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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요리솜씨

비뇨기과 전문의 이윤수의 쇠고기 떡 볶음

“아빠 힘내세요, 굴 소스가 있잖아요…”

  • 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비뇨기과 전문의 이윤수의 쇠고기 떡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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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능적으로 남성은 정력에, 여성은 피부에 신경을 쓴다. 남녀의 본능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게 바로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 굴로 만든 소스가 쇠고기와 떡을 만나면 영양은 물론 맛도 두 배, 기쁨도 두 배가 된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윤수의 쇠고기 떡 볶음
한국사회에서 유난히 보수적인 부분이 바로 성(性)문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섹스’ ‘자위’ ‘체위’ ‘오르가슴’ 등 성과 관련된 단어는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됐다. 그러니 성생활 같은 극히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게 그간의 우리 정서였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에서는 성인식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젊은 남녀가 언론에 나와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토론하는 수준에 이른 것. 이런 변화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건 아니다. 변화를 위해 노력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 앞장선 사람이 바로 한국성과학연구소장이자 이윤수 비뇨기과병원장인 이윤수(李倫洙·50) 박사다. 이 원장이 1997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성인남성을 대상으로 성의식 및 성생활을 조사, 분석해 발표한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보고서는 ‘다른 부부들의 성행위 빈도는 어느 정도일까’ ‘성 트러블이 부부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까’ 등 누구나 한번쯤 생각했을 법한 궁금증들을 말끔히 해소시켰다. 이 보고서는 또 ‘남성 10명 중 8명이 혼외정사를 경험’했고, ‘인터넷을 통해 만난 남녀의 71%가 성관계로 발전’했다는 새로운 통계수치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문제를 지적했다. 이 원장은 1998년 컴퓨터를 이용하는 청소년과 전국 6대 도시 여성을 대상으로 성의식 및 성실태를 조사해 발표하기도 했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윤수의 쇠고기 떡 볶음

이 원장의 요리를 돕고 있는 둘째아들 승원군과 부인 정미라(대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씨. 이 원장의 친구 김대환(한일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맨 오른쪽)씨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 보고서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다름아닌 한국인의 성통계라는 점이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성 관련 연구논문은 대부분 미국의 동물학자 알프레드 킨제이(1894~1956)가 발표한 ‘현대인의 성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했다. 하지만 이 원장의 보고서 덕분에 이제 한국인의 성을 이야기할 때는 킨제이의 보고서에 더는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 성과를 이루기까지 이 원장이 걸어온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사실 비뇨기과는 이 원장이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을 시작하던 1980년대 초만 해도 의대생들이 가장 기피하던 전공분야였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형외과 등이 당시 인기과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원장이 비뇨기과를 선택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의대 예과 2학년 때 신장 요로결석으로 끔찍한 고통을 경험하면서 비뇨기과의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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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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