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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

안전한 방폐장,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태어난다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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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용후핵연료 처리방안 마련 시급
  • ● ‘동반자선언’ 내놓고 경주 관광산업에도 적극 지원
  • ● 원전 건설에서 폐기물 관리까지…“나는 복이 많은 사람”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

2005년 11월, 경주시민들이 방폐장 유치 성공을 자축하며 만세를 부르고 있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하 방폐공)은 올해 1월1일 설립된 새내기 공기업이다. 지난해 3월28일 제정·공포된 ‘방사성폐기물 관리법’이 설립 근거가 됐다. 방사성폐기물 발생자와 처분관리자를 분리해 투명하고 전문적으로 관리하자는 게 공단 설립의 첫 번째 이유였다. 우리나라가 처음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을 시작한 게 1986년의 일이니 23년 만에야 전문기관을 갖게 된 것이다. 현재 경기도 용인에 임시사무소가 있는 방폐공은 2012년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이 들어서는 경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사실 방폐공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원자력이라는 분야 자체가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진데다 신생 공기업이어서 이름조차 들어본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러나 이 공단이 몇 년 전까지 엄청난 논란을 불렀던 ‘경주 방폐장(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을 건설하는 곳이라고 설명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흔히 ‘경주 방폐장’이라 하는 한국 최초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정식 이름은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이하 월성센터)다. 경주 시민들이 자발적인 공모를 통해 지어준 이름.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지어지고 있는 이 시설은 부지 면적만 210만여㎡에 달하고, 그 안에는 80만 드럼(200L 기준) 규모의 처분시설을 갖추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 약 60년치를 처분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 지하 80~130m에 위치한 처분동굴 끝에 만들어지는 높이 50m, 지름 23.6m의 지하 처분고 6개에는 원자력발전소와 병원, 연구소, 기업체 등에서 나오는 작업복, 장갑과 같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들을 자연과 완전히 격리해 처분한다.

월성센터는 2005년 11월 경주지역 주민들의 투표를 거쳐 유치가 결정됐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해결한 모범적인 선례이자 지방자치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 사례였다.

60년 쓸 폐기물 처분장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

월성센터(경주 방폐장) 건설현장 전경.

방폐공의 초대 이사장에 오른 민계홍(59) 이사장은 한국 원자력발전 역사의 산증인이다.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한국전력에 입사한 이후 줄곧 원자력발전과 관련된 업무만 맡아왔다. 우리나라에 건설된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자력 1호기 건설사업에도 참여했던 민 이사장은 한국수력원자력 사업본부장과 방폐물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자력전문가로 인정받는 민 이사장을 11월6일 방폐공 임시사무소에서 만났다.

▼ 방폐공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방사성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방사성폐기물은 여러 곳에서 나옵니다. 병원, 연구소, 원자력발전소, 기업체 등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주사기, 작업복 등이 나오죠. 이 방사성폐기물들의 운반·저장·처리·처분을 모두 저희 공단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를 선정, 건설, 운영하는 것도 우리 공단의 역할이죠. 방사성폐기물 관련 연구개발, 국제협력, 인력양성이나 대국민 홍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이 아주 많죠.”

▼ 방폐공 설립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방폐공의 설립으로 방사성폐기물 발생자와 관리자를 분리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사성폐기물 관리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또 독립된 전담기관을 설치함으로써 방사성폐기물 관리의 안전성·전문성·투명성 등이 더욱 향상될 것임은 당연하고요. 방사성폐기물이 위험한 물질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바꾸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겁니다. 그런 점에서 방폐공이 설립됐다는 사실 자체가 곧 ‘개혁’이라고 할 만하죠.”

▼ 선진국도 대부분 방폐공과 같은 전문기관을 운영하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외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원자력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뤄져왔기 때문에 방사성폐기물 처리에 대한 연구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 대부분이 방폐공과 같은 독립기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 분야에서는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하지만 폐기물처리 분야는 좀 뒤떨어져 있던 게 사실입니다. 경제성장에만 치중하다보니 이런 방사성폐기물관리 업무에는 다소 소홀했던 게 사실입니다.”

▼ 현재 건설 중인 월성센터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월성센터는 사실 방폐공이 만들어진 결정적인 이유가 됐습니다. 2008년 8월 착공했고요. 경주에 만들어질 시설은 중·저준위방폐물처분시설입니다. 시설은 크게 지상지원시설과 지하시설로 구분됩니다. 현재 지상지원시설은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하시설 공사가 다소 늦어지고 있어요. 처분동굴이 들어설 곳의 암질등급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 보강작업에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있습니다.”

▼ 공사가 지연되면서 이런저런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압니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공사가 지연된 이유는 공사기간을 잘못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폐기물을 관리하던 울진원자력발전소가 포화상태가 된 것이 월성센터를 짓게 된 이유인데요. 마음이 급하다보니 당위적인 목표만을 강조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공사기간을 예측하는 데 의욕만 내세운 게 원인입니다. 어쨌든 공사 지연에 대해서는 국민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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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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