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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부록│당뇨합병증 뿌리뽑기

말초신경 합병증은 경계경보,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 고경수 교수 인제대 의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말초신경 합병증은 경계경보,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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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만 되면 쑤시고 저리고

말초신경 합병증은 경계경보,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하루 중 가장 괴로운 때를 물으면 ‘밤’이라고 답하는 당뇨 환자가 의외로 많다. 고단한 일과를 마치고 쉴 수 있는 밤이 괴롭다니 건강한 사람들이 듣기에는 의아하기만 하다. 그러나 일리가 있는 말이다. 소소한 것으로는 밤참, 군것질거리 등 긴긴밤을 먹는 낙 없이 지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 당뇨합병증 중 하나인 성기능 장애까지 있다면 밤이 오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다수의 환자가 밤이 두렵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밤만 되면 나타나는 통증 때문이다. 통증의 형태는 발바닥이 화끈거리며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고, 저릿저릿한 경우도 있다. 밤새 이런 증상에 시달리니 잠을 제대로 잘 리가 없다. 고육책으로 온갖 민간요법에 매달리다가 결국 발에 상처를 만들어 뜻하지 않게 큰 화를 당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이는 바로 당뇨병의 합병증인 말초신경 합병증 때문에 생긴 통증이다. 많은 당뇨 환자가 고통 받고 있는 증상이지만 정작 관리가 소홀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합병증이다.

당뇨 환자라고 해서 모두 살이 마르고 환자 티가 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의사가 권하는 대로 하다가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약물중독만 된다는 생각에 치료를 소홀히 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문제는 당뇨병이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혈당 조절 정도와 상관없이 잠잠하다가 수년이 흘러서야 그 흉악한 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중 가장 먼저 나타나는 당뇨병 합병증이 바로 ‘말초신경 합병증’이다. ‘말초신경’은 온몸에 퍼져 있어 여러 가지 감각을 느끼는 신경이다. 이 말초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나타나는 것이 말초신경 합병증인데, 그 증상이 다양하다. 당뇨로 인해 신경 자체가 마비돼 아예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신경세포 속에 당이 너무 많아지면 세포가 망가지는데, 이때는 심한 통증이 따른다. 처음에는 쿡쿡 쑤시거나 저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발가락 끝에서부터 시작해 서서히 위로 퍼져 나간다. 이 통증은 유달리 밤에 더욱 심해진다. 낮에는 잘 느끼지 못하다 얄밉게도 늦은 밤 잠을 청하려고 하면 꼭 그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사람을 괴롭힌다.

당뇨합병증 경고하는 ‘노란불 신호’

말초신경 합병증은 고통스럽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말초신경 합병증을 소홀히 했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말초신경 합병증성 통증은 다른 당뇨합병증이 오고 있다는 ‘경고등’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본격적으로 당뇨병 합병증이 나타났다는 뜻이므로 눈, 신장 등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른 합병증 검진을 서둘러야 한다. 또 말초신경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발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발의 감각이 둔해져 상처가 나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잘 낫지 않아 발을 절단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증의 경우, 처음 손발이 저리기 시작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그러려니 하고 엉뚱한 자가진단을 내리기 쉽다. 그러나 혈액순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걷거나 움직이면 증상이 심해지고 가만히 쉬면 증상이 사라진다. 따라서 반대 증상이 나타나는 말초신경 합병증과는 쉽게 구분이 된다.

말초신경 합병증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병을 오래 앓을수록,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수록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특히 혈당이 높으면 종류에 상관없이 신경 합병증이 나타나는 까닭에 고혈당을 신경 합병증의 주요한 원인으로 짐작하고 있다.

체크

이런 증상 땐 말초신경 합병증 의심
1. 발 또는 다리에 감각이 없다.
2. 발 또는 다리에 화끈거리는 통증을 느낀다.
3. 욕조에 들어갈 때 뜨거운 물과 찬 물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4. 증상이 밤에 심해진다.
5. 걸을 때 발의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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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수 교수 인제대 의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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