6월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뽑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6월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박 대표의 성격과 화법으로 볼 때 적극적인 부인이 아닌 것은 긍정으로 받아들여도 무관하다.

-선거과정에서 ‘생산의 정치’를 줄곧 강조했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천천히 생각해보겠습니다. 일할 수 있는 데서 일해야겠지요.”

-6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에 다시 도전할 생각은 있습니까.

“그런 것은 당원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선거가 막 끝난 상황이라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당이 잘 되는 쪽으로 해야지요.”



-항간에서는 당분간 숨고르기를 하고 다음 대선에 대비할 것이란 분석이 있던데요.

“천천히 생각해보겠습니다.”

-박 대표 지지자들의 기대는 야당의 대표에 그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향후 정치적 목표는 무엇입니까.

“정치를 하면서 꼭 저 자리로 가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나라가 편하고, 희망과 발전과 성장을 보여주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게 소원입니다. 그 과정에서 역할이 있으면 열심히 하고, 또 중책을 맡으면 더 큰 일도 해야지요. 그렇지만 자리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지금은 여전히 당이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원내에서 야당 역할을 잘할 것인가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는 항상 자리를 탐하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차기 대권주자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정부의 한 국장급 관료는 박 대표가 ‘빌더(builder)’로서의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 대표는 정치인 중에서도 몇 안 되는 실용주의자이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정치게임에만 몰두하는 데 비해 박 대표는 국민을 먹여살리고 나라를 일으켜야겠다는 신념으로 뭉쳐 있는 것 같다. 그의 말과 행동을 꼼꼼히 살펴보면 대개 진심으로 내린 결론이다. 그런 신념은 아마도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곁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은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민생을 위한 ‘母性정치’

박 대표는 17대 총선 기간 동안 ‘모성(母性) 정치’를 화두로 내세웠다. 그가 생각하는 모성 정치의 요체는 “어머니는 자식이 열이라도 굶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성(父性) 정치’가 권력투쟁에 몰입하는 정치라면 모성 정치는 백성들을 먹여살리는 실용정치라는 의미다.

-모성 정치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본다면….

“여성들은 본질적으로 멱살 잡고 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대화와 타협, 조화로써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은 또 부드러운 반면 강인함도 갖고 있지 않습니까. 어머니는 자애롭고 따뜻하고 사랑도 갖고 있지만 다른 한편 강인합니다. 아무리 연약한 어머니라도 남편이 죽고나서 가정을 책임지게 되면 10명의 자식이라도 굶기지 않고 다 공부시킵니다.”

-정치권에서 그 동안 해온 관행이 있는데, 하루 아침에 민생정치, 실용정치로 바뀔 수 있겠습니까.

“사실 그 동안 우리 정치는 정쟁만을 일삼아왔습니다. 서로 헐뜯기만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싸우다 보면 국민을 위한 일은 절대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경이 모두 그것에 가 버리게 되면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고 불안과 고통을 살핀다는 것은 거짓말이 돼버립니다.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높여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해야 합니다. 건설적인 비판, 생산적 협력, 정책 대결을 해야 합니다. 정치개혁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까. 싸우지 않는 정치로 국회 문화를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을 위한 민생정치, 실용정치는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민생정치, 실용정치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치라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뭐가 필요한지 알고 챙기는 정치입니다. 불량식품 유통문제의 경우도 그런 범법행위가 나오지 않도록 강한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흉악범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문제를 적극 챙기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정치문화를 바꾸기 위해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통령 4년 중임제, 또는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대통령 중임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물론 최선의 제도라고는 할 수 없지만 5년 단임제의 폐해를 너무 많이 봐왔지 않습니까. 초반 1년 동안 준비하느라 허송하고 1년이나 1년반 동안 레임덕에 걸리다 보면 실제로는 2년반 내지 3년만 제대로 일하게 됩니다. 국가가 세계와 경쟁하려면 10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이 있어야 하는데 제대로 안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국가경쟁력을 잃게 되면 결국 국민만 손해를 보게 됩니다. 대통령이 바뀌면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바뀌어 외교나 대북관계, 과학기술 정책 등이 많이 바뀌게 됩니다. 중임제에선 대통령이 믿음직하다고 판단될 때 한번 더 기회를 주면 됩니다. 아니다 싶으면 다시 뽑으면 되고요.

내각제는 좋은 제도이지만 의회(의원)가 장관을 겸임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의회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는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또 지역간 골이 고착화되고, 계파정치가 심해질 위험성도 있습니다.”

박 대표는 지난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박 대표와 김 위원장은 “아버지들이 7·4 공동성명 등을 이끌어내면서도 미처 못 다한 남북간 화해협력을 우리 2세들이 이뤄보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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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ns.yeo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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