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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3인이 말하는 ‘조기 영어교육’

“우리말 숙련 후 ‘하고 싶을 때’, ‘집중적으로’!”

  •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전문가 3인이 말하는 ‘조기 영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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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3인이 말하는 ‘조기 영어교육’

Q2 영어 조기교육을 받는 게 진학과 취업 등에 유리하지 않을까
                                                    _김승현 서울 숭실고 영어교사

1998년부터 교단에서 영어를 가르쳐온 김승현 서울 숭실고 교사는 “과거엔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점점 달라지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 전국방과후법인연합 등 관련자들이 초등 1, 2학년 방과후영어
금지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 전국방과후법인연합 등 관련자들이 초등 1, 2학년 방과후영어 금지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뉴스1]

한국 학부모들이 일찍부터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이유 중 하나는 진학과 취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 아닌가. 

“우리나라에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일어난 원인 중 가장 큰 게 외국어고(외고) 입시였다고 생각한다. 과거 외고는 지원자에게 지금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보다 더 높은 수준의 영어 능력을 요구했다. 외고 진학이 명문대 진학과 좋은 일자리를 갖는 데 도움이 되니까 학부모들이 일찍부터 자녀에게 영어 공부를 시킨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중·고 입시제도가 변했다. 대학의 영어특기자 전형도 줄어드는 추세다. 입시에서 영어 조기교육 유발 요인은 거의 사라졌다고 본다.” 

교교 내신 영어는 여전히 중요하지 않나. 



“물론이다. 그런데 조기교육을 받는다고 학교 영어 점수가 잘 나오는 건 아니다. 지금 고교에서 평가하는 영어 실력은 과거 우리 학부모 세대에게 요구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일찍부터 영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성실하게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 좋은 점수가 나온다. 그러니 ‘외국 연수 다녀와도 학교 영어 성적이 안 나온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우리나라 중고교생을 보면 다른 과목 성적이 나쁘면서 영어 점수만 좋은 경우가 거의 없다. 한국 중고교에서 영어는 여전히 언어가 아니라 하나의 시험과목이다.” 

그럼 학교만 다녀서는 의사소통 능력 등 진짜 영어 실력을 쌓기 힘들다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 상황에서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영어 사교육을 할 경우, 학교에 다니며 일주일에 한두 시간씩만 영어를 접하는 아이에 비해 분명히 영어를 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격차가 영원불변한 건 아니다. 영어를 외국어로 공부하는 환경에서 실력을 높이는 데 가장 필요한 요소는 동기다. 대학에 진학한 뒤라도 영어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 진로 분야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영어 능력을 갖춘다.” 

우리나라 학부모 중 상당수는 본격 입시 공부를 시작하기 전 영어를 미리 끝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자녀가 영·유아기 또는 초등 저학년일 때 집중적으로 영어 사교육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학년이 높아지면 수학 등 다른 과목 학원에 좀 더 신경을 쓴다. 하지만 영어는 절대 그렇게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다. 현행 입시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하는 게 목적이라면 일찍부터 영어 사교육을 할 필요가 없다. 아이가 평생 영어를 잘하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도, 지금 같은 방식의 영어 조기교육은 별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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