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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제2 한국전쟁 기상도

北 ‘핵전면전쟁계획’ 실체

“개전 3~5일내 한반도 석권”

  • 홍성민 │안보정책네트웍스 대표

北 ‘핵전면전쟁계획’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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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에 초점

1, 2제대를 명확히 구분하던 시기에 1제대 군단과 2제대 군단 사이엔 큰 알력이 있었다. 전선 돌파를 책임진 1제대 군단의 지원 요청에 2제대 군단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1, 2제대 지휘관이 똑같이 군단장급이기에 벌어진 현상이었다. 2제대 군단장 처지에서 1제대 군단장의 지원 요청이 ‘명령’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2제대 군단은 1제대 군단의 요청을 종종 거부해 갈등을 빚었다. 이런 알력은 유사시 큰 허점을 초래할 수 있기에 김정일 집권기 북한은 2제대의 군단을 사단으로 재편해 1제대 군단에 배속시켰다. 1제대로 하여금 통로 개척은 물론이고 그 통로를 확대해 뚫고 들어가는 것까지 하라는 지시였다.

이에 따라 50여만 명이던 1제대 병력이 70여만 명으로 증가했다. 1제대가 보유한 포는 3000여 문 늘어나 8000여 문으로, 전차는 800여 대 증가해 2000여 대가 됐다. 를 보면 전차사단과 기보(기계화보병)사단이 많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경보병사단도 수가 크게 늘었는데 이것은 2제대 군단을 사단으로 쪼개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이로써 1제대 군단장들은 기동부대도 지휘할 수 있게 됐다. 보병부대로 뚫고 연이어 기동부대로 통로를 확대 개척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이는 지휘 구조를 단순화했다는 점에서 큰 발전이다. 전시에는 많은 것을 결정해야 하기에 지휘 구조가 단순할수록 유리하다. 북한은 군 개혁을 제대로 한 것이다.

1제대는 승부를 결정짓는 결전(決戰)을 한다. 이들이 결정적인 승리를 확보하면 과거에는 3제대였으나 지금은 2제대인 후방의 기동부대가 밀고 내려와 풍비박산난 한국군을 추적·격멸한다. ‘잔적(殘賊) 제거’와 ‘전과 확대’ 작전을 펼치며 순식간에 남해안에 도달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3단계 제파식 공격보다 더 빠른 속도전이다.



北 ‘핵전면전쟁계획’ 실체
사전 침투할 경보병 증강

北 ‘핵전면전쟁계획’ 실체
이 작전을 위해 북한은 특수전부대를 증강했다. 1980년대에 3만여 명이던 특수전부대를 1990년대 10여만 명, 2000년대 20여만 명으로 팽창시켰다. 경보병사단이나 경보병연대로 편성된 이들은 제1제대 군단이나 그 예하 사단에 들어가 유사시 가장 먼저 침투한다. 그때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비밀 침투로 중의 하나가 아직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땅굴’이다.

땅굴 등을 통해 사전 침투한 경보병부대가 은밀하게 한국 주요 시설을 장악할 때 미사일과 방사포부대가 불을 뿜어 한국을 혼란에 빠뜨린다. 북한의 공격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한국의 중요 시설들이 ‘벌써’ 북한군에 점령됐다고 하니, 한국민들은 두려움에 빠지는 것이다. ‘충격과 공포’를 극대화해 우리 국민의 항전 의지를 끊어놓는 것이 북의 노림수다.

이런 작전을 위해 북한은 수개 연대 규모이던 미사일 부대를 군단급(1개 군단, 3개 사단 규모)으로 확대했다. 미사일 부대는 ICBM으로 불리는 핵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다. 핵미사일이 발사되면 한국민들은 더 큰 두려움에 빠져들 것이다. 미사일부대는 한국을 돕기 위해 증원을 준비하는 미국과 일본도 공격함으로써 증원군의 신속한 한국 상륙을 저지하기도 한다.

이처럼 북한은 미 증원군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을 종결하는 작전을 수립해놓았기 때문에 조보근 본부장은 남북한이 1대 1로 붙으면 우리가 불리하다고 말한 것이다.

조 본부장이 언급한 휴전선 100km 이내 지역은 사리원에서 통천을 연결한 선이다. 강성대국 건설을 시작하기 전(2제대가 있던 시절)에는, 그 이북인 평양-원산선 이남에 북한군 전력의 약 70%가 배치돼 있었으나 지금은 훨씬 남쪽인 사리원-통천선에 북한군 전력의 70%가 배치돼 있다. 이는 2제대를 해체해 1제대 예하로 넣으면서 전방으로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참조).

북한은 사리원-통천선에 서쪽에서부터 2군단, 5군단, 1군단의 3개 전연군단을 배치했다. 그리고 휴전선과 거의 접촉하지 않는 황해남도에 4군단을 뒀다. 과거 4군단은 평양을 방어하던 부대였다가 1990년대 중반 공세형 군단으로 전환됐다. 그에 따라 장비와 병력이 증강돼 휴전선 북쪽의 3개 군단과 같은 전연군단 임무를 맡게 됐다. 이 4군단이 감행한 것이 바로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이었다.

4-2-5-1로 이어진 4개 전연군단은 2제대를 흡수해 초고속 속도전을 수행한다. 전연군단을 원거리에서 엄호하는 것이 핵미사일 발사 등을 책임진 전략로켓군이고, 근거리에서 엄호하는 것은 전연군단이 거느린 방사포부대다. 최전방 척후는 전연군단 예하 경보병부대가 맡는다. 전연군단과 전략로켓군의 협동공격으로 승부가 결정되면 기동부대인 2제대가 초고속으로 밀고 와 전 한반도를 석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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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민 │안보정책네트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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