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영미의 스포츠 ZOOM 人

“개인기보다 팀워크가 우승 원동력”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 이영미|스포츠 전문기자

“개인기보다 팀워크가 우승 원동력”

2/5

신기한 예지몽

3월 27일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승기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꿈 얘기를 꺼냈다. “우승하는 꿈을 많이 꾸다 보니 우승할 것 같았다”는 내용이었다. 김 감독과의 인터뷰는 이 꿈 얘기로 시작했다.

-꿈에 농구 패턴이 나오고, 꿈에서 가진 우승 반지가 10개도 넘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정말 그런 꿈을 꾼 건가.
“사실이다. 꿈을 아주 많이 꿨다. 꿈에서 너무 뛰어다녀 살이 찔 틈이 없을 정도였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꿈을 꿨고, 시즌 내내 우승하는 꿈을 많이 꿨다. 농구 패턴이나 작전 등을 꿈에서 본 것도 사실이다. 그게 현실로 이뤄지기도 했고.”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정말이다. 작전이 그대로 진행될 때에는 나도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경기 중 우리 팀 선수의 골이 성공해도 박수를 잘 안치는 편이다. 그런데 꿈에서 나온 작전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면 박수 칠 때가 있다. 그리고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꿈이었는데….”

-어떤 꿈인데 그런가.

“2015년 3월, 부산 KT 구단이 전창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후 나를 포함해 코치들의 거취 문제가 불거졌을 때다. 그날 잠을 자는데 꿈속에서 내가 오세근, 이정현, 양희종 등 현재 KGC 선수들을 바로 이곳(안양체육관)에서 훈련시키는 장면이 나왔다. 더 흥미로운 것은 평소 전혀 인연이 없는 KGC 인삼공사 김성기 사무국장도 그 꿈에 나타났다. 체육관 골대 밑에서 김 국장이랑 계속 얘기를 나누는 내 모습이 보였다. 아주 생생한 꿈이었다. 지금도 정확히 기억이 날 정도로. 꿈에서 깨고 난 후 기분이 묘했다. 갑자기 왜 KGC 선수들과 사무국장이 꿈에 등장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무슨 예지몽인가. 내용이 점점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꾸며낸 말로도 들릴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나. 당시엔 ‘개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안양 KGC에서 전창진 감독에게 감독 제의를 해왔고, 전 감독이 수락하면서 나랑 손규완 코치가 모두 KGC와 계약을 맺게 된 것이다.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빨’은 없다

-신기한 건 전창진 전 감독이 승부조작 연루 혐의를 받으면서 감독직을 내려놓은 일이다. 이후 검찰 수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전 감독으로선 안타까운 일이지만 김 감독에겐 새로운 기회였다.
“당시 나도 같이 그만두려 했다. 그러나 선수들과 비시즌 동안 훈련하며 고생한 일들이 떠올랐고, 시즌을 앞두고 무책임한 결정을 하기 어려웠다.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면서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갔다.”

-당시 팀이 내외부적으로 상당히 어수선했다. 무엇보다 전임 감독 문제로 충격받은 선수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게 어려운 숙제였을 텐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감독님이 계실 때는 심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갑자기 안 계시니까 당황했던 게 사실이다. 코치였을 때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살피면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는데 감독대행을 하면서는 조급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서두른 것도 사실이다. 그때 손(규완) 코치가 ‘왜 안 하던 행동을 하느냐’며 걱정하더라. 처음부터 내심 우승을 욕심낸 모양이다.”

-그런 경험이 올 정규시즌을 이끈 배경으로 작용한 모양이다. 우승 감독이 듣기 싫은 얘기 중에 ‘선수빨’이란 말이 있다. 선수 덕으로 우승했다는 말인데, 김 감독도 우승 전후로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 같다. 국내 최고 슈터 이정현, 한국 농구의 자존심 오세근, 주장 양희종,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와 데이비드 사이먼으로 이뤄진 전력은 한마디로 ‘넘사벽’ 아닌가.
“그건 감독이 되어보지 않은 이상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는 건 분명 큰 힘이 된다.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개인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자존심 강하고 개성 넘치는 선수들을 한데 어우르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정규시즌 우승을 앞두고 오세근과 이정현이 MVP 후보였다. 솔직히 그 둘 중 누가 MVP를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나중에는 서로 사이가 어색해졌고, 그로 인해 선수단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하루 날을 잡아 선수단을 발칵 뒤집어놨다.”


2/5
이영미|스포츠 전문기자
목록 닫기

“개인기보다 팀워크가 우승 원동력”

댓글 창 닫기

2018/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