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호

‘1000일 대항해’ 시작한 여수세계박람회

‘녹색기술’ 춤추는 ‘현대판 난장’ 준비 중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9-09-08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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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를 주제로 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10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수엑스포는 인간, 연안, 바다가 조화를 이룬 녹색엑스포를 지향한다.
    ‘1000일 대항해’ 시작한 여수세계박람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펼쳐질 174만5000㎡ 부지엔 각종 전시시설과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여름 볕이 내리쬐는 남도의 흙은 붉은빛이 매혹적이다. 흙 두덩을 따라 털커덕털커덕 기차가 달린다. 전북 익산을 떠난 전라선 열차는 해안을 만나면서 속도를 늦춘다. 열차가 마침내 쪽빛 바다 앞에 멈춰 선다. 기차의 종착역인 전남 여수는 바다의 도시다. 이름이 가진 뜻을 풀어 읽으면 ‘아름다운(麗) 물(水)’.

    여수는 봄의 동백꽃, 여름의 갯장어가 유명하다. “소문난 보양식으로 한번 먹으면 1년은 너끈하다”는 게 횟집주인의 너스레. 갯장어는 그물이 아닌 주낙으로 잡는다. 김정호(57)씨가 만흥동 바닷가에서 낚시를 한다. 만흥동 해변의 모래는 한국에선 드문 검은색이다.

    섬들의 안식처

    “여수의 미래가 박람회에 걸렸습니다. 여수에 큰 선물을 주는 행사입니다. 이제 꼭 1000일 남았습니다. 시민들의 기대가 아주 커요.”

    그는 침을 튀겨가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택시기사 김철수(52)씨도 똑같았다.



    “중앙정부 지원이 시원찮을 거라는 얘기가 나돌아요. 정부가 화끈하게 도와줘야 합니다. 지방도 먹고살아야 할 것 아니오. 우리는 엑스포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번 둘러보소.”

    여수는 동백나무 군락으로 유명한 오동도, 흑비둘기가 사는 백도를 비롯해 317개의 섬을 품에 안고 있다. 육지는 바다를 만나면서 야트막한 산들을 남겨놓았다. 처녀의 가슴패기를 닮은 산은 여수의 또 다른 자랑이다.

    만흥동에서 박람회장이 들어설 덕충동으로 가려면 암반이 울퉁불퉁하게 속살을 드러낸 왕복 1차선의 마래터널을 지나야 한다. 1926년 일제가 군사용으로 뚫은 이 터널엔 한(恨)이 서려 있다.

    “일제가 조선인을 동원해서 산을 뚫었습니다. 사람이 망치로 일일이 판 겁니다. 공사 중에 사람이 많이 죽었다고 해요.”

    여수시청 공무원 박정령씨가 표정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주민을 이주시켜 박람회 부지를 조성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 광주에서 일하다 여수로 옮겨왔다고 한다.

    “바다가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산도 봉긋한 게 예쁘지요? 아이들은 광주로 돌아가겠다고 성화인데, 나는 삭막한 광주에선 이젠 못 삽니다.”

    다도해는 육지가 침강한 리아스식 해안(rias coast)으로 호수를 닮았다. 바다는 고요하고, 파도는 잔잔하다.

    “해안선이 기가 막혀요. 점점이 박힌 섬은 아득하고요. 바다가 아니고 꼭 큰 호수 같습니다. 동해안, 서해안의 파도는 철썩하고 부서지는데 여수의 파도는 달라요. 새색시처럼 녹아버립니다. 조수간만의 차이도 느끼기 어렵고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게 박람회 입지로서 여수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여수 예찬(禮讚)이다.

    토끼산 중턱에 오르니 박람회장이 들어설 귀환정과 수정지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연탄을 만들던 공장은 문을 닫았고, 사람이 떠난 귀환정의 주택은 을씨년스럽다. 호수를 닮은 바다 건너엔 경남 남해가 손에 잡힐 듯 떠 있다.

    귀환정은 일제강점기에 징용당하거나 일본군으로 참전했다 돌아온 이들이 정착한 곳이다. 이 마을의 103가구는 보상을 둘러싸고 한국토지공사와 갈등을 빚었다. 주민들은 일제에 끌려갔다 귀향한 이들의 2세다. 주민들은 결국 가구당 2000만원의 전세자금을 지원받고 여수를 위해 삶의 터전을 내놓았다. 7월31일 귀환정에서 위령제가 열렸는데, 주민들은 여수엑스포가 탈 없이 치러지기를 소망했다. “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고 한 주민은 말했다.

    철컹…쿵~! 철컹…쿵~!

    올해 말 완공되는 KTX 여수역사 공사장에서 굉음을 내뿜는다. KTX역사는 박람회 부지의 중심에 서 있다. 국제크루즈선과 페리가 정박할 국제크루즈터미널 기반공사도 진행된다. 여수는 박람회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관제탑에도, 항만에도, 아파트에도 ‘2012여수엑스포’ 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1851년 런던박람회가 효시

    “여수. 코리아 77표.”

    2007년 11월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되자 여수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여수는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모로코 탕헤르에 신승을 거뒀다.

    그로부터 1년 9개월이 흐른 8월12일로 여수박람회가 10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수엑스포는 2012년 5월12일부터 석 달간 열린다. D-1000일을 기점으로 여수엑스포는 출항 준비를 본격화했다.

    근대적 의미의 첫 엑스포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만국박람회다. 영국은 이 박람회에서 자신들이 가진 첨단 기술을 뽐냈다. 산업혁명이 가져다준 진보, 번영을 자축하는 행사였다.

    엑스포는 지금까지 105차례 개최됐다. 미국 30회, 영국 14회, 프랑스 12회, 벨기에 7회, 이탈리아·스페인 5회, 일본 4회, 스웨덴 3회 등 선진국에서 주로 열렸다. 선진국들이 앞 다퉈 엑스포를 개최한 까닭은 엑스포를 통해 ▲국가와 도시를 홍보하고 ▲생산 및 고용을 유발하면서 ▲저개발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한 데 있다.

    엑스포는 세계 각국이 자국의 국력·기술·문화를 자랑하는 축제 마당이다. 프랑스는 1889년 파리엑스포 때 에펠탑을 세웠으며, 일본은 1970년 오사카박람회를 통해 기술 강국의 지위를 다졌다. 한국도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고자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1993년 대전엑스포를 개최했다. 한국이 처음 참가한 박람회는 116년 전인 1893년 시카고엑스포로 기와집 형태의 전시관에서 관복 도자기 모시 부채 갑옷을 전시했다.

    ‘1000일 대항해’ 시작한 여수세계박람회

    전남 여수시 종화동과 돌산읍 우두리를 잇는 돌산2대교(가칭)는 여수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녹색기술 전시장

    엑스포는 신기술의 전시장이기도 하다. 전화기는 1876년 필라델피아엑스포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자동차, 비행기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엑스포를 통해 실용화했다. 1986년 밴쿠버엑스포 때는 3D영화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여수엑스포의 가장 큰 어젠다는 기후보호입니다. 인간, 연안, 바다가 조화를 이룬 그린엑스포를 지향합니다. 주제, 질서가 있는 ‘현대판 난장’으로 행사를 꾸밀 겁니다.”

    강동석 위원장은 기후보호와 녹색기술을 강조했다. 그는 건설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한국전력공사 사장,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1000일 대항해’ 시작한 여수세계박람회
    ▼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진두지휘했습니다. 국제공항 건설보다 박람회 준비가 쉽겠지요.

    “인천공항 프로젝트보다 세 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엑스포 준비는 창조력을 요구하는 일이어서 부담이 몹시 큽니다. 인천공항은 준비된 예산으로 한정된 지역에서 이뤄진 사업인 반면 엑스포는 전 국민을 조직하고 외국인을 몸 달게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 여수엑스포의 주제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입니다. 이 캐치프레이즈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인류 공동의 노력으로 바다를, 그리고 지구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나온 것입니다.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아세요? 경작 면적의 3분의1이 소실됩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인류 공동의 문제이고, 인류가 함께 대처해야 할 현안입니다. 기후협약의 핵심이 바로 해양에 있어요. 해양은 지구의 기후를 좌지우지하는 조절자입니다.”

    조직위는 세계적 화두인 ‘저CO2 녹색성장’에 맞춰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여수신항 주변을 ‘해양 신녹색경제 연구기술 단지(Blue Ecopolis)’로 개발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이 일대를 신산업으로 떠오를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것.

    바다는 지구에 서식하는 생물이 비롯한 곳이다.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는 바다엔 지금도 지구 생물의 90%가 서식한다. 바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50%를 정화한다. 또한 연안에서 60km 안쪽의 육지에 세계 인구의 40%가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그 바다와 연안이 위험하다. 북극의 얼음은 지난 35년간 42%가 줄었다. 대서양,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폭풍의 강도와 지속력은 1970년대보다 50% 넘게 높아졌다. 태평양의 섬들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선진국 후진국을 막론하고 전 인류가 환경재앙의 위험 앞에 서 있습니다. 병든 바다를 살려야 합니다. 위기의 바다를 희망의 바다로 바꿔야 해요. 숨 쉬는 바다로 탈바꿈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여수엑스포를 최초의 녹색박람회로 꾸릴 겁니다. 박람회가 사용할 전력의 20%를 풍력 태양광으로 자체 조달합니다.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도 꾸릴 거고요. 풍력,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는 박람회장의 에너지파크는 그 자체로 첨단 에너지 기술의 전시장입니다. 박람회장은 녹색성장의 표본도시를 보여줄 거고요. 오현섭 여수시장에게 여수시 전체를 녹색도시화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해 여수엑스포는 ‘여수선언’과 ‘여수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여수선언은 해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인류의 노력을 기념하고 박람회 주제인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추진되는 국제선언이다. 조직위는 여수선언이 환경과 관련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리라고 기대한다.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2012년은 스톡홀름선언(1972년) 40주년, 리우선언(1992년) 20주년, 요하네스버그선언(2002년) 10주년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인류의 노력과 관련해 의미 있는 해다.

    여수프로젝트는 해양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대응 ▲해양 오염 방지 ▲해양 자원 개발 ▲연안 통합 관리 등을 돕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1000만달러를 개발도상국에 지원할 예정이다.

    관람객 800만명 유치 목표

    여수엑스포는 D-1000일을 기점으로 ‘계획단계’에서 ‘현장단계’로 진입했다.

    ▼ 준비 속도가 더딘 건 아닌가요?

    “대전엑스포 때보다 준비 속도가 1년가량 빠릅니다. D-1000일을 기점으로 박람회장 조성과 교통, 숙박 등 인프라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KTX, 고속도로 공사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프라를 구축해나가면서 하드웨어에 담을 콘텐츠를 세분화, 구체화할 거예요. 공사는 공사와 설계를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 100개 나라를 엑스포에 참가시키는 게 조직위의 목표라고 들었습니다.

    “현재 21개국이 참가를 확정했습니다. 정부 각 부처의 장관, 차관도 엑스포 홍보에 나섰어요. 외국인 관람객 유치 목표는 55만명입니다. 연말까지 50개국이 참가를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일본은 해양국가로 해양을 주제로 한 여수엑스포에 관심이 많습니다. 상하이엑스포를 본 중국인들도 여수에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여수신항으로 들어오는 페리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 2010년 상하이엑스포와 많은 부분에서 비교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 엑스포를 개최하는 상하이는 인구가 1800만명인데 여수는 30만명에 불과합니다. 상하이는 이동거리 1시간 이내에 1억명이 거주하는 반면 여수는 서울에서 자동차로 5시간이 걸립니다. 중국이 국력을 집중한 상하이엑스포는 관람객 7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행사기간만 6개월에 달합니다. 반면 우리는 3개월 동안 800만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입니다. KTX가 개통되면 서울-여수 이동시간이 3시간 남짓으로 줄지만 당일치기로 오가기엔 여전히 부담스럽습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100만명 관객은 마케팅이나 홍보로도 유치가 가능하지만 800만명, 1000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려면 신드롬, 즉 어떤 사회현상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인구 30만명의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엑스포는 여수가 처음입니다.”

    1928년 결성된 BIE가 공인하는 엑스포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로 나뉜다. 2010년 상하이엑스포는 등록박람회인 반면 여수엑스포는 인정박람회. 등록박람회는 5년에 1번씩 열린다. 주제와 행사장 면적에 제한이 없고 6개월간 개최할 수 있다. 인정박람회는 4년마다 개최되는데 면적을 제한받고 행사기간도 인정박람회보다 짧다. 대전엑스포도 인정박람회였다.

    ‘1000일 대항해’ 시작한 여수세계박람회

    여수 거문도는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신나는 콘텐츠 마련할 것”

    ▼ 신드롬을 일으킬 복안은 있습니까?

    “아름답고, 즐겁고, 신나고, 교육적인 콘텐츠를 마련해야 성공합니다. 엑스포는 첫째로 즐겁고 재밌어야 합니다. 재밌으려면 신나야 하고요. 신나려면 관객이 직접 참여해야 해요. 둘째로 유익해야 합니다. 관람을 마친 뒤 본전 뽑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해요. 셋째, 관람객에게 감동을 줘야 합니다. 집에 돌아가서도 머리에 뭔가가 아른거리는 콘텐츠를 꾸리는 데 만전을 기할 겁니다.”

    여수 앞바다엔 바다전시장인 ‘빅오(BIG-O)’가 건설된다. 박람회 전시구역 앞의 V자형 제방 양 끝을 연결해 축구장 12배 크기로 조성하는데, 관람객은 빅오에 설치한 수족관 바닷길 오션타워에서 해양 환경을 체험한다. 연안엔 ‘다도해 공원’을 조성한다. 이 공원은 남해의 리아스식 해안을 1000분의 1로 축소한 것으로 놀이장소와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박람회장엔 자원, 생명의 기원을 익히는 주제관(6000㎡), 산업기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한국관(5000㎡), 오대양의 공존과 공영을 상징하는 국가관(7만1700㎡)을 비롯해 독립기업관, 임대기업관, 부제관, 스카이타워, 오션타워가 들어선다. 여수 구시가지와 박람회장을 잇는 ‘디지털 갤러리’엔 600m 길이의 유비쿼터스 전시관이 꾸려질 예정이다.

    ▼ 민자 유치는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나요?

    “당초엔 아쿠아리움 콘도 엑스포타운만 민자(民資)를 유치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한국관 주제관 국가관도 민간에 문호를 열어놓았습니다. 한국의 대표기업 10곳 정도를 유치해 기업관도 꾸릴 겁니다. 기업관은 민자유치가 아니라 기업이 엑스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민간기업이 참가해야 관람객의 호응이 높아져요. 지난해 박람회를 개최한 스페인 사라고사는 박람회가 끝난 뒤 행사시설의 3분의 2가 놀고 있습니다. 수익에 비해 운영비가 많이 들어 청산 위기에 처한 거죠. 민자유치는 사후 활용과 관계한 것입니다. 우리가 땅을 제공하고 민간이 건물을 지으면 박람회 개최 3개월간 우리가 건물을 사용한 뒤 되돌려주겠다는 겁니다. 7월21일 투자유치설명회를 열었는데 110개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세계박람회 현황
    구분 주제 관람객 유치(목표치) 사후활용과 지역발전
    세비야(1992, 스페인) 발견의 시대(콜럼버스 신대륙 발견500주년 기념) 4200만명(3600만명) *세비아 테크노폴리스(과학기술공원) 조성 *농업중심에서 관광산업, IT. R&D 등 첨단산업 도시로 도시재생에 성공
    리스본(1998, 포르투갈) 바다-미래를 위한 유산 1000만명(1400만명) *기존도시와 연계한 비즈니스 및 주거공간으로 성공적 사후 활용 *엑스포 이후 10년 개발계획 수립 및 추진 *관람객 목표는 미달했으나 만족도가 높아 이벤트로서는 성공했다는 평가
    아이치(2005, 일본) 새로운 지구 창조-자연의 예지 2200만명(1500만명) *엑스포 이벤트 자체 치중 *공원으로 복원해 지역개발 효과는 미미했다는 평가
    사라고사(2008, 스페인) 물과 지속가능한 개발 565만명(600만명) *엑스포 이벤트보다는 도시 개발에 방점


    ▼ 엑스포 때문에 삶의 터전을 내놓아야 하는 주민들은 걱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책사업을 하다보면 지역주민이 희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수에선 그런 비합리적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을 겁니다. 지역주민이 납득할 만큼 보상받게끔 하고, 임대아파트 대체택지 등 이주대책을 명확히 세워 주거 문제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도록 할 생각입니다. 박람회를 위해 삶의 터전을 내주신 분들인 만큼 다른 곳에서처럼 하지 말라고 관계자들에게 신신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는 끝으로 엑스포가 여수만의 행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름만 여수엑스포지 남해안 전체가 참여하는, 아니 전 국민이 주역인 엑스포입니다. 국민의 역량과 열정을 ‘조직’하는 게 조직위원장의 역할이라고 여깁니다.”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 비교
    구분 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2년 엑스포
    개최기간 16일 1개월 3개월
    관 람 객 290만명 350만명 800만명
    생산유발효과 4조7000억원 11조5000억원 12조3000억원
    고용유발효과 34만명 35만명 79만명


    자료: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바다혁명

    여수엑스포는 ‘녹색’ ‘문화’ ‘U’를 키워드로 삼았다. 풍력, 태양광뿐 아니라 해양바이오에너지, 조력에너지의 실험적 모델을 제시하고 유비쿼터스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장으로 박람회가 꾸며질 예정이다. 또한 박람회 시설과 남해안의 문화유산을 연계함으로써 개최의 의의를 후대에 계승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21세기 신해양 녹색경제의 창출과 진흥’을 통해 ‘제4의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게 목표다. 제4의 물결은 농업혁명→산업혁명→정보혁명에 이은 ‘바다를 통한 삶의 혁명(바다혁명)’. 앞선 세차례의 진보가 인류가 자연을 개발해 더 나은 삶을 찾는 수단이었다면 제4의 물결은 자연과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찾는 혁명이다.

    석유화학산업이 발달한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엑스포를 계기로 광양의 철강산업, 거제의 조선산업, 고흥의 우주산업과 연계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의 재생과 국토 균형 발전은 엑스포의 또 다른 목표다. 엑스포를 통해 신해양문화를 창조해 바다 르네상스의 발상지로 재탄생하겠다는 ‘여수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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