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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튀는 스포츠신문 四國志

  • 조성식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mairso2@donga.com

불꽃튀는 스포츠신문 四國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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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4월 기준으로 스포츠4사 중 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스포츠조선(319명). 그 다음이 스포츠서울(248명)이고, 스포츠투데이(201명), 일간스포츠(155명) 순이다. 그러나 편집국 종사자, 곧 기자직만을 따질 때는 순위가 바뀐다. 스포츠서울(141명), 일간스포츠(135명), 스포츠조선(131명), 스포츠투데이(116명) 순이다. 직원 수로만 보면 스포츠신문은 종합일간지의 1/3∼1/2 규모다.

스포츠신문 편집국 체제의 가장 큰 특징은 체육부와 별개로 야구부가 있다는 점이다. 야구기사가 스포츠신문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맏형 격인 일간스포츠의 편집국 취재팀은 체육부 야구부 연예부 사회부 문화·레저부로 구성돼 있다. 이것이 스포츠신문 편제의 전형이다.

스포츠조선의 경우 여기에 정보통신부와 경마부가 추가돼 있다. 스포츠투데이는 사회부 대신 뉴스부가 있다.

스포츠서울 편집국은 세분화된 팀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다른 신문과 달리 축구팀이 독립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자 수가 가장 많은 팀은 연예팀과 야구팀으로 각각 16명 안팎이다. 이어 체육팀(농구 배구 골프 등 축구와 야구를 제외한 종목) 사회팀 축구팀 문화팀 레저팀 등의 순이다.



스포츠3사 노조가 ‘살인적인’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기자들의 근무여건이 악화된 것은 가판경쟁 탓이다.

스포츠신문의 가판경쟁은 흔히 ‘20초의 전쟁’으로 불린다. 20초는 독자가 가판대 위의 스포츠신문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평소 구독습관이나 가치관에 따라 별 망설임 없이 집게 되는 종합일간지와 달리 스포츠신문은 4개지의 1면 머릿기사를 비교한 다음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포츠지들의 가판 판매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3월12일과 3월13일 이틀에 걸쳐 지하철 가판을 둘러봤다.

“팔리는 만큼만 갖다 줘야 하는데 무조건 많이 갖다 안긴다. 반품이 반도 더 나온다. 파지가 가정배달판보다 더 많을 것이다.”

3월12일 오후 5시30분,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 구내 가판업자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 그에 따르면 현재 스포츠신문 판매율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종합일간지보다 조금 더 팔리는 정도다. 받은 양의 절반 가량 팔리면 그 날은 운 좋은 날이다.

스포츠신문 1부 값은 500원. 그 중 가판업자가 차지하는 몫은 160원이다. 예컨대 하루에 스포츠신문 500부를 팔면 8만원의 수익을 챙기는 셈이다. 지하철역 가판엔 오전 오후 하루 두 차례 스포츠신문이 깔린다. 오전에 깔려 있는 신문의 발행일은 오늘 날짜이고 낮 12시 전후에 깔리는 신문의 발행일은 내일 날짜다. 충정로역 가판업자는 오후에 깔리는 부수에 대해 “신문당 100∼150부 정도”라고만 할 뿐 자세한 부수를 밝히지 않았다.

이 가판에서 요즘 잘 나가는 신문은 스포츠서울과 스포츠투데이라고 한다. 가판업자는 그 이유에 대해 “연예면이 돋보이는 이유도 있지만 나머지 두 신문보다 읽을 거리가 많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그는 ‘오현경·백지영 사건’ 때 얼마나 팔렸냐고 묻자 예상밖(?)의 대답을 했다.

“그 사건으로 더 팔리진 않았다. 그때 많은 시민들이 스포츠신문을 손가락질하며 지나갔다. 한마디로 추접스럽다는 것이었다.”

오후 6시까지 30분 동안 지켜본 결과 스포츠신문을 사간 사람은 두 사람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고른 것은 각각 스포츠서울과 스포츠투데이. 가판업자에 따르면 스포츠투데이와 스포츠조선은 요즘 반품을 줄이기 위해 가판 부수를 줄였다고 한다.

3월13일 낮 12시10분, 2호선 시청역의 한 가판. 조간 스포츠신문들이 눈에 띤다. 부수는 신문당 20∼30부. 가판업자는 “반품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며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말한다. 가장 잘 팔리는 신문을 묻자 “1면 기사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스포츠서울이 가장 많이 나간다”고 귀띔했다. 12시20분, 가판 배달업자가 100부쯤 돼 보이는 스포츠투데이 꾸러미를 갖다 놓는다. 막 나온 가판용 석간이다.

충정로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 탔다. 서대문역∼광화문역 구간 전철 안에서 신문을 배달하는 청년을 만났다. 그는 막 나온 석간을 5호선 구간 가판에 배달하고 있었다. 그의 입을 통해 지하철역 한 가판에 깔리는 스포츠신문 부수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조간은 30부, 석간은 130부가 기준이다. 가장 잘 팔리는 신문은 역시 스포츠서울. 그러나 판매율은 그리 높지 않다. 평균 판매부수가 조간은 10부, 석간은 90부라고 한다. 판매율을 계산하니 각각 33%, 6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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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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