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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새 지도부 기상도

親盧직계·정동영계 ‘맑음’, 재야파 ‘구름 약간’, 개혁파 ‘안개’

  • 글:고일환 연합뉴스 정치부 기자 koman@yna.co.kr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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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의 가능성 확인

이번 전대에서 장영달 의원의 3위 당선은 당 안팎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4선 중진인 장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았고, 당선된다 하더라도 4위로 턱걸이한다는 것이 전당대회를 앞둔 각 후보 진영의 공통된 여론조사 결과였다. 장 의원이 ‘개혁지도부 구성’이라는 동일한 기치를 내건 ‘개혁파’ 유시민, 김두관 후보에 비해 인지도와 지역 지지도 면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볼 때 장 의원이 3위를 차지한 것은 재야파 조직이 결집했고, 그 위력이 결코 작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재야파의 한 핵심의원은 “지금까지 느슨한 모습을 보이던 재야파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탄탄한 결속력을 보였다”면서 “진검승부라 할 2007년 대선후보 당내경선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재야파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성과를 얻지 못했다면 DY 대세론이 위세를 떨쳤을 것”이라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DY계와 비슷한 위치에서 세(勢) 확산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장 의원이 만약 탈락했거나 4위로 간신히 턱걸이했다면 재야파로서는 2007년 당내 대권후보 경쟁에 뛰어들기도 전에 기가 꺾일 뻔했다는 이야기다.

신기남 의원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유시민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재야파의 또 다른 수확으로 꼽힌다. 전대 예비경선 탈락 후 DY측에 불편한 감정을 토로하며 “정치인이 각자 길을 가는데 옛날에 묶여서만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마이웨이’를 시사한 신 의원은 전당대회 직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장 의원과 유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신 의원은 지지선언문에서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은 우리당이 가진 최고의 자산”이라며 “이를 위해 장 후보는 차기 지도부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반드시 계셔야 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의 공개 지지표명은 구(舊)당권파의 핵심인 ‘천·신·정’ 그룹의 한축이던 처지에서 완전히 ‘일탈’, DY와 공식적인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신 의원의 이 발언을 곧바로 재야파와의 연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신 의원과 DY의 관계가 복원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야파로서는 경쟁관계인 ‘천·신·정’이라는 강고한 블록에 틈이 생겼다는 것을 확인한 정도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다.

재야파는 또 유시민 의원의 ‘반DY계, 친GT계’ 발언에도 상당히 고무된 눈치다. 유 의원은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정동영계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이유는 총선 이후 다수당을 차지한, 그 좋던 초창기 4개월을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기 위해 허송세월 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향하는 정당개혁을 위해 연대할 수 있는 세력은 김근태계밖에 없고 손잡고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시민 毒두꺼비론’

당시 재야파는 유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유 의원과 연대할 경우 손익계산 결과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재야파 일각에서는 유 의원과의 연대가 당내 안티세력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오는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또한 유 의원 발언의 ‘진실성’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재야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유 의원이 DY를 공격함으로써 GT가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용꿈’을 꾸고 있는 유 의원은 재야파와 연대해 세력을 키운 뒤 결정적인 시점에 GT에게 칼날을 겨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야파 내부의 이와 같은 의견은 이른바 ‘독(毒)두꺼비론’으로 회자됐다. “뱀이 독을 지닌 두꺼비를 삼키면 처음에는 뱀이 독두꺼비를 먹은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에는 독두꺼비가 뱀을 먹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대가 끝난 이후 유 의원과의 연대가 성사될 경우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쪽으로 재야파 내부의 결론이 내려졌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재야파와 참정연의 연대는 전대 직전에 열린 서울시당 위원장 경선에서 큰 위력을 증명한 바 있다.

재야파가 유 의원과의 연대에 관심을 가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친노세력과의 관계개선 때문이다. 친노세력은 2002년 대선 전 민주당에서 후보교체론 등 다양한 공격을 받던 시절, 노 대통령후보가 GT로부터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 사실에 섭섭해한 것이 사실이다.

재야파는 노 대통령과 주파수가 일치하는 유 후보와의 연대를 통해 지금껏 GT에게 호의적이지 않던 친노세력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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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일환 연합뉴스 정치부 기자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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