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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 “용산기지 이전하면 對北 억제력 되레 강화”

  • 글: 이정훈 동아일보 주간동아 차장 hoon@donga.com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 “용산기지 이전하면 對北 억제력 되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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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둔지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처하려면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합니다. 최악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헬기 등 필요한 무기를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죠. 새 주둔지에서 독자적인 작전을 하다가 위기를 맞게 되면, 미군에게 협조를 요청하기도 쉽지 않을 것 아닙니까.

“미군이 중심이 된 CJTF-7에서는 일반적인 지원을 해주기로 약속돼 있습니다. 이는 한국군뿐만 아니라 이라크에 주둔하는 모든 연합군 부대에 대한 약속입니다. 헬기가 필요하면 인접지역에 있는 헬기를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헬기 문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럴까요. 자이툰 부대가 장갑차를 이끌고 순찰에 나섰다고 가정해 봅시다. 테러리스트들은 맨 앞에 있는 장갑차와 맨 뒤에 있는 장갑차를 공격해 꼼짝 못하게 해놓고 본격적으로 공격할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장갑차에서는 조그만 창을 통해서만 밖을 내다볼 수밖에 없으므로 장갑차 안에 있는 우리 요원들은 밖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파악하기 힘들 것입니다.

반면 미군은 장갑차 이상의 방호력을 갖고 있는 ‘험비(HUMVEE)’ 지프를 사용합니다. 험비는 운전석에 넓고 큰 방탄유리를 붙여 외부 상황 파악이 용이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험비 차량의 제공을 요청했는데 미국이 거절했습니다. 그렇다면 헬기라도 가져가야 우리 장갑차 부대가 고립되었을 때 구조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헬기는 테러리스트를 향해 소사(掃射)함으로써, 고립돼 있는 우리 장갑차 부대를 구출해 낼 것입니다. 이렇게 긴급히 필요한 헬기 전력을 CJTF-7이 빌려줄 수 있을까요.

“제가 합참의 작전본부장이 아니라서 작전적인 것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여러 시나리오를 구성해 각각의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강구해 현지로 갈 것입니다.



지금 미군은 직접 테러리스트를 색출해서 격파(Search and Destroy)하는 작전을 합니다만, 우리는 이라크 군과 경찰로 하여금 그 임무를 수행케 할 예정입니다. 테러리스트를 수색하는 순찰은 현지 문화와 정서에 밝은 현지인들이 하고, 우리는 그 이라크 군인과 경찰을 훈련시켜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불가피하게 작전 소요가 발생한다면 우리 부대가 출동해 고립돼 있는 이라크의 군경을 구출하는 지원을 할 수도 있겠지요. 따라서 미군처럼 전투 장비를 완비해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라크에는 미군이나 연합군을 향한 테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 제세력간의 갈등에 의한 테러도 만만치 않은 데 대비책은 무엇입니까.

“모든 시나리오를 다 검토해서 완벽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는 없어요. 그러한 것은 현지 주둔 사령관이 책임을 지고 수행할 사항입니다. 물론 CJTF-7과 협의해가면서 말입니다.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족 사이의 갈등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그 어느 세력도 편들어줄 수 없습니다. 어느 한쪽을 유리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가 아닙니다. 우리는 평화유지와 재건 그리고 인도주의적인 작전에 치중할 것입니다.”

-독자적으로 작전하려면 독자적인 정보활동이 있어야 합니다. 이라크에서 작전하려면 이라크 제정파간의 갈등 원인과 양상을 꿰뚫는 HUMINT(인간 정보)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HUMINT의 수집은 간단치 않습니다. 미군조차 이 정보가 부족해 테러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 아닙니까.

“그 부분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아무래도 그 부분은 미군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희생을 치르긴 했지만 미군은 현지에서 1년 가까이 머물며 많은 정보를 취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대로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민간조직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방안 등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인과의 대화는 아랍어나 영어 통역을 통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 통역으로는 어간(語間)에 숨어 있는 미묘한 뉘앙스를 잡아내기 힘듭니다. 따라서 통역을 내세워 현지인과 대화할 때 현지 문화에 밝은 사람을 배석시켜 통역이 전달할 수 없는 미묘한 뉘앙스를 짚어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랍어는 10년을 배워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지 문화에 밝은 전문가와 이슬람교 성직자를 군무원 등으로 채용해 함께 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군의 형편상 이분들께 충분한 대우를 해주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분들은 현지에서 사단장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연합작전 경험은 매우 중요

-보다 솔직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우리가 희생을 무릅쓰며 자이툰 부대를 파병하는 것은 뭔가 얻을 게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북통일에 대비해 우리 군이 민사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 연습의 적격지가 이라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독자적으로 작전권을 펼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고요.

“예민한 질문인데…, 북한에 관한 부분은 답을 피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통일과정은 순조로울 수도 있고 불안정하게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유엔 평화유지군(PKO) 활동과 다국적군 활동은 그 지역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유엔 지원하의 평화유지는 유엔 회원국들이 함께하는 것인데, 한국은 유엔 회원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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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정훈 동아일보 주간동아 차장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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