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언어 민주주의에 관한 책 ‘세상을 바꾸는 언어’(메디치미디어 펴냄)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공신이면서도 승리하자마자 ‘잊힐 권리’를 말하며 외국으로 떠났던 그다. 외로움을 자양분으로 쓴 그의 책은 출간 보름 만에 2만 부 가까이 팔렸고, 두 차례 열린 북콘서트도 매진된 데다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양 전 비서관은 이 관심을 한껏 즐기는 듯하다.
그의 귀국에 대해 지방선거 출마설, 청와대 기용설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지만 양씨는 두 차례의 북콘서트에서 “끈 떨어진 것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며 정치 복귀설을 부인했다.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도 그는 “원치 않게 노출 과잉, 메시지 과잉 같아서 걱정스럽다”며 “출판사가 책 홍보를 위해 들어와 달라고 해서 귀국했는데 책이 아니라 제 정치적 언행 중심으로만 부각돼 주객이 전도돼버렸다”며 나설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에게 정치 복귀의 문은 언제든 열릴 듯하다. 북콘서트에서 정철 카피라이터는 “양비(양정철 비서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는 정치”라고 하고,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양 전 비서관이 일관되게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여러 인사가 그의 북콘서트에 얼굴을 비췄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도 참석해 “몸 잘 만들어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4년은 방랑자이지만 문 대통령 퇴임 뒤에는 비서관을 찜해두었다”고 말하는 그는 “2월 이후 외국 대학에 초빙연구원으로 가서 공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이후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