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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黨中黨 중도개혁포럼

  • 윤영찬 <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 yyc11@donga.com

민주당의 黨中黨 중도개혁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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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후보에 대한 편향시비나 경선의 중립성 유지도 포럼의 장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특히 한화갑, 김중권, 김근태 최고위원 진영에서는 “포럼이 결국은 이인제 최고위원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최고위원 측의 한 인사는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을 봐라. 누구와 가까운지”라며 “만일 포럼이 특정 후보 쪽으로 기운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무현 최고위원 측은 중도개혁포럼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포럼과 관련해 “나는 세(勢)자랑은 안하려고 한다. 세 자랑을 하려면 줄줄이 끄집어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본선 경쟁력이다. 누구누구와 가깝다, 누구누구 편이다라고 이야기한다면 나도 기왕의 인연을 가지고 별의별 소리를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 측이 포럼과 가깝다는 소문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포럼 멤버들은 신파 쪽 최고위원들의 이 같은 거부감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포럼의 한 인사는 “우리는 100% 중립을 지킬 것”이라며 “이제 태동단계에 있는 포럼에 대해 왜 이러쿵저러쿵 말들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럼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든 포럼이 전통적인 ‘DJ 정당’의 역학구도 변화를 내비치고 있다는 데는 당내 이견이 거의 없다. 즉 김대통령의 비서출신으로 그 동안 정권창출의 핵심세력으로 활동했던 동교동계가 ‘신파의 독립선언’과 ‘구파의 세 약화’로 사실상 문패를 내리고, 한광옥 대표나 정균환 단장 같은 범동교동계이면서 김대통령의 확실한 신뢰를 받고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통령의 친위(親衛)그룹이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그 동안 ‘실세’ ‘핵심측근’ 등으로 불려 온 동교동계 구파는 소장개혁파들의 집중타를 맞아 자칫 범동교동계 내지는 신진 DJ계보에 흡수 통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당내 60명의 의원을 규합, ‘당내 당’이라는 얘기까지 듣고 있는 중도개혁포럼이 향후 당내 경선과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아직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후보 선출과정에서 소속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느냐, 아니면 특정후보에 대한 지원방침을 세우고 집단적으로 몰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포럼이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DJ의 후계자 결정 창구?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은 이 같은 물음에 대해 아직 뚜렷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정단장은 “토론을 해봐야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재집권해야 한다는 확실한 명제가 있는 만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당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인물에 대해 집단적인 투표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만일 포럼이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경우 포럼의 중립성에 대해 적지 않은 논란과 함께 포럼 자체가 하나의 계보가 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지금까지 한번도 중도개혁포럼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또 정 단장을 비롯한 포럼참여 인사들 역시 “포럼의 결성에 김대통령이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하지만 한대표나 정단장이 모두 김대통령의 직계인데다 ‘무언(無言)의 교감’이 가능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라는 점에서 경선 과정에서 김대통령의 영향력이 포럼을 통해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대통령이 집권초기 “나는 후임자 선정과정에서 분명히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힘의 관계로 모든 것이 결정돼온 우리 정치현실을 감안해볼 때 김 대통령이나 중도개혁포럼의 성패 여부는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유지, 강화할 수 있냐에 달렸다고 말할 수 있다. 김대통령으로서는 레임덕의 극복이 중요하고, 포럼의 입장에서는 결속력이 관건이 될 것이다.

만일 김대통령의 레임덕이 급속히 확산되고, 여권 중심부가 진공상태에 빠질 경우에는 그와 반비례해 경선 주자들에 대한 줄서기가 강화되고, 김대통령의 뜻도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중도개혁포럼의 운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다.



신동아 200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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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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