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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아이폰에 한 방 먹은 코리아, 플랫폼 잡지 못하면 TV마저 애플, 구글에 뺏긴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 강지남│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layra@donga.com│

“아이폰에 한 방 먹은 코리아, 플랫폼 잡지 못하면 TV마저 애플, 구글에 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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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한 방 먹은 코리아, 플랫폼 잡지 못하면 TV마저 애플, 구글에 뺏긴다”

SK텔레콤이 판매하는 모토로라의 구글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

▼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보면 주도권이 아이폰으로 넘어간 듯합니다.

“아이폰의 강점은 무엇보다 앱스토어입니다. 이 비즈니스 모델은 참으로 기발해요. 애플은 어플 판매수익의 7을 개발자가, 3을 애플이 가져가는 상생의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높이 평가할 대목입니다. 우리는 거꾸로 통신사업자가 7, 개발자가 3을 가져가는 구조여서 상생하지 못했고요.”

이런 아이폰의 대항마로 등장한 게 구글 안드로이드폰이다.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어해 사용자가 컴퓨터를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운영체계(OS·operating system), 다른 말로 ‘플랫폼’이라고 한다. 보통 우리가 쓰는 PC의 하드웨어(HW) 플랫폼은 인텔, 그리고 SW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즈’(Windows)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의 ‘윈도즈’, 즉 SW 플랫폼으로 삼았는데, 이는 아이폰의 ‘닫힌’ 운영체계와 달리 개방형 플랫폼. 누구나 안드로이드를 가져다가 자기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 구글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을 견제할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요.

“구글폰은 개방형 플랫폼이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아이폰보다 경쟁력 있다고 생각해요. 단말기 제조업체나 이동통신사(이하 통신사)가 아이폰으로는 차별화된 기능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지만, 구글폰으로는 할 수 있거든요. 또 구글은 막강한 모바일 검색 및 서비스 파워를 가졌습니다. 지금 구글은 자동통역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해요. 중국인을 만났을 때 스마트폰을 들고 ‘안녕하세요’ 하면 스마트폰이 ‘니하오’ 하고 자동으로 통역해주는 겁니다. ETRI도 5년 전 이런 서비스를 개발한 적 있는데, 스마트폰에 맞게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 휴대전화 단말기 강국인 한국 입장에선 애플과 구글의 등장이 당혹스럽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톱에 올랐다는 뉴스를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 자리를 애플, 구글이 가져가버렸습니다. 삼성전자는 단말기를 연간 2억대 팝니다. 애플은 10분의 1인 2000만대에 불과하고요. 하지만 순익은 애플이 훨씬 큽니다. 이게 충격이에요. 그렇다면 애플이 어떻게 큰 수익을 얻고 있는지 봐야지요. 구글도 마찬가지지만 애플이 가진 건 우리처럼 하드웨어 경쟁력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에요.”

애플TV, 구글자동차 멀지 않아

▼ 애플과 구글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실체는 뭔가요.

“애플은 아이폰의 SW 플랫폼을 장악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삼성전자처럼 단말기를 제조하지 않습니다. 외부에 맡기죠. 네트워크도 통신사 것을 활용하고요. 또 콘텐츠(어플)는 앱스토어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넘겨줬습니다. 그런데도 애플이 아이폰을 작동시키는 SW 플랫폼을 꽉 쥐고 있으니까, 이들이 애플 중심으로 모이는 겁니다.

이제 플랫폼 없이 하드웨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었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는 플랫폼 경쟁력이 없어요. 문제는 그 때문에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TV, 나아가서는 자동차 등 전체 제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애플과 구글이 휴대전화 다음으로 TV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듯하다. 최근 구글은 소니, 인텔 등과 손잡고 ‘구글TV’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TV, 구글TV가 등장하면 TV는 방송 콘텐츠 수신기를 넘어 ‘스마트 TV’로 진화한다. 하나의 콘텐츠를 휴대전화, PC, TV 등 단말기 구애 없이 자유롭게 즐기고, TV를 통신장비로도 활용하게 된다.

잠깐 스마트 TV 시대를 상상해본다. 등산 가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가족사진을 집에 와서 대형 TV 화면으로 보고 곧장 다른 가족들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스마트폰에 깔아놓은 자동차 경주 게임을 TV 화면으로 즐긴다. 스마트폰에 걸려온 전화를 TV로 당겨 받아 화상통화를 한다. 김흥남 원장은 “애플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그 다음엔 아이TV, 그리고 아이카(Car)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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