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2월호

듣기·말하기·읽기·쓰기를 동시에 공략하라

  • 입력2006-07-28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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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광호 교수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초·중·고교 영어교사로 15년간 재직하고, 지금은 미국 대학에서 미국인들을 상대로 영어교수법을 가르치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 몇 년 전부터 ‘영어의 바다에 빠뜨려라’ ‘영어의 바다에 헤엄쳐라’ ‘영어의 바다에 솟구쳐라’ 등 일련의 영어학습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던 그가 ‘신동아’에 ‘가장 효율적인’ 영어학습 방법론을 기고해왔다. -편집자
    나는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영어교사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들을 통감한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미국에서 배우고 가르쳐온 ‘모국어로서의’ 영어학습 지도법을 ‘외국어로서의’ 영어학습 지도법에 도입하고 접목하는 데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30년을 살았던 내가 미국에서 초·중등학교의 미국인 학생들과 장차 영어 교사가 될 대학생들에게 영어 가르치는 방법을 지도한다면 쉽사리 믿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것을 해낸 사람이다. 물론 그 과정은 지극히 어려웠다. 저절로 된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내가 공부한 과정을 돌이켜보면, 지금 내가 주장하는 ‘Whole Language(총체적 언어학습법)’ 원리에 딱 들어맞는 바로 그 방법이었다. 다시 말해서 내가 미국에서 원어민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치기까지는 총체적 언어습득 방법을 실천했던 길고 외로운 여정이었다.

    사실 우리나라만큼 영어공부에 열심인 나라도 드물다. 나라 전체가 영어공부 신드롬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그러나 그토록 열심히 한다는 영어 공부의 결과는 어떠한가? 대체로 부정적인 대답을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영어를 왜 배우려고 하는가? 대답은 오직 하나,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사용할 필요가 없는 언어는 배울 필요도 없다. 그런데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영어를 듣고 말하고 읽고 쓸 수 있는 한국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도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한국의 영어교육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토록 수많은 한국인이 영어 공부에 긴 세월을 보냈으면서도 보잘것없는 결과를 나무라는 목소리만 요란했을 뿐 영어습득 과정의 잘못을 지적하고 올바른 영어학습 방법을 제시한 예는 드물었다.





    진단과 해법 ① ‘따로따로 현상‘을 깨라

    영어를 듣기 따로, 말하기 따로, 단어 따로, 읽기 따로, 글쓰기 따로 학습하는 ‘따로따로 현상’이 질병이라는 것이 나의 첫째 진단이다. 언어란 결코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통합체다.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언어의 네 가지 기능은 표현 양식만 다를 뿐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달리 말하면 이 네 가지 기능이 서로 맞물려서 도울 적에 언어학습에 놀라운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말하기를 익히기 위해서 회화책을 한 권 사서 혼자서 공부하려고 해도 사람들끼리 사교적 교제(social interaction)가 없다면 언어기능의 발휘 수준(functional level)에 도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1978년에 프롬킨(Fromkin)과 로드맨(Rodman)이 발표한 연구결과는 바로 이와 같은 사실을 웅변하고 있다. 영어가 모국어인 제니(Genie)라는 소녀는 불행히도 어린 시절에 주변과 격리돼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 없는 방에서 보냈다. 지능지수도 높은 편이었으나 나이가 들어서 모국어인 영어를 집중적으로 지도받았지만 끝내 자주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에 필요한 수준의 말하기 능력을 가질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회에서 있었던 이 실화는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

    외국어인 영어를 배우는 한국의 학습자들에게도 이 사례는 큰 교훈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 영어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과 학습자들은 영어는 ‘실제로 사용함으로써’ 완전히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책 속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많이 외운다고 해도 그것을 언어로 사용하지 않으면 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언어 습득은 불가능하다. 듣기 능력만 있고 말하기 능력이 없으면 벙어리와 같다. 영어 읽기와 글쓰기 능력이 없다면 영어권 사회에서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없다.

    한국에서 영어교육을 받은 사람 중에는 영어를 읽고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에 능통한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은 남이 쓴 영어를 받아 먹는 데에는 수준급 능력을 지녔으면서도 영어를 말로 사용하거나(회화) 글로 표현하는(편지, 공문서 등등) 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취약한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런 사실이 한국의 영어교육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이다. ‘받아 먹는’ 영어와 ‘생산할 수 있는’ 영어의 능력을 동시에 길러줄 수 있는 방법을 우리는 하루 속히 찾아야 한다.

    자기 수준에 적당한 영어 글을 읽고 이해한 후, 그 글이 담고 있는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서툴러도 좋으니 용기를 내 영어로 이야기해야 한다. 상대방이 자기보다 영어사용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더욱 좋다.

    서투르나마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글로 써보는 작업에 들어간다. 서툴러도 좋으니 글을 읽은 후에 독후감을 영어로 써보라는 것이다. 그 뒤에는 자기를 지도해줄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찾아가 자기가 쓴 영어 문장을 다듬는다. 이렇게 할 때 진정한 문법실력이 습득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라. 이 방법으로 하면 영어 듣기와 말하기, 읽기, 글쓰기가 한꺼번에 가능해진다.



    진단과 해법 ② 문법은 그때그때 습득하면 된다

    많은 한국인이 영문법 때문에 우리의 영어교육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들 야단이다. 이렇듯 잘못의 원인을 ‘문법’에 두는 엄청난 착각도 한국의 영어교육을 좀먹고 있다. 진짜 주범은 문법이 아니라 ‘문법을 가르치는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주범은 따로 두고 억울한 문법만 탓해서는 우리 영어교육의 장래는 어둡기만 할 것이다.

    이 세상에 문법이 없는 언어가 가능할까? 언어의 교통을 질서정연하게 해주는, 없어서는 안 될 규칙이 바로 문법이다. 문법이 있기에 인간은 일정한 규칙을 따라 자기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언어는 규칙이 통제하는(Rule-governed)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하지 않는가.

    품사 이름이며 문법 용어는 들어본 적도 없는 어린 아이들이 자기 모국어를 그토록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진짜 문법이 그들의 언어창고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문법 용어는 문법 그 자체와는 상관이 없다. 다만 편의를 위해 붙인 이름에 불과할 뿐이다. 아이들은 그들 귀에 끊임없이 들어오는 모국어의 언어환경 속에서 이름(품사 이름, 문법용어)이 필요없는 진짜 문법을 조용히 주워 담는 것이다.

    이는 문법을 지도하고 학습하는 올바른 방법을 암시하고 있다. 신문·잡지의 기사나 동화, 소설, 시, 정보문헌 등 텍스트를 읽고 독해를 하는 과정에, 꼭 필요한 문법을 ‘그때그때’ 지도하고 배우라는 것이다. 문법을 따로 공부하고, ‘문법을 위한 문법’식의 지도방법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문법이 있기에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거듭 명심하자.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말고 재미있고 유익한 자료(동화, 소설, 신문, 잡지, 정보가 담긴 글)를 읽는 가운데 문법을 공부하라. 다시 말하면 영어로 된 글을 읽고 영어로 글을 쓰는 데에 필요한 문법을 그때그때 공부하라는 말이다. 이런 문법을 가리켜서 Grammar in Action 또는 Grammar in Context라고 한다. 문법은 영어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도구다.

    우선 먹기에는 곶감이 달다고, 영어회화 습득의 비법을 찾아서 이 책 저 책, 이 학원 저 학원을 전전하면서 헤매는 낭비도 큰 문제다. 아무리 좋고, 아무리 방대한 영어회화 책이라도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든 문장과 표현을 전부 담을 수는 없다. 같은 사람이 같은 의미를 놓고도 말할 때마다 다를 수 있지 않은가? 학원에서 아무리 회화를 배우려고 애를 써도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그 수많은 표현을 어떻게 빠짐없이 익힐 수 있을까? ‘언어는 끝없이 다양한 것(Language is versatile)’이라는 말이 그래서 있다. 사람들과 영어를 직접 사용하면서 의사소통하는 피나는 훈련만이 진짜 영어회화를 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영어 문장을 만드는 능력을 길러라. 영어 특유의 문형들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 문장 속에 담고 싶은 사실, 생각, 느낌에 가장 알맞은 낱말을 제 자리에 심을 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기 의사를 영어로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이 곧 진정한 회화다. 남이 만들어 놓은 영화대본이나 극본 같은 회화 책들을 붙잡고 애쓰는 대신 흥미진진한 영어로 쓰인 읽을거리들을 열심히 읽고 완전히 이해하면서 자기가 사용하고 싶은 어구들이며 문형을 메모한 후, 자기가 표현하는 문장을 만들어보면서 그 어구와 문형을 사용하라. 이런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놀라울 만큼 빨리 문장 만드는 능력이 발전할 것이다.

    내친 김에 평소에 기본적인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하지 않고 회화 책만 가지고 애쓰다가 처참한 실패를 경험한 일화를 소개한다. 한국에서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이민 온 중년 남자가 있었다. 그는 미국에서 세탁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존 세탁소를 사려고 여러 곳을 다니던 중 매물로 나와 있는 적당한 세탁소를 마침내 찾았다.

    그런데 미국인 주인과 거래할 일이 큰 걱정이었다. 궁리 끝에 그는 회화책 몇 권을 꺼내놓고서 세탁소 주인과 나눌 법한 문장들만 골라서 이른바 ‘대본’을 완성했다. 그러고 나서 아내가 세탁소 주인 역을 맡아서 열심히 연습했다. 일주일 동안 대본을 외운 끝에 그는 드디어 세탁소 주인을 만나러 갔다. 결과는 뻔한 것이었다. 첫 대면에 Good Morning!을 주고받은 후 미국인이 말하는 다음 문장부터는 미리 짜놓은 대본에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토록 애써 만든 회화 대본이 아침인사 한 마디 하고 나서 암초에 걸리고 말았다는 이 실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너무도 분명하다. 문장을 무조건 외우는 게 아니라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했던들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남이 적어 놓은 몇 가지 표현을 외우는 것으로 영어회화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꿈에서 속히 깨어나야 한다.



    진단과 해법 ④ 듣지만 말고 직접 말하라

    귀만 뚫리면 말문이 저절로 열리고, 발음공식 몇 가지만 알면 원어민처럼 발음할 수 있다고 믿어서 그것들을 따로따로 정복하려는 생각도 질병의 하나다. 어린 아이들이 그런 방법으로 자기 모국어를 습득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언어의 바닷속에서 듣는 것과 소리내는 것(발음)을 동시에 습득하여 언어사용 기능을 점점 발전시키는 것이다. 외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걸어야 할 길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영어 원어민 아이들도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문장구성 능력’이라는 것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뒷받침해준다. 그런데 그런 글짓기 능력은 뒷전에 두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멋진 속어 몇 가지와 특수한 관용구 몇 가지를 주워 담는 것으로 영어를 정복한 양 착각하는, 이른바 ‘현지 영어 중독증’은 심각한 문제다. 영어의 기본 골격인 문형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면 의사소통이라는 언어의 첫번째 목적이 달성될 뿐 아니라 멋진 구어체 표현 따위는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주워담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급한 것부터 정복하자. ‘멋부리기’는 천천히 해도 좋다.

    듣는 것에 그치지 말고, 들은 후는 당장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들은 내용을 주제로 하여 상대와 대화를 하라는 것이다.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 쓴다면 금상첨화다. 음성을 듣고 그 내용을 완전히 알아야 듣기 습득이 가능하다. 듣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는 아무리 들어도 언어능력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러면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질병을 치유하고 극복할 효과적인 영어학습 방법은 과연 있을까? 물론 기적은 없다. 그러나 수많은 언어학자가 노력해서 찾아낸 결과들이 우리 앞에 있다. 이제 영어 학습자들을 위한 종합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해보자.

    * 방법 1

    구문의 이해력이나 어휘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사람들은 영어 작문부터 시작하라. 우선 날마다 빠뜨리지 않고 영어 일기를 쓴다(편지쓰기도 좋다). 영어 원어민이나 그에 버금가는 수준의 국내 학습 지도자의 수정을 받은 다음, 수정된 글을 음미하면서 영어 표현을 완전히 이해한다. 수정된 글을 큰 소리로(아주 큰 소리로) 읽으면서 ‘음성화’ 연습을 한다. 학습지도자가 읽은 것을 녹음하여 여러 번 듣고, 자신의 발음과 비교한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내용을 영어로 옮기는 작업은 매우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다. 또 자기가 직접 쓴 문장을 자기 자신이 듣는 것 이상으로 효과적인 ‘귀뚫기’ 방법은 없다. 이런 작업을 매일 하는 한편, 틈틈이 다양한 영어 원서(영어 동화를 포함해서)를 접하며 독해력과 어휘력, 문장에 대한 감각과 정서를 키운다. 언어는 감정(정서)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낱말 하나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언어 사용자의 감정(정서)과 밀착할 때 비로소 그 낱말은 그가 진정으로 소유하는 낱말이 될 수 있다.

    * 방법 2

    영어로 문장을 만들 능력이 부족하다면 영어에 능통한 한국인 조력자를 구한다. 영어와 한국어가 섞인 자신의 서툰 ‘영어’로 간단한 이야기나 메시지를 전달한 후, 그것을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완전한 영어로 고치고, 고친 내용을 글로 옮겨 쓴다. 그리고 그것을 조력자와 함께 큰 소리로 읽는다. 정확하게 낭독한 것을 녹음하고 되풀이해서 듣는다.

    모범 영역문을 완벽히 숙지한 뒤에는 조력자가 그 글에 담긴 내용을 놓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학습자는 거기에 대답한다. 자기 이야기를 자기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글에 대해서 서툴지만 영어로 애써 반복해 설명하는 동안 영어에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영어 사용능력도 급속히 향상될 것이다.

    * 방법 3

    영어 학습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공통필수 과정은 말로 하는 ‘토의’와 글로 하는 ‘독해’다. 영어로 이야기를 나눌만한 소그룹을 만들어 영어로 씌인 책을 독파한 후 하나의 주제를 정해 영어로 대화한다. 이것이 바로 진짜 목적과 진짜 상황 속에서 하는 생생한 회화 습득방법이다. 말을 하기 위한, 또는 연습을 하기 위한 영어학습 방법은 효과가 적다.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절실한 의미를 영어로 표현하려고 애쓸 때 영어사용 능력은 극도로 발달한다.

    * 방법 4 낱말 학습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Word Bank를 만드는 것이다. 글을 읽으면서 관심을 끄는 낱말들이나 구, 문형 등을 골라서 Index Card 전면에 쓴다. 그 Index Card 뒷면에는 그 낱말이 들어간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다. 기회 있을 때마다 카드를 꺼내서 먼저 전면의 낱말을 보고 그 자리에서 그 낱말을 사용해 문장을 만들어본다. 이런 학습작업을 꾸준히 하면 그 낱말은 완전히 자기 것이 될 수 있다. 자기가 하는 말과 글에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낱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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