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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3인이 말하는 ‘조기 영어교육’

“우리말 숙련 후 ‘하고 싶을 때’, ‘집중적으로’!”

  •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전문가 3인이 말하는 ‘조기 영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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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3인이 말하는 ‘조기 영어교육’

Q1 영어는 일찍 시작해야 쉽게 배울 수 있는 것 아닌가
                                                   _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당신의 영어는 왜 실패하는가?’ 등의 책을 펴낸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우리나라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공연한 불안에 시달리지 않게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실이 뭔가. 

“영어를 배워도 쓸 일 없는 환경이다. 우리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영미권 국가의 식민 지배를 받은 적도 없다. 이 조건에서 하루에 겨우 몇 시간씩 영어에 노출시킨다고 영어가 술술 나오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잘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 유아는 학습 능력이 매우 낮다.” 

‘초등 3학년’이라는 연령 기준이 거기서 나온 건가. 



“외국어 공부의 적기가 만 9~10세 이후라는 건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견해다. 캐나다에서 진행된 연구를 보면 유치원 때부터 프랑스어를 시작해 4000시간 배운 아이들과 초등 3학년 때부터 2000시간 학습한 아이들 수준이 비슷하다. 이런 연구 결과가 매우 많다. 모국어를 읽고 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습득한 뒤 외국어를 시작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빨리 배운다. 그러니 굳이 일찍부터 아이를 괴롭힐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나이 든 뒤 영어를 배우면 원어민처럼 발음하는 게 힘들지 않나. 

“초등 3학년이 정확한 발음을 하기에 늦은 나이는 아니다. 또 외국어에서 발음이 가장 중요한 요소도 아니다. 영어 잘한다는 한국인, 또는 영어를 전공한 교수들이 영어하는 걸 한번 보라. 발음이 원어민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지금 우리에게 말하기보다 더 중요한 게 읽기, 듣기다. 인터넷에 영어로 된 좋은 정보가 정말 많다. 그걸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에서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영어를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일찍’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다. 우리가 한국어를 습득하기까지 얼마나 한국어에 노출됐을 것 같나. 약 1만 시간이다. 그런데 영어는 ‘학교에서 10년 넘게 배웠다’고 해봤자 800시간 안팎 공부했을 뿐이다. 하루에 10시간씩 마음먹고 하면 80일 분량이다. TV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외국인들을 보라. 한국어 조기교육을 받았을 리 없는데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없는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한다. 일상생활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울 때는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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