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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당신도 글을 잘 쓸 수 있다

보도자료·자기소개서·전자우편… 글쓰기 노하우 ABC

  • 김영신

보도자료·자기소개서·전자우편… 글쓰기 노하우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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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자료는 글머리가 절반

언론사에 전달되거나 각 기업의 홍보책자에 들어있는 보도자료의 수준은 참으로 천차만별이다. 제목과 첫머리만 보아도 단박에 이해가 되고 구미가 당기는 글이 있는가 하면, 도무지 홍보의 초점이 무엇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글도 있다. 이는 흔히 두괄식 문장서술에 실패한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읽는 이의 시선을 모으는 화제를 글머리에 한 두 문장으로 요약해 넣어야 하는데, 한참 구구한 설명이 나오고 나서 본론으로 들어가는 식이다. 이것은 귀납적인 사고와 글쓰기 방식에 익숙해 있는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보도자료는 언론이나 일반인을 상대로 특정 기업이나 단체, 상품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다. 숱하게 쏟아져나오는 정보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려면 글의 첫 부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시작이 반’이란 말은 보도자료에서 정말 맞아떨어지는 원칙이다.

1. 제목을 눈에 띄게 단다. 수치를 넣거나 신개념의 용어를 넣는 것도 효과적이다.

2. 최근 유행이나 조류, 사건 등과의 연관성을 부각시켜 시의성을 살린다.



3. 첫 문장에 간결하게 내용 전체를 요약한 뒤 본문에서 다시 상세하게 기술하는 방식을 취한다.

4. 새롭거나 난해한 개념은 따로 설명해준다.

5. 긴 문장을 피한다.

6. 반영되기를 원하는 지면에 맞는 특성을 부각시킨다. 예를 들어 인물을 내세울 수도 있고, 역사적인 기념일에 맞출 수도 있다.

7. 홍보할 초점이 여러 가지라면 각각 소제목을 달아 항목별로 나누어 설명한다.



* 이메일은 경쾌하게

요즘은 전자우편이 업무상이나 공적인 통신수단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메일은 컴퓨터 화면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용건만 간단히, 분량이 길어지지 않게 한다. 적당히 격식을 차리되, 너무 엄숙하고 딱딱한 문장도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문장 말미에 이모티콘(emoticon. 문자와 부호 등을 사용해 사람의 표정을 나타낸 상징들, 예를 들어 미소(^^) 놀란 표정(:-ㅇ) 진땀 흘리는 모습(-_-;) 등이 흔히 쓰인다)을 사용해 부드럽고 친숙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 걸맞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건 편지글인 만큼 한마디로 요약해 말하듯 글을 쓰는(Write as you talk) 것이 좋다.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 플레인랭귀지(www.plainlanguage.com)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들이 소개돼 있다.

1. 주어와 술어를 바짝 붙여 의미가 분명한 문장을 만든다.

2. 한 문장에는 한가지 주제만 집어넣도록 한다.

3. 짧은 문장과 문단을 쓴다.

4. 명사나 명사구 대신 동사를 사용한다.

5. 능동태를 쓴다. 주어를 강조할 경우나 꼭 필요한 경우에만 피동태를 쓴다.

6. 부정적인 의미가 들어간 단어는 될 수 있는 대로 피한다.

7. 읽는 이의 취향에 맞는 톤을 유지하고 지나치게 엄격한 형식은 피한다.

8. 단순하고 친숙한 일상어를 사용한다.

9. 전문용어나 약자는 가급적 피한다.

10. 난해한 단어에는 설명을 붙인다.



* 자기소개서 대필에 100만원?



최근 인터넷에는 ‘자기소개서 대필에 100만원, 교정에 30만원’을 내건 전문가(?)들이 등장했다. 또 서울 강남 일대 학원가에서는 ‘특별지도’라는 명목으로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주기도 한다. 학교장 추천서와 함께 대학입학 수시 모집 서류심사에서 중요한 전형자료로 쓰이는 자기소개서와 수학계획서를 대필시키는 것. 자기소개서는 교내 활동 상황, 수상 경력 등 7개 항목에 걸쳐 원고지 2∼4장 분량으로 쓰게 돼 있는데 ‘남보다 잘 써야 한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강박관념이 ‘신종사업’을 탄생시킨 셈이다.

자기소개서란 말 그대로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특정한 목적(취업이나 입학 등)을 위해 자신의 언어로써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스스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중요한 능력이다.

최근 기업에서는 신입이건 경력이건 간에 사원을 뽑을 때는 자기소개서를 첨부하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면접 외에 대인평가방식을 좀더 정밀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자기소개서에 나타난 내용을 토대로 개인의 성격과 가치관을 파악하고, 대인관계나 조직에 대한 적응, 성실성, 책임감, 창의성, 심지어 장래성까지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 생활에서는 공식적인 의사전달 과정이 주로 글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나 객관적인 사실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중시될 수밖에 없다.

자기소개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은 ▲ 경력 혹은 성장과정 ▲ 성격과 특기 ▲ 지원동기 ▲ 장래의 희망 또는 포부 ▲ 기타 자격증이나 대외활동 등 특이사항 등이다. 자기소개서는 서두가 중요한데, 한 마디로 말하면 강렬하게 시작하는 게 좋다. “나는 몇 년에 어디서 태어났다”식의 뻔한 나열 형태를 피하고,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내세운다거나 자기 자신에 대해 핵심적인 사항을 먼저 요약하고 연대기적 기술로 나아가는 역순(逆順) 방식도 취해볼 만하다.

1. 기본적인 내용을 필수적으로 포함시킨다. 독특하게 쓰려다 빠트리는 게 있다면 오히려 감점 요소다. 회사에 정해진 양식이 있다면 반드시 초고를 써본 후 소재별 분량을 맞춘다.

2. 객관적인 서술을 한다.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배타적인 시각이나 표현은 삼가고 상식선에서 거부감 없는 내용이 돼야 한다.

3. 추상적인 문구나 과다한 수사법을 삼간다. 한문이나 외래어를 사용하면 의미가 빠르게 전달되고 고급스런 표현이 될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맞는지를 확인한다.

4. 표현과 문체에 일관성을 유지한다. 종결형 어미, 호칭, 존칭도 통일한다.

5. 틀에 따라서 쓰기보다는 개성있게, 참신하게 쓴다. 굴곡 없이 무미건조한 글은 보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든다. 상투적인 표현도 금물이다.

6. 모든 서술은 한가지 주제, 즉 자신을 충실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모아지도록 한다. 자신을 소개한다는 전제를 잊고 다른 화제로 새면 곤란하다.

인터넷 사이트 ‘텍스트코리아’ “문장을 치료해 드립니다”

‘텍스트코리아’(www.textkorea.com)는 권영민 서울대 교수 등 서울대 출신 교수 40여명이 모여 만든 인터넷 사이트다. 한국 문학정보를 총체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 사이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11월8일 문을 연 ‘국어문장상담소‘다.

‘국어문장상담소‘에서는 한국어문정보연구소(소장 최명옥 서울대교수) 연구원으로 국어학을 전공한 박사급 전문상담요원 10명이 인터넷 사용자의 문장을 진단하고, 문장과 문체, 맞춤법 등 글쓰기 전반에 걸쳐 치료법을 알려준다. 일종의 ‘어문 병원’인 셈이다.

상담과정은 접수-초진-본계약-작업-추가작업의 순으로 잡혀 있다. 우선 상담자가 신청란이나 전자메일을 통해 문서를 접수한다. 다음은 문서의 종류나 의뢰인의 요구사항 등을 고려해 수수료를 산정하는 ‘초진’이 이루어진다. 본계약에서는 교정, 교열, 컨설팅에 관계된 정식 계약을 맺으며, 상담원이 직접 교정, 교열 컨설팅을 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의뢰인이 원할 경우에는 추가교정도 가능하다.

“신청자가 알림문, 설명문, 논술문, 학술논문 등 자신의 글을 올리면,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어휘가 글 속에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문장의 길이는 어느 정도인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진단을 해줍니다. 이것에 근거해 글쓴이에게 특징과 고쳐야 할 점 등을 알려주죠. 그 다음에는 원하는 사람에 따라 이른바 ‘치료’가 시작됩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 시간을 요하는데, 단순히 글에 대한 교정만 해줄 수도 있고, 문장이나 글의 틀까지 바꾸는 교열이라든가, 글쓰기에 대한 컨설팅도 가능합니다.”

유료서비스로 운영될 이 국어문장상담소가 활성화된다면 국민들의 국어생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권교수는 기대했다.

이밖에 텍스트코리아에는 개화기 이후 창작된 현대문학 작품과 300여명에 이르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한국현대문학관, 희곡 연극공연 배우 극작가 연출가에 이르는 연극관련 자료들을 두로 제공하는 한국연극관, 고전문헌의 내용을 담은 한국고전문헌관 등이 설치돼 있다.


신동아 200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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